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산책(漢詩散步)

守歲

含閒 2012. 12. 18. 19:37

守歲수세
세밑 밤을 지새다

董思恭
동사공


其一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年華麗綺宮 연화려기궁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해질녘 기운 햇살 전각을 비추고
세월이 아름다운 궁궐에서 빛나네
추위는 겨울눈과 하직하고 떠나고
봄날의 따뜻함 바람 속에 실려오네
은은한 매화향기 섬돌 주변에 퍼지고
소반 위에 놓인 꽃 촛불 받아 붉네
모두 함께 즐겁게 가고 오는 해 속에서
하룻밤에 그 둘을 맞고 보내네


其二
歲陰窮暮紀 세음궁모기
獻節啟新芳 헌절계신방
冬盡今宵促 동진금소촉
年開明日長 연개명일장
冰銷出鏡水 빙소출경수
梅散入風香 매산입풍향
對此歡終宴 대차환종연
傾壺待曙光 경호대서광

세밑이라 한 해의 끝에 이르러
묵은 세월 드리고 새 시절을 고하네
겨울이 다하는 오늘 밤은 끝나가고
새해 여는 내일이 자라나고 있네
얼음은 녹아서 거울 같은 물이 되고
매화는 바람 속에 향기로 흩어지네
이렇게 즐거운 겨울 밤 잔치 속에
술잔을 기울이며 새날 밝기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