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박인비의 새로운 도전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含閒 2013. 4. 8. 23:36

박인비의 새로운 도전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이데일리 | 김인오 | 입력 2013.04.08 12:48 | 수정 2013.04.08 13:21 싸이월드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박인비(25)가 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박인비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 신지애(25·미래에셋)에 이어 메이저 통산 2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박세리에 이어 각기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2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도 더욱 가까워졌다.



박인비가 8일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공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AP/뉴시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골프 선수가 활동 기간 중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 L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2008년 US여자오픈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우승트로피는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2개가 남았다.

에비앙 마스터스가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메이저대회로 격상됐지만 박인비는 이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변경된 커리어 그랜드슬램 조건에도 부합한다.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기록한 박세리도 오르지 못한 산. 지난해 상금왕에 이어 올해도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의 중심이 된 박인비가 자신의 우상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이룰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박인비, ‘연못 세리머니’ 후 물 떠간 사연은?

일간스포츠 | 이지연 | 입력 2013.04.08 17:57

[일간스포츠 이지연]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박인비(25)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 연못으로 뛰어든 프로 골퍼 출신 약혼자 남기협(32)씨의 양손에는 페트병 2개가 쥐어져 있었다. 연못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박인비와 남씨는 2개의 병에 물을 한 가득 담았다.

사연이 있었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52)씨는 전날 3라운드가 끝난 뒤 미국행 비행기를 끊고 짐을 쌌다. 그러나 박인비의 만류로 비행기에 오르지는 못했다. 박인비는 "아빠가 처음에는 화를 내셨다. 그러나 오시면 더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내 의견을 따라주셨다. 대신 우승하고 연못의 물을 떠다 드리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포피 폰드'라고 불리는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 전통은 1988년 에이미 알콧(57·미국)이 만들었다. 2000년 카리 웹(39·호주)은 가수 셀린 디온(45·미국)과 함께 들어갔고,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박지은(34)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입고 연못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2008년 우승자인 로레나 오초아(33·멕시코)는 온 가족이 연못에 함께 들어가 화제가 됐다.

박인비는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연못 물을 담아 전달하는 마음으로 달래기로 했다. 이 날은 아버지 박건규씨와 어머니 김성자(51)씨의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라 의미가 더 컸다. 대학 산악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한 부모는 박인비를 가졌을 때 부부 동반 라운드로 골프 태교를 했다고 한다. 이들은 박인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딸에게 골프 채를 쥐어줬다.

박인비는 "4월 셋째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부모님을 만나 연못 물을 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인비 이후로 내년부터는 연못 물을 떠가는 전통이 하나 더 생길 지도 모른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