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구글ㆍ바둑계, 이세돌-알파고 대결에 홍보효과 '대박'

含閒 2016. 3. 9. 08:30

구글ㆍ바둑계, 이세돌-알파고 대결에 홍보효과 '대박'

사전 브리핑 참석한 이세돌 9단
사전 브리핑 참석한 이세돌 9단(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세돌 9단(오른쪽)이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hihong@yna.co.kr
구글, 2천조원 인공지능시장 선점 포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최인영 기자 =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대결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주목을 받는 만큼 구글과 한국 바둑계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알파고를 만들고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성사시킨 구글은 이미 상금으로 내건 100만 달러의 수천 배가 넘는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진행될 5번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서 전개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언론 보도를 감안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의 입지는 매우 탄탄해질 전망이다.

알파고는 이세돌에 완패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을 앞세운 덕분에 '세계 인공지능 대표주자'라는 명성은 확고해진다.

인공지능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2천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은 의학과 법률상담 등 지식분야로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구글은 알파고가 널리 알려지는 만큼 향후 인공지능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8일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기자간담회에는 한·중·일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각지에서 약 300명의 기자가 몰려 구글이 창조한 인공지능의 수준에 대해 열띤 관심을 표했다.

또한 구글은 이번 대결을 유튜브(Youtube)를 통해 생중계한다. 유튜브는 2006년 구글이 인수한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로 구글은 '꿩 먹고 알 먹고' 전략으로 다시한번 이득을 챙기게 된다.

이번 대결의 또 다른 축인 한국 바둑계도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동안 바둑은 '세계대회'라고 해도 한국, 중국, 일본 선수들 사이의 타이틀 경쟁으로 치러졌다.

일본을 중심으로 바둑을 유럽과 미국 등에 전파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한ㆍ중ㆍ일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결 때문에 서울에 몰린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의 특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단체로 한국 바둑의 본산인 한국기원도 방문했다.

국내에서도 바둑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웹툰ㆍ드라마 '미생',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바둑을 다룬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상황에서 알파고 대국이 화제에 올랐기 때문이다.

바둑계에서는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이창호 키드'를 잇는 '이세돌 키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최근 바둑을 배우는 인구가 늘었다"며 "바둑 보급이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withwit@yna.co.kr abbie@yna.co.kr



바둑 초읽기만 2번,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던 이세돌 알파고 바둑 대결

입력2016.03.10 17:46 최종수정2016.03.10 17:46


기사이미지
이세돌 알파고 바둑 대결에서 바둑 초읽기 2번을 사용하고도 끝내 불개폐 한 이세돌 9단 / 사진=구글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바둑 초읽기만 2번 사용했던 대결이었다. 이세돌 알파고 바둑 대결 2차 대국까지 이세돌 불계폐로 끝나며 씁쓸함을 안겼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0일 세기의 바둑 대결 2국을 치뤘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잡은 흑 대신 백을 잡았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전날 변칙수를 두었던 것과 달리 두터운 바둑으로 이어가며 빈틈없이 대응해나갔다. 해설가들은 묵직한 기보 방식이 '이창호 9단'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히려 인간의 바둑 수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변칙수를 둔 것은 알파고였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초반부터 공세적인 포석을 하며 치열하게 전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알파고는 종반 승부수를 던지며 격차를 무섭게 줄여나갔다. 이세돌 9단은 2시간의 제한을 다 쓰고도 2번의 초읽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초읽기란 바둑 용어로 대국장에서 규정된 제한시간을 다 소비하기 전에 계시원이 해당의 대국자에게 1회 착수의 시한을 숫자로 읽어주는 것을 뜻한다. 제한시간을 5분이나 10분 남겼을 때 시작하는 것이 상례이다. 대국자는 한수를 1분 이내에 두어야 하며 1분 초과를 기록하면 마지막 1분 초읽기로 들어가며 여기서 다시 1분을 초과하면 반칙패를 당한다.

이렇게 이세돌 9단의 고군분투에도 결국 빈틈을 찾지 못하고 알파고에 무릅을 꿇고 말았다.

나의 생각들

AI 조류독감인지 인공지능인지가 며칠간 세상을 시끄럽게한다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이겼다 앞으로 어디까지 갈런지? 세상의 변화가 사람들을 놀라게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 발전되어갈 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사업가들에게 어떻게 준비해야 할런지 숙제이도 하다

이번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한 나의 어수선한 생각들

1. AlphaGo는 시작을 뜻하는 첫번째 글자인데 앞으로 어떻게 더 나갈지?
인공지능의 시작이 이렇게 무시무시한가

2. 이세돌의 실수
이세돌 선수 정말 고생 많이하고 있습니다 이천오백년 전에 손무라는 분이
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했는데 자신의 실력은 잘 알고 있었겠지만 알파고의 실력을 잘 알지 못한 건 아닐지?
대국이 있기 하루 전의 인터뷰와 2패 후의 기사 내용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로골프 선수라 해도 스크린골프를 모두 잘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알파고와 5번의 대국을 치르고 나면 알파고를 좀 알 수 있을 것이다

3. 구글의 비겁하고 불공정한 경기규칙
구글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실력과 강약점을 잘 알고 있다 알파고의 연산기능과 상황을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인간의 두뇌가 같은 일을 수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 컴퓨터와 암산의 차이라고 보면 어떨런지?
인간과 인간의 대결에서는 같은 조건이니까 시간의 문제는 공정하지만 알파고와 인간의 문제는 다르다 남은 세번의 대국에서라도 시간에 대한 규칙을 없애고 대결할 수 있어야 공정한 게임이 될 것이다

4. 남은 세판의 대국을 기다리는 이세돌 선수여 너무 두려워말고 소신껏 두시라
좀 지면 어떤가? 알파고는 두판 이기고도 승리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니까

5. 지금의 경기규칙으로는 인간지능이 인공 지능을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이세돌이 AI 를 연구할 시간과 여건이 안된다 그러므로 경기전적은 이세돌씨에게는 미안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한때 별호였던 五對零으로 예측한다

6. 두판을 이세돌 승에 걸었지만 나머지 세판은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알파고에 걸겠다

<세기의 대국> "구글, 자료제공 거부..알파고 대국은 불공정"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세돌-알파고 정보 불균형 심각" 알파고, 국내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훈련 의혹도 제기연합뉴스 | 입력 2016.03.11. 11:12 | 수정 2016.03.11. 11:16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이세돌-알파고 정보 불균형 심각"

알파고, 국내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훈련 의혹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축구를 하는 데 A팀은 B팀을 훤히 다 알고 있고, B팀은 A팀을 전혀 몰라요. 공정한 경기가 될까요?"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대국'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진다.

프로기사 9단인 양 사무총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심각한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세기의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려 둔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구글 제공]
<세기의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려 둔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구글 제공]
프로기사 9단인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기사 9단인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기의 대국> 경기 소감 밝히는 하사비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양자가 경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세기의 대국> 경기 소감 밝히는 하사비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양자가 경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세기의 대국> 대국 마친 알파고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을 마친 알파고팀이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세기의 대국> 대국 마친 알파고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을 마친 알파고팀이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그는 11일 "알파고는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있지만, 이미 공개된 이세돌 9단의 모든 기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세돌 9단은 자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10일 알파고와 두 차례 대국해 모두 불계패했다. 아직 세 판이 더 남았지만, 바둑 최강자가 인공지능과 처음 대결해 2연패 한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화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알파고의 상대로 이세돌 9단을 선택한 이유로 "세계 최정상에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이세돌과 붙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10년 이상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기 때문에 최근 부상한 젊은 기사보다 더 많은 기보가 공개돼 있다.

반면 알파고는 3천만 건의 기보를 공부하고, 스스로 한 달에 100만 번의 대국을 소화했다. 외부에 자신의 실력을 공개할 일이 없었다.

딥마인드는 개발자의 계정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의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서 한국 고수들과 연습 바둑을 두던 'deepmind' 계정 시용자가 알파고라는 추정도 바둑계에서 나온다.

한국기원은 이번 대국에 앞서 알파고에 관한 정보를 더 알아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하진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을 통해 딥마인드에 알파고 관련 정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알파고의 연습 기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알파고가 다른 한국 프로기사와 연습 대국을 해보자고도 제안했다.

한국기원이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구글 딥마인드 담당자는 구두로 "안 된다"는 뜻만 전달했다.

양 사무총장은 "공식 문서로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면서 당시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이번 이벤트가 바둑 부흥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딥마인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딥마인드가 알파고의 기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딥마인드는 지난 1월 '네이처'에 알파고 논문을 실으면서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5번기 기보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이세돌 9단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판후이 2단의 실력은 이세돌 9단과 상대가 안 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기보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실력을 경시하는 계기가 됐다.

양 사무총장은 "꼭 이겨야 한다면 자신을 감추는 게 전략이 될 수는 있다. 이기는 게 목적이라면 판후이 2단과 알파고의 바둑을 보여주는 것도 방심하게 만들려는 속임수 작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심했다.

양 사무총장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이런 불공정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IT 전문가들의 항의성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바둑계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특히 프로기사들은 대국 방식 자체를 문제 삼기를 꺼린다.

이에 대해 양 사무총장은 "바둑 기사는 승부사다. 지고서 변명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약해서, 자신이 잘못해서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기사의 미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돌 9단도 승부사로서 이번 대국의 결과를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한국기원은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양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에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질의를 할지, 무엇을 질의할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을 좀더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세돌의 인간 승리…'바둑 괴물' 알파고도 '백기'(종합2보)



중앙 전투에서 승기잡아…알파고 180수 만에 항복
이세돌 78수 기막힌 묘수…알파고 허둥지둥
알파고, 79수에서 70%대 승률이 87수에서 급락
이세돌 "5국에서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윤보람 차병섭 기자 =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마침내 첫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백 불계승했다.

이세돌은 5판 3승제인 구글매치에서 1∼3국을 내리 패했지만 4번째 대결에서 '슈퍼컴'을 상대로 기적 같은 첫 승리를 거뒀다.

첨단 인공지능프로그램과 500번 대국해 499승을 거둔 알파고는 사람을 상대로는 첫 패를 당했다.

앞서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전날 3국을 패한 후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던 이세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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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비우고 4국에 나선 이세돌은 최첨단 '인공지능'을 상대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거뒀다.

    슈퍼컴퓨터 1천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순수 인간의 능력으로 무너뜨린 것은 '인간 승리'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은 중반 전투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다.

    이세돌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세기의 대국> 이세돌, 밝은 표정으로
    <세기의 대국> 이세돌, 밝은 표정으로(서울=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제4국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3.13 [한국기원 제공] zjin@yna.co.kr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 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다.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 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SNS를 통해 79수 때 알파고의 가치망이 계산한 승률이 약 70%였으나 87수 때 급락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굉장히 버거운 상대였다. 알파고는 초반에 스스로 우세한 형세라는 추정값을 냈지만, 이세돌 9단의 묘수와 여러 복잡한 형세에 기인해 실수가 나오는 국면이 만들어졌다"며 알파고가 실수를 했음을 인정했다.

    <세기의 대국> 제4국 알파고 첫 수
    <세기의 대국> 제4국 알파고 첫 수(서울=연합뉴스)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4국에서 알파고 대리인 아자황이 첫 수를 두고 있다. 2016.3.13 [한국기원 제공] zjin@yna.co.kr

    알파고는 이후에도 다양한 응수타진으로 이세돌을 흔들려고 했으나 형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1초당 10만 가지 수를 계산한다는 알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30여 수를 더 뒀지만, 도저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세돌이 알파고의 유일한 보고였던 하변 흑 대가에 뛰어들어 집을 파괴하자 '천하'의 알파고도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알파고는 모니터에 "알파고 기권. '백 불계승'이라는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다(AlphaGo resigns. The result "W+ Resign" was added to the game of information)"고 적힌 팝업창을 띄웠다.

    그러자 알파고 대신 돌을 놓는 딥마인드의 개발자 아자황이 바둑판 위 돌을 거둬내면서 이세돌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알파고는 이날 대국 초반 사흘 전 열린 제2국과 똑같이 포석을 펼쳤다.

    <세기의 대국>인간의 미소
    <세기의 대국>인간의 미소(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캐논 1DX 2장 다중촬영. 2016.3.13 seephoto@yna.co.kr

    2국과 마찬가지로 4국에서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수에 우상귀 화점, 3수째는 좌상귀 소목을 뒀다.

    이세돌도 하변에 똑같이 진용을 펼치자 알파고는 우하귀에 한 칸 걸침 정석을 뒀다.

    11수까지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세돌이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중앙 입구 자로 대응하자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알파고가 흉내 바둑을 두자 "이기는 전략에 일정한 패턴이 정해진 것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세돌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는 알파고에 내줬지만, 이번 승리로 2만 달러의 승리 수당을 처음으로 챙겼다.

    이날 백으로 알파고를 잡고 자신감을 충전한 이세돌은 마지막 남은 제5국에서는 흑으로 알파고를 이겨보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은 허사비스 CEO에 "제가 백으로 이겼으니 흑으로 한 번 해보겠다"며 5국 돌가리기를 이렇게 정하자고 즉석에서 제안, 박수와 함께 허사비스 CEO의 'OK'를 받았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대국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 제한시간이 걸려 있다. 덤은 중국 룰에 따라 7집 반이다.


    AlphaGo resign.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

     

     

     

    (출처=KBS2 캡쳐)

     

    알파고가 180수 끝에 ‘resign’이라는 팝업창을 띄우며 패배를 선언했다. resign은 ‘사직하다’, ‘물러나다’의 뜻이다. 

    이세돌은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접전 끝에 180수만에 불계승을 받아냈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알파고가 의미없는 선수 교환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기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다. 상대적으로 이세돌 9단은 여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AlphaGo resign. The Result "W+resign" was added to the game information.(알파고가 패배했습니다. 'W+기권'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습니다.)’란 말을 띄웠다. 

    이날 구글 딥마인드 대표 데미스 하사비스는 자신의 SNS에 “알파고가 79수에 실수 했지만 87수에서야 깨달았다”며 “알파고 자체 승률 계산이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세돌은 앞서 진행된 제1국과 제2국, 제3국에서 알파고에 3번 연속 불계패를 당한 끝에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출처: E스타뉴스

    resign은 사임하다, 포기하다, 물러나다 등의 뜻을 지닌 단어다. 이날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국에서 4시간 40분만에 ‘알파고는 포기한다(AlphaGo resigns)’라는 메시지를 화면에 띄웠다. 기권(불계패)을 선언한 것이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resign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 단어를 동시다발적으로 입력해 순위가 급상승한 것이다.

    이날 이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기권승)을 거뒀다.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판 위에 돌을 올리던 아자 황 구글 딥마인드 리더 프로그래머는 오후 5시 40분쯤 흑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세돌 9단의 4국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그는 알파고가 회복 불가능한 실수를 하도록 압박을 가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대국을 가슴 졸이며 지켜본 국민들은 3패 뒤 찾아온 이 9단의 첫 승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인공지능의 약점을 파악하고 창의적인 수와 치열한 압박으로 승리를 쟁취한 이세돌 9단에게 축하와 경의를 보낸다”고 적었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눈물이 난다. 이것이 챔피언의 위대함”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인스타그램(사진)에도 이 9단의 승리를 축하하는 게시물들이 쏟아졌다. 13일 오후 8시 현재 ‘이세돌’을 해시태그(Hashtag)한 게시물은 총 3652개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이 9단의 사진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는 글을 남겼다.

    인스타그램의 핵심 기능인 해시태그는 사진에 대해 설명할 때 ‘샵(#)’ 기호를 먼저 쓰고 뒤에 관련 주어나 문장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유재석’이라고 검색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유재석’이라고 적어 올린 모든 사진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 9단에 관한 게시물은 트위터에도 대거 올라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인간 이세돌의 승리를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세돌 기사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출처 : 조선비즈

     

     

    영어사전 단어·숙어1-5 / 69건

    사직하다, 물러나다
    resignation (resign) 미국·영국 [|rezɪg|neɪʃn] 발음 듣기 영국식 발음 듣기 중요
    1. 사직, 사임
    2. 사직서
    3. (괴롭거나 힘든 일을) 받아들임, 감수(甘受), 체념
    re-sign 미국·영국 [rì:sáin] 발음 듣기
    다시 서명하다, 재조인하다, <계약을> 경신하다
    resign yourself to something
    (체념하여) ~을 받아들이다[감수하다]
    resign a claim[an agreement]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윤보람 차병섭 기자 = 인류대표 이세돌 9단이 마침내 인공지능을 상대로 첫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대망의 첫 승을 거뒀다.

    알파고와 구글 매치에서 3연패 후 처음 거둔 승리다.

    이세돌 9단은 이미 1∼3국에서 내리 패하면서 5판 3승제인 이번 매치 패배를 확정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이세돌은 인공지능을 이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 첫 승리를 거뒀다.

     

    슈퍼컴퓨터 1천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를 이세돌 9단이 순수 인간의 힘으로 무너뜨린 것은 '인간 승리'다.

    출처 : 연합뉴스기사




    [단독] 이세돌 "꼭 이기고 싶었는데, 3연패 때보다 오늘이 더 아팠다"

    본지 기자에게 속내 털어놓은 이세돌대국 뒤 형 이상훈 9단과 4시간 술중앙일보 | 정아람 | 입력 2016.03.16. 03:00 | 수정 2016.03.16.

    15일 일주일여의 대장정을 마친 이세돌 9단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최종국에서 그는 280수 끝에 불계패해 1대 4로 알파고에 최종 승리의 자리를 내줬다. 폐회식 등 행사를 마치고 형 이상훈 9단 등과 술자리를 갖고 있는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술자리는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이어졌다.

    이 9단은 네 시간 내내 계속해서 “5국을 져서 부끄럽다. 바둑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바둑이 업인 사람이 인간적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바둑을 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남들은 나를 인간적이라고 하는데 그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 인간적이라는 게 오히려 약점”이라고도 했다.

    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 앞서 딸 혜림양과 대기실에서 장난치며 긴장을 풀고 있다. [사진 구글]
    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 앞서 딸 혜림양과 대기실에서 장난치며 긴장을 풀고 있다. [사진 구글]

    또 “내가 나를 넘어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한계이지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국 직후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 “이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프다. 3연패보다 더 아프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폐회식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 9단은 “3국까지는 정보도 부족하고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4국에서 이겼고, 오직 진검 승부를 하고 싶어서 5국을 제일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상변 삭감을 할 때 중앙으로 갔어야 하는데 깊숙이 어깨를 짚는 바람에 과욕을 부렸고, 대국 내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이 나를 인간적 영웅으로 대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프로로서는 크게 부끄럽다. 상대가 기계라는 점을 의식해 감정적으로 흔들린 부분이 있고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과욕을 부렸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서는 “알파고가 잘 두는 것은 맞지만 바둑의 신 정도는 아니다. 내가 아니라 젊은 프로 기사인 박정환 선수가 뒀다면 충분히 이겼을 것이다 ”고 말했다. “바둑을 둬 보니 인공지능은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인간 영역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이기려는 마음에 욕심을 부려 제대로 냉정하게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인간 능력의 최대치를 못 보여줬다. 그건 내 한계, 이세돌의 한계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인생 최대의 대국은 구리와의 10번기였는데, 구리 9단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 대국, 특히 5번기가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대국이 됐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는 내내 휴대전화 기보 앱으로 5국 기보를 보면서 복기를 하고 아쉬운 점을 형에게 묻기도 했다. ▶관련기사
    ① ‘갓세돌’ 신드롬…가식없는 태도, 안티 팬도 돌려세웠다
    ② 이세돌 초중반 우세, 알파고의 가공할 계산력 못 넘어
    ③ 이세나 “세돌이 회견 때 멋진 말…무협지 많이 봐 그래요”
    5국에서 흑을 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4국이 끝난 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의 티타임 때 “알파고가 백을 잡고 둘 때 승률이 52%라고 해서 나는 48%의 승률인 흑번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분히 이길 만하다고 생각했고 심기일전해 도전했지만 져서 아쉽다”고 했다.

    대국 중 복기를 못해 답답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내 수에 내가 납득하는 게 중요하지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둔 수에 대해 개선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족에 대해서는 “혜림이와 아내에게 미안하다. 오랜만에 봤는데 신경을 못 써줬다. 일부러 감정이 흔들릴까 봐 혜림이와도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9단은 “프로 기사로 다시는 이런 대국을 하고 싶지 않다.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그동안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하기로 한 거니까 감당한 거다. 4대 1로 져서 쪽 팔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게 내 한계”라고 담담히 토로했다.


    [단독]이세돌 "몸무게 7kg 빠져.. 알파고 다음엔 넘을 수 있어"

    '세기의 대국' 이세돌 단독 인터뷰, 제주서 휴가.. "성원해준 국민 감사"동아일보 | 입력 2016.03.17. 03:06 | 수정 2016.03.17

    “3월 초보다 7kg이 빠졌어요.”

    평소보다 많이 여위어 보인다 했더니 맞았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격인데 7kg이나 빠졌다니 그가 알파고와 대결하면서 얼마나 심리적 육체적 충격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었다.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이 끝난 뒤 16일 부인 김현진 씨(33), 딸 혜림 양(10)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이세돌 9단(사진)을 숙소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 9단에게 지긴 했지만 5국이 가장 내용이 좋았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그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변했다. 그는 “초반에 유리하게 짜 놓았는데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 다르게 두고 말았다”며 “그 이후로 형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알파고가 좋아하는, 단조로운 국면으로 바뀌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에서 스트레스는 전체 승패를 결정짓는 3국에서 가장 많이 받았으나 가장 아까운 판은 5국이었다는 것이다. 5국 때 심판을 본 이다혜 4단이 “평소 친하게 지내고 대국하는 모습도 자주 봤는데 5국 때처럼 괴로워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1∼5국의 전체적 패인으로 욕심과 초조함을 들었다. “제가 나름대로 ‘강심장’을 가졌다고 여겨 왔는데 기계와의 대결에서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린 대목이 종종 있었다”며 “인간과 뒀으면 그런 식으로 무리하게 두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 “나름대로 강심장이라고 여겨왔는데 기계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욕심부려” ▼

    관광객 사진요청 흔쾌히 응해
    그는 실력 측면에서는 현 수준의 알파고를 일류급 기사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봤다. 그는 “국내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이면 이길 수 있다”며 “저도 한 달 정도 뒤에 마음을 추스르고 둔다면 5번기에서 최소 2승은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승리한 대국인 4국에서 묘수로 꼽혔던 백 78 수에 대해선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잘되지 않는 수라고 할 수 있지만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 수를 두면서 승리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에 한 관광객이 찾아와 “정말 영광”이라며 사진 한 장 찍기를 요청하자 그는 스스럼없이 응해줬다. ‘갓세돌’ 등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일단 제가 너무 불리한 상태에서 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세돌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처럼 보인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끝까지 도전한다는 모습이 느껴져서인 듯싶습니다.”

    이번 대국을 통해 앞으로 바둑을 두는 자세도 많이 변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정석이 아니라고, 인간 감각에 맞지 않는다고 두지 않았던 수법이나 상황에 대해 더 세밀한 수읽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우리가 아직까진 넘을 수 있는 상대지만 많은 화두를 던져준 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면서 제주국제학교(KIS)에 입학할 예정인 딸 혜림 양과 부인이 머물 집을 고르고 충전을 위한 휴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