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새벽 네 시, 이 소녀는 처음 보는 사람의 트럭을 얻어탔다

含閒 2016. 1. 25. 08:39

새벽 네 시, 이 소녀는 처음 보는 사람의 트럭을 얻어탔다. 다음 날 아침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일본 가와고에(川越)시에 사는 15세 소녀 카와구치 루미코(川口瑠美子)는 여자 파일럿이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2010년, 그녀는 와지마(輪島)시에 있는 유명한 항공 학교에 지원했다. 정규 수업 과정에 파일럿이 되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기 대문이다. 그녀의 인생이 달린 입학 시험을 하루 앞두고, 어린 소녀와 그녀의 엄마 수산나(スサナ)씨는 자정이 되어서야 니가타(新潟) 역에 도착했다. 그 곳부터 와지마 시까지의 거리는 300 km였기 때문에 밤 기차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은 계획처럼 풀리지 않았다. 갑작스런 폭설 때문에 기차가 취소된 것이다. 이후 운행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안내도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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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해진 루미코는 울기 시작했다. 시험이 시작하는 오전 9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의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히치 하이킹을 해보자." 두 모녀는 폭설을 뚫고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고속도로까지 걸어나갔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누군가 태워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길가에서 쉬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새벽 두 시 반, 마침내 차 한 대가 멈춰섰고 20 킬로미터 떨어진 다음 역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러나 그 역에서도 열차는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당황한 루미코와 엄마 수산나 씨는 동상이 걸릴 듯한 추위에서도 다시 길가로 나갔다. 새벽 다섯 시, 시험 시작 네 시간 전 두 모녀는 주유소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큰 화물 트럭을 발견했다.

ameblo.jp/taroutabi

코베(神戸)시까지 간다는 트럭운전수는 흔쾌히 그들을 카나자와(金沢) 시까지 태워다주기로 했다. 그 곳에서 와지마 시까지는 버스로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요코야마라는 이름의 운전수는 두 모녀의 믿기지 않는, 심지어 아직 끝나지 않은 모험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나서 두 모녀에게 피곤할 테니 눈을 잠시 붙이라고 했다. 그러나 카나자와 시 방향으로 갈라지는 교차로에 이르자, 그는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차를 꺾었다. 그리고 깜짝 놀란 루미코와 수산나씨에게 말했다. "제가 와지마 시까지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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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녀는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요코야마 씨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4시간 정도 연착할 거라고 한 후,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전 8시 50분, 결전의 시간을 10분 남기고 트럭은 시험장에 도착했다. 학교 측에서는 갑자기 큰 트럭이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차문이 열리고, 시험에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어린 수험생이 내리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모녀는 자신들을 구해준 요코야마 씨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이후 적절하게 사례하기 위해 이름과 주소를 물었다. 그러나 트럭 운전수는 손사레를 치면서 "괜찮습니다. 저도 루미코 만한 딸이 있어요. 두 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는 시험장을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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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시작되었다. 루미코가 긴장한 채로 시험지를 받아들고 첫 문제를 읽었을 때 자기 눈을 의심해야 했다. 문제는 "가장 감동했던 경험에 대해 서술하시오" 였던 것이다. 그녀는 1초도 주저하지 않고 그날 겪었던 일에 대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들을 길 한복판에서 태워준 트럭 운전수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함께 차를 기다려준 엄마에게서 받았던 따뜻한 감동을 답안지에 채워나갔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트럭 운전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 때 그의 첫 마디는 "그래서 그 학생은 어떻게 되었죠?" 였다. 루미코의 합격 소식을 들은 요코야마 씨는 진심으로 기뻐하면서도, 그날 밤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할 뿐이었다. "별로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닙니다."

이후 일본 항공대에 진학한 루미코는 계속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물론, 그날 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어머니와 묵묵히 선의를 베푼 요코야마 씨 덕분이다. 두 모녀의 용기와 한 트럭운전수의 선의가 만들어낸 이 멋진 이야기에 감동했다면, 함께 공유해주시길. 선의가 또 다른 선의를 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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