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검찰이 인터넷포털에서 문재인정부 비방 댓글을 매크로(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조작한 일당을 17일 구속기소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8·온라인 필명 드루킹)와 우모씨(32), 양모씨(35) 등 3명을 이르면 오늘 기소할 예정이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네이버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죄냐"라는 댓글에 매크로를 활용해 614개 아이디로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을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의 구속만기일은 18일까지다.
검찰은 우선 이와 관련된 혐의만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에 적시돼서 송치한 내용에 국한해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온 민주당의 권리당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씨와 우모씨 등을 제명했다. 다만 함께 구속된 양씨는 민주당 당원 여부가 확인이 안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제명 의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경찰은 이들 3명 이외의 공범이 있는지, 정치권과의 연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들과 수백차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김씨와 대통령선거 전인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기사 제목이 담긴 활동사항을 보낸 메시지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김씨가 김 의원에게 주로 무엇을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의원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yjra@news1.kr
靑, 드루킹과 무관하다더니..반나절 만에 거짓으로 드러나
박성준입력 2018.04.16. 23:41
김경수 해명에 뒤늦게 사실 인정 / '개인범죄' 선긋기 나서다 당혹 / 인사 추천과정 상세 해명 나서 / 일각 "文 측근 감싸기 도 넘어" / 민정수석실 인사검증도 도마
청와대가 16일 ‘드루킹’으로 불린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오전 만해도 청와대와 무관한 사안인 만큼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의 지인을 청와대에 주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고 털어놓자, 청와대는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 점검 회의에서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언론의) 보도에 대한 보고만 있었고 논의는 없었다”며 “청와대가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도 김씨가 당시 문재인 캠프 및 여권 인사들과 접촉하려 했던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 이 관계자는 “캠프 때 일은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할 일은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자로서 어떤 비위가 있었는가를 조사하는 것으로, 경계선을 정확하게 지켰으면 좋겠다. 자꾸 오버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가 이 사건을 공식 규정한 바는 없지만 김씨 구속은 인터넷 댓글 생성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활용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개인 범죄에 불과한 것이라는 민주당 입장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의원이 사실을 실토하자 인사 추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태도를 바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김 의원에게 추천한 인사를 직접 만났으나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고, 청와대가 김 씨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의원 말대로 인사수석실로 추천이 들어왔고, 자체 검증을 했으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기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김 의원이 지난 2월 드루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일종의 압박을 받은 뒤 심각하다고 생각해 백원우 민정 비서관에게 연락했다”며 “백 비서관이 진상 파악을 위해 추천받은 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와 달라고 해서 1시간가량 만났는데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 비서관이 협박 당사자인 김 씨를 만나지 않고 피추천인을 만난 이유에 대해 “우선 김 씨의 연락처가 없었던 반면, 피추천인은 연락처가 있어서 바로 연락이 가능한 사람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 비서관은 대선이 끝난 후 인사 관련 불만을 담당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며 “백 비서관이 맡은 민원 관련 하소연이나 협박성 이야기들이 수백 건에 달해 이번 일도 그중 하나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김씨를 놔둔 채 총영사 추천인만 불러 사정을 듣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고 김씨 일당이 잡힌 후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결국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진상조사 등 김씨에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미진한 대응도 아쉬운 대목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김경수 "'드루킹' 관련 의혹, 경찰 신속한 조사 요청"
등록 2018-04-20 12:58:31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경찰이 언론을 통해서 (드루킹 관련)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필요하면 경찰 소환에 얼마든지 응하겠다"며 경찰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2018.04.20.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6월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20일 경찰의 신속한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찰이 언론을 통해 (드루킹 관련)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필요하면 경찰 소환에 얼마든지 응하겠다"며 경찰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의혹을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털어내겠다"며 "다시 한번 경찰의 조속한 조사와 수사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김모(48·필명 드루킹)씨 에게 텔레그램(메신저의 일종)으로 기사가 연결된 인터넷 주소(URL)를 10건 보낸 사실이 확인된 만큼, 두 사람 관계에 대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소환조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 관한 좋은 기사가 뜨면 제가 공보를 맡았기 때문에 주위 분들에게 기사를 보낸 적은 있다"며 "그렇게 보낸 기사가 '드루킹'에게 보냈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y@newsis.com
'드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기자, 태블릿PC·USB 가져가(종합)
입력 2018.04.23. 14:56
40대 절도범과 함께 무단침입..경찰, 절도범 구속영장 신청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른바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의 '드루킹' 김모(48·구속기소)
씨 활동 기반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앞서 이 남성과 함께 느릅나무출판사의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언론사 기자가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준강도 혐의로 A(48·인테리어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29분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등 20여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검거과정에서 A씨는 112신고자인 느릅나무출판사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건물 3층 입주자인 A씨는 앞서 지난 18일 오전 0시께 처음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절도를 한 지난 21일까지 총 3차례 무단 침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지난 18일 최초 침입 때 한 언론사 기자 B씨와 출판사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 일부 물건을 가져간 정황도 드러났다.
B씨가 가져간 물건은 태블릿PC와 USB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구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 측에 출석을 요구한 상태이며, 조만간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동기와 관련해 "처음 출입한 뒤 호기심으로 두 번째 출입했다"면서 "
두 번째 출입 때 사무실에서 내 아들 명의로 된 택배 물건을 발견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택배 상자에 적혀 있던 이름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관계자 이름을 A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