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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오픈 준우승 고진영 "돌아가신 할아버지 위해 우승하고파"

含閒 2018. 4. 23. 18:32

LA오픈 준우승 고진영 "돌아가신 할아버지 위해 우승하고파"

조부상 직후 나선 대회서 우승 경쟁…"어려운 경기였지만 집중했다"

LA 오픈 최종 라운드 7번 홀 티샷하는 고진영[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에서 준우승한 고진영(23)이 최근 작고한 할아버지를 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두 개 대회를 더 치르고 한국에 들어간다. 가면 바로 할아버지를 찾아뵐 것"이라면서 "2주 이내에 우승이 나와서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안착하며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는 고진영은 이달 11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을 앞두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출전을 취소하고 급히 한국을 다녀갔다.

지난해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을 정도로 고진영에게는 애틋한 존재였다.

그런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나선 이번 대회에서 그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내 이름도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고, 내가 큰 손주라 큰 애착이 있으셨던 것 같다"면서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하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대회에 대해선 "어려운 경기였지만, 생각한 대로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잘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18번 홀 버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린) 꺾임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어려운 파 3홀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