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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국민담화 전문]박근혜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 진퇴, 국회에 맡긴다"

含閒 2016. 11. 30. 16:08

[3차 대국민담화 전문]박근혜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 진퇴, 국회에 맡긴다"

기사입력 2016-11-29 14:35:02 | 최종수정 2016-11-29 15:35:01

[3차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29일 오후 2시 30분 제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박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 이은 25일만에 3차 담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불찰로 심려 끼친 점 다시 한번 사죄한다"며 "어떤 개인적인 사익도 추구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8년 국민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전 처음 정치를 시작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국민을 위해 모든 노력을 취해왔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일들이라고 추진하였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여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스포츠조선닷컴> 



[박근혜 대통령 제3차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한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靑 "대통령, 지난주 '임기 채우기 어렵다' 판단"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대국민담화는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발표됐지만, 담화의 핵심인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심은 이미 지난주 이뤄졌다고 청와대가 30일 전했다.

청와대가 전날 담화 발표 1시간 30분 전에야 일정을 언론에 공지했지만, 박 대통령은 그전부터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가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여서 대통령께서 엄청나게 큰 고뇌 끝에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탄핵 논의가 가속화하는 등 일련의 정국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주변 관리의 잘못이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인식에 전혀 변함이 없지만,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현재의 혼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다 전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거물급 원로들이 지난 27일 회동하고 국정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질서있는 퇴진론을 제기했고, 지난 주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박 대통령을 독대하고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으로 보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28일 '명예 퇴진' 건의는 박 대통령이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 나름의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즉각 하야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도 국정 혼란에 대한 우려가 깔렸다는 게 참모들의 분석이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더 큰 혼란이 예상되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측면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에 거취 문제를 일임한 초점도 '안정적 정권 이양'에 포인트가 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안정적으로 정권을 넘길 계획을 정치권이 마련하면 물러나겠다는게 대통령의 뜻이란 의미다.

박 대통령은 전날 담화에서도 "국정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 참모는 "야당은 고도의 계산이라고 비판하지만, 다 내려놓겠다는 표현은 상당한 진정성을 갖고 한 말"이라며 "야당은 즉각 퇴진만 요구하지만, 당장 사퇴하면 2개월 후 대선을 해야 하는데 그 혼란을 정치권이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