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氏山房藏書記
‘이씨산방장서기(李氏山房藏書記)’
“상아, 물소 뿔, 진주, 옥, 이런 진괴한 물건은 사람의 이목은 즐겁게 하지만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 금석, 초목, 실, 삼베, 오곡, 육재(六材)는 쓰기에 적절하나 사용하면 닳고 취하면 고갈된다. 사람의 이목을 즐겁게 하면서 쓰기에도 적절하고 써도 닳지 않으며 취해도 고갈되지 않고 똑똑한 자나 불초한 자나 그를 통해 얻는 바가 각기 재능에 따르고, 어진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그를 통해 보는 바가 각기 분수에 따르되 무엇이든 구하여 얻지 못할 게 없는 것은 오직 책뿐이다.”[象犀珠玉珍怪之物 有悅于人之耳目 而不適于用 金石草木絲麻五穀六材 有適于用而用之则弊 取之則竭 悅于人之耳目而適于用 用之而不弊 取之而不竭 賢不肖之所得各因其才 仁智之所見各隨其分 才分不同而求無不獲者 惟書乎]
李氏山房藏書記
象犀珠玉怪珍之物,有悦于人之耳目,而不适于用。金石、草木、丝麻、五谷、六材,有适于用而用之则弊,取之则竭。悦于人之耳目而适于用,用之而不弊、取之而不竭,贤不肖之所得各因其才,仁智之所见各随其分,才分不同而求无不获者,惟书乎!
自孔子圣人,其学必始于观书。当是时,惟周之柱下史老聃为多书。韩宣子适鲁,然后见《易象》与《鲁春秋》。季札聃于上国,然后得闻风、雅、颂。而楚独有左史倚相,能读三坟、五典、八索、九丘。士之生于是时,得见“六经”者盖无几,其学可谓难矣!而皆习于礼乐,深于道德,非后世君子所及。自秦汉以来,作者益众,纸与字画日趋于简便,而书益多,士莫不有,然学者益以苟简,何哉?余犹及见老儒先生,自言其少时,欲求《史记》、《汉书》而不可得;幸而得之,皆手自书,日夜诵读,惟恐不及。近岁市人转相摹刻,诸子百家之书,日传万纸。学者之于书,多且易致如此,其文词学术,当倍蓰于昔人;而后生科举之士,皆束书不观,游谈无根,此又何也?
余友李公择,少时读书于庐山五老峰下白石庵之僧舍。公择既去,而山中之人思之,指其所居为李氏山房。藏书凡九千余卷。公择既已涉其流,探其源,采剥其华实,而咀嚼其膏味,以为己有,发于文词,见于行事,以闻名于当世矣。而书固自如也,未尝少损。将以遗来者,供其无穷之求,而各足其才分之所当得。是以不藏于家,而藏于其故所居之僧舍,此仁者之心也。
余既衰且病,无所用于世,惟得数年之闲,尽读其所未见之书,而庐山固所愿游而不得者。盖将老焉,尽发公择之藏,拾其余弃以自补,庶有益乎?而公择求余文以为记,乃为一言,使来者知昔之君子见书之难,而今之学者有书而不读为可惜也。
'내가 쓴 서예들(我寫的書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하글 (0) | 2015.04.06 |
---|---|
四箴(格言聯璧) (0) | 2015.04.01 |
難得糊塗 (0) | 2015.01.28 |
새해 만사여의하세요 (0) | 2015.01.21 |
이해인/새해에는 (0) | 2015.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