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모음(垃圾)

나향욱 '개·돼지'발언 현장 기자 "실언도 농도 아니었다"

含閒 2016. 7. 11. 15:00

나향욱 '개·돼지'발언 현장 기자 "실언도 농도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6.07.11 10:05 / 조회 : 1185


image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 사진=뉴스1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 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식사자리에서 위와 같은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은 나향욱(47)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교육부가 9일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데 대해 현장에 같이 있던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과음으로 실언할 정도의 만취상태가 전혀 아니었다”고 확언했다.

송현숙 부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분위기에 대해 “앞으로도 좋은 정책 계속 잘해 보고 언론도 제역할을 잘하자 이런 말들 하면서 굉장히 화기애애한 그런 자리였다”며 “맥락을 도대체 알 수가 없는데 갑자기 이분께서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느닷없이 꺼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송부장은 “교육부해명 자료에서 기자와 논쟁을 벌이던 중에 실언을 했다했는데 서두가 바뀌었다. 이 말부터 논쟁이 시작됐다”고 첨언했다.  

송부장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는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나 기획관이 “민중은 개, 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는데..” 란 발언으로 받았고 문제의 발언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부장은 취중 실언 여부에 대해 “아니라고 본다. 식사시간에 반주 정도한 수준이었다. 상당히 이 분이 논리적으로,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하셨다. 그리고 녹음기를 켠 이후에는 그 녹음을 의식해서인지 민감한 발언들은 피해가시면서 수위 조절을 좀 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취중실언의 여지를 부정했다. 사석에서의 농담여부에 대해서도 “저희가 여러 번 농담하신 거 아니냐, 실언 아니시냐 하면서 해명 기회를 드렸고 시간도 충분히 드렸는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말씀만 계속 하시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보도 이후에 저희 회사에 해명차 오셨을 때도 내용 자체는 잘못된 것이 없다는 점은 인정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문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같은 프로 인터뷰에서 정책기획관에 대해 “2급 고위공무원으로 지방교육청에서 부교육감을 맡는 정도의 직급으로 주로 교육정책. 특히 지금 같으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든가 누리과정 문제나 대학 구조개혁 같은 주요 정책들을 기획하고 사무처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그런 자리”라고 설명했다.

도의원은 나 기획관의 발언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서열화 문제를 거론하며 “고교 대학 서열화등 신분상승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잘못된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이걸 고치는 게 정책이다. 그러니까 지금 사교육비가 20조에서 32조 정도 들어가고 있고 또 일반계 고교는 서열화 때문에 슬림화되고 있고 실업교육은 거의 실패를 했다고 봐야 되고 한 해 6만 8000에서 7만 2000 정도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렇게 낙오하고 자살하고 탈락하는 이런 아이들을 대량생산하는 이 총체적 실패, 교육의 총체적 실패를 이걸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정책기획이다”고 강조했다.

도의원은 그런 위치에 있는 정책기획관으로서 ‘오히려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된다’고 발언한 나 기획관에 대해 “그게 소신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사람이 교육정책을 기획하게 되면 1%를 위한 정책만을 만들 것이고 99%의 국민을 짐승처럼 살게 하는 그런 정책을 계속 만들거라고 본다. 이런 사람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된다”고 분노했다..
 
대기발령을 내린 교육부에 대해서도 “미온적으로 감싸서는 안 된다. 해임, 파면을 전제로 한 중징계. 중징계를 하기 위한 조치에 바로 들어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물의를 일으킨 나 기획관은 행시 3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지방교육자치과정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으며 승진 직전에는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월드뱅크(World Bank)에서 사회협력분야 업무를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