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늘의 별을 보고 갈 길을 정하던 시대가 아니다. 무엇으로 생의 좌표를 읽어내야 할지 모르는 젊은 당신들의 오늘이 쓸쓸한 것은 그 때문이다. 갈 길 몰라 쓸쓸할 때 젊은 그들이 이 기록을 읽으면 참 좋겠다.(43쪽)
밤은 이래서 좋다. 불빛과 불빛 사이에 아무런 절망적인 거리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따뜻한 착각이다.(52쪽)
암벽 등반에는 지난 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한 발 한 발, 목숨을 통째로 걸어야 한다.(67~68쪽)
촐라체는 어디 있는가. 목숨 걸고 촐라체에 올라왔는데, 촐라체가... 더보기
책소개
작가 박범신, 그가 평생을 찾아 헤맨 초월적 아름다움!
생존의 길과 인간의 길이 하나로 모이는 경험,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욱더 존엄해지는 인간 삶을 보여주는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 두 사람이 2005년 봄 촐라체 등반에서 겪었던 조난과 생환의 실화를 모티브 삼아 쓴 작품이다. 히말라야 산맥, 해발 6440m의 설산 촐라체에서 조난당한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다섯 달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했고, 2008년 단행본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고치고 다듬어 새롭게 선보인다. 촐라체 주변 지형이나 방위, 고도 등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낯선 히말라야 지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촐라체 주변 지형도’를 덧붙였다. 저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십수 년간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갈망’이라는 화두를 갈무리한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 박상민, 하영교가 '죽음의 지대'인 촐라체 북벽에서 겪은 6박 7일간의 조난과 생환 과정을 담아냈다. 소설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북벽 베이스캠프에서 이들의 등반을 지원하는 화자 ‘나’가 직접 목격하고 관계한 사건들로 이루어진다. 두 형제는 어려운 루트를 직접 개척해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촐라체 북벽을 오른다. 소설의 화자이자 캠프지기인 ‘나’는 처음엔 두 형제의 촐라체 등반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무모한 도전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그들이 등반 중에 겪는 시련, 시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의 내면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다섯 달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했고, 2008년 단행본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고치고 다듬어 새롭게 선보인다. 촐라체 주변 지형이나 방위, 고도 등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낯선 히말라야 지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촐라체 주변 지형도’를 덧붙였다. 저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십수 년간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갈망’이라는 화두를 갈무리한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 박상민, 하영교가 '죽음의 지대'인 촐라체 북벽에서 겪은 6박 7일간의 조난과 생환 과정을 담아냈다. 소설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북벽 베이스캠프에서 이들의 등반을 지원하는 화자 ‘나’가 직접 목격하고 관계한 사건들로 이루어진다. 두 형제는 어려운 루트를 직접 개척해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촐라체 북벽을 오른다. 소설의 화자이자 캠프지기인 ‘나’는 처음엔 두 형제의 촐라체 등반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무모한 도전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그들이 등반 중에 겪는 시련, 시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나’ 자신의 내면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저자소개
작가의 말
나는 ‘존재의 나팔 소리’에 대해 쓰고 싶었고 ‘시간’에 대해,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대해, ‘불멸’에 대해 쓰고 싶었다. 히말라야에서 사는 사람들은 5000미터가 넘는 산도 일반적으로 ‘마운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정도의 산은 ‘힐’이라고 부른다. 이런 본원적 낙관주의야말로 살아 있는 것들이 가진 존재의 빛이 아닐 수 없다. ‘촐라체’는 그런 의미에서 불멸에의 꿈이고, 살아 있는 사람이며, 온갖 카르마를 쓸어내는 ‘커다란 빗자루’이다. 예컨대, 내겐 평생 ‘문학’이 거대한 빙벽을 실존적으로 올라야 되는 ‘촐라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유한한 인생에서 가슴속에 ‘촐라체’ 하나 품고 살면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그게 곧 지복이 아니겠는가.
목차
프롤로그 _007
베이스캠프 _011
첫째 날 _045
둘째 날 _083
셋째 날 _105
넷째 날 _116
다섯째 날 _180
여섯째 날 _211
베이스캠프 _311
에필로그 _327
작가의 말 _353
베이스캠프 _011
첫째 날 _045
둘째 날 _083
셋째 날 _105
넷째 날 _116
다섯째 날 _180
여섯째 날 _211
베이스캠프 _311
에필로그 _327
작가의 말 _353
책 속으로
지금은 하늘의 별을 보고 갈 길을 정하던 시대가 아니다. 무엇으로 생의 좌표를 읽어내야 할지 모르는 젊은 당신들의 오늘이 쓸쓸한 것은 그 때문이다. 갈 길 몰라 쓸쓸할 때 젊은 그들이 이 기록을 읽으면 참 좋겠다.(43쪽)
밤은 이래서 좋다. 불빛과 불빛 사이에 아무런 절망적인 거리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따뜻한 착각이다.(52쪽)
암벽 등반에는 지난 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한 발 한 발, 목숨을 통째로 걸어야 한다.(67~68쪽)
촐라체는 어디 있는가. 목숨 걸고 촐라체에 올라왔는데, 촐라체가 없다! 평생 나를 찾아 헤매다가 죽을 때 내가 없다는 걸 마침내 확인한 느낌이 이럴까.(128쪽)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불과 몇 미터에 불과한 벽이 천당과 지옥처럼 멀다. 세계는 완전히 지워지고 없다. 오직 얼음에 박힌 피켈 피크가 헤드랜턴 불빛을 반사시키는 게 보일 뿐이다. 그것이 세계의 전부이다.(170쪽)
목숨값에 억눌려 온갖 욕망으로 이지러져 있던 이른바 불멸의 본성이, 하나가 통째로 끝나고 다른 하나가 통째로 시작되는 그 틈새에서, 금강석보다 견고한 제 본체를 보이고 보여주는,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 바로 다르마타였다. 나는 자고 깨고 자고 깨고 하면서, 이를테면 그때 다르마타의 빛 사이를 날렵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나에게 그것은 사랑에의 목 타는 갈망이었고, 또한 정수精粹의 기다림이었다.(308쪽) 닫기
밤은 이래서 좋다. 불빛과 불빛 사이에 아무런 절망적인 거리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따뜻한 착각이다.(52쪽)
암벽 등반에는 지난 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한 발 한 발, 목숨을 통째로 걸어야 한다.(67~68쪽)
촐라체는 어디 있는가. 목숨 걸고 촐라체에 올라왔는데, 촐라체가 없다! 평생 나를 찾아 헤매다가 죽을 때 내가 없다는 걸 마침내 확인한 느낌이 이럴까.(128쪽)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불과 몇 미터에 불과한 벽이 천당과 지옥처럼 멀다. 세계는 완전히 지워지고 없다. 오직 얼음에 박힌 피켈 피크가 헤드랜턴 불빛을 반사시키는 게 보일 뿐이다. 그것이 세계의 전부이다.(170쪽)
목숨값에 억눌려 온갖 욕망으로 이지러져 있던 이른바 불멸의 본성이, 하나가 통째로 끝나고 다른 하나가 통째로 시작되는 그 틈새에서, 금강석보다 견고한 제 본체를 보이고 보여주는,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 바로 다르마타였다. 나는 자고 깨고 자고 깨고 하면서, 이를테면 그때 다르마타의 빛 사이를 날렵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나에게 그것은 사랑에의 목 타는 갈망이었고, 또한 정수精粹의 기다림이었다.(308쪽) 닫기
출판사 서평
인간의 실존을 시험하는 마의 산, 히말라야
신성한 세계를 갈망하며 존재의 기원을 찾아나선 세 사내 이야기
『촐라체』 『고산자』 『은교』, 박범신 ‘갈망 3부작’의 완성!
2010년 작가 박범신은 장편소설 『은교』를 탈고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십여 년간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낱말은 ‘갈망渴望’이었다. 『촐라체』와 『고산자』, 그리고 이 소설 『은교』를, 나는 혼잣말로 ‘갈망 3부작’이라 부른다. 『촐라체』에서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인간 의지의 수직적 한계를, 『고산자』에서는 역사적 시간을 통한 꿈의 수평적인... 더보기
신성한 세계를 갈망하며 존재의 기원을 찾아나선 세 사내 이야기
『촐라체』 『고산자』 『은교』, 박범신 ‘갈망 3부작’의 완성!
2010년 작가 박범신은 장편소설 『은교』를 탈고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십여 년간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낱말은 ‘갈망渴望’이었다. 『촐라체』와 『고산자』, 그리고 이 소설 『은교』를, 나는 혼잣말로 ‘갈망 3부작’이라 부른다. 『촐라체』에서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인간 의지의 수직적 한계를, 『고산자』에서는 역사적 시간을 통한 꿈의 수평적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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