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의 그랜드슬램이 대단한 이유
일간스포츠 | 손애성 | 입력 2013.03.11 17:37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시아인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상화는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대회 마지막 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77로 우승했다. 또 우승
포인트 150점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1055점)를 확정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와 같은 단거리 종목이다. 타고난 체격 조건에 따라 실력이 크게 좌우된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이사는 "500m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야 한다. 동양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과 힘이 좋은 서양인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실외에서 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이 실내 종목으로 바뀌면서 세밀한 기술이 강조됐다. 그때부터 아시아 선수들도 선전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타고난 신체적인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선수가 서양 선수를 앞서기 위해서는 몇 배의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여자 500m에서는 그동안 예니 볼프(독일), 왕베이싱, 위징(이상 중국) 등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이상화처럼 시즌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선 보인 적은 없다. 김 전무는 "그랜드 슬램도 대단하지만 월드컵 시즌 우승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이라며 "이상화는 올시즌 12번(세계 스프린트선수권 2번 포함)의 500m 레이스 중 10번을 우승했다. 이와 같은 완벽한 기록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오는 21일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하는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마지막 레이스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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