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와서(爬山)

등산(登山)과 등반(登攀) 그리고 인생(人生)

含閒 2014. 10. 27. 10:39

등산(登山)과 등반(登攀) 그리고 인생(人生)



우리는 흔히 인생살이를 산에 오르는 것과 비교합니다.
산에는 높고 낮은 봉우리가 있고 깊고 얕은 골짜기가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 또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니
산을 오르는 모습과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등산(登山)과 등반(登攀)의 차이를 아세요?

국어사전을 보면 등산은 '운동, 놀이, 탐험 따위의 목적으로 산에 오름'이며
등반은 '험한 산이나 높은 곳의 정상에 이르기 위하여 오름'입니다.


등산은 꼭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되지만
등반은 정상에 오를 때만 사용한다고 하니

등산은 그냥 즐기는 것이고 등반은 힘든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등산은 어떤 이유로, 어떤 산을, 얼 만큼 오르던지
산을 올라가는 것을 이르는 것이고

등반도 대개는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꼭 산이 아니어도 오르기 힘든 곳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등반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고 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정주의(登頂主義)와
오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등로주의(登路主義)가 그것입니다.


목표를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성공하기 위해 내달리는 등정주의,
그리고 목표를 향해 가되 그 과정을 중시해 느려도 자신의 뜻대로 가는 등로주의.


어떤 방법을 쓰든지 정상을 밟는 걸 우선하는 생각과
정상을 밟되 그럴 수 있기까지의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생각.

하나는 목적 달성과 빠른 성공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를 포함한 인생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동안에 자신이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거나 걸림돌을 만나면
등정주의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에 급급해 먼저 조바심과 짜증을 내게 되고
그에 비해 등로주의자는 침착하고 적절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삶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어디에 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갔느냐가 더 소중한 것이 인생입니다.

산과 같은 인생,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