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마테호른 봉우리

含閒 2014. 2. 19. 10:43

마테호른 봉우리
마테호른의 북쪽 봉우리를 정복하기 위해
세 사람의 탐험가가 모였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탐험가들로
하나같이 자신만만했다.

이때까지 마테호른의 북쪽 봉우리는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었고,
언론을 이에 대한 관심으로 들썩거렸다.

기자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마테호른의 북쪽 봉우리를
정복하실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러자 첫 번째 탐험가가 대답했다.
"제가 해 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자는 두 번째 탐험가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젖먹던 힘까지 보태서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탐험가인 청년은
기자의 질문을 받자
조용한 눈길로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마테호른의 북쪽 봉우리를 정복할 겁니다."

험준한 봉우리를 정복하는 데 성공한 것은
단 한 사람이었는데,
그는 마지막으로 대답을 했던 바로 그 청년이었다.

- 강혁수 / 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