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직격탄' 통영 삼덕마을 "엄청난 폐사 물고기 알아서 처리하라니.." 항변
한숨 속 뜰채로 건져내기 바빠폐기처리 업체 구하기도 어려워 경향신문 김정훈 기자 입력 2013.07.28 22:37
6000~1만㎡의 중소규모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덕마을 앞 해상. 가두리 양식을 3년째 하는 이윤수씨(47)는 지난 26일 오후 집단폐사한 양식어류를 수거하기 위해 인부 3명, 통영시청에서 나온 양식어류 집단폐사 검수 공무원 3명과 함께 배에 몸을 실었다.
배로 10여분 이동하자 전날 새벽 적조가 덮치면서 성어 30만마리가 집단폐사한 양식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씨는 "우리 집에서 살아 있는 건 강아지밖에 없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인부들은 쉴 새 없이 뜰채로 부패가 빠른 10㎏짜리 방어부터 건져올려 배에 실었다. 폐사 어류가 일주일이 지나 부패해 사라지면 증명을 하지 못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사한 물고기를 방치하면 2차 바다오염이 발생, 벌금은 물론 행정처분도 받을 수 있다.
26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덕마을 앞 해상에 있는 오윤석씨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인부들이 집단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 | 김정훈 기자
이씨는 이날 15t, 1만5000마리 정도의 방어를 육지로 실어 날랐다. 규모가 큰 가두리 양식장은 크레인을 장착한 배로 양식장을 통째로 육지로 끌어올 수 있지만 영세 양식 어민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옮겨야만 한다. 인건비·기름값 등 폐사한 물고기 처리비용만도 150만~200만원에 달한다.
육지로 옮긴 어류는 물고기 폐기물처리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폐기물처리업체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고성군에 단 한 곳뿐인 업체는 이미 포화상태다. 이씨는 60여㎞나 떨어진 사천시의 폐기물처리업체 4곳 가운데 1곳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폐기처분이 가능했다.
이씨는 "올해는 통영지역 양식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보다보니 인력과 장비, 폐기물처리업체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죽했으면 내가 직접 인근 군부대에 대민지원을 요청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같은 마을에서 전날 50만마리를 한꺼번에 잃은 오윤석씨(40)도 "예전에는 적조가 띄엄띄엄 왔는데 올해는 치어까지 남김없이 집단폐사했다"며 "적조 피해를 입으면 인력이나 폐기물처리 지원 등 행정지원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어민에게 알아서 하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
배로 10여분 이동하자 전날 새벽 적조가 덮치면서 성어 30만마리가 집단폐사한 양식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씨는 "우리 집에서 살아 있는 건 강아지밖에 없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인부들은 쉴 새 없이 뜰채로 부패가 빠른 10㎏짜리 방어부터 건져올려 배에 실었다. 폐사 어류가 일주일이 지나 부패해 사라지면 증명을 하지 못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사한 물고기를 방치하면 2차 바다오염이 발생, 벌금은 물론 행정처분도 받을 수 있다.
이씨는 이날 15t, 1만5000마리 정도의 방어를 육지로 실어 날랐다. 규모가 큰 가두리 양식장은 크레인을 장착한 배로 양식장을 통째로 육지로 끌어올 수 있지만 영세 양식 어민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옮겨야만 한다. 인건비·기름값 등 폐사한 물고기 처리비용만도 150만~200만원에 달한다.
육지로 옮긴 어류는 물고기 폐기물처리업체에 맡겨 처리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폐기물처리업체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고성군에 단 한 곳뿐인 업체는 이미 포화상태다. 이씨는 60여㎞나 떨어진 사천시의 폐기물처리업체 4곳 가운데 1곳과 간신히 연락이 닿아 폐기처분이 가능했다.
이씨는 "올해는 통영지역 양식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보다보니 인력과 장비, 폐기물처리업체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죽했으면 내가 직접 인근 군부대에 대민지원을 요청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같은 마을에서 전날 50만마리를 한꺼번에 잃은 오윤석씨(40)도 "예전에는 적조가 띄엄띄엄 왔는데 올해는 치어까지 남김없이 집단폐사했다"며 "적조 피해를 입으면 인력이나 폐기물처리 지원 등 행정지원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어민에게 알아서 하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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