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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골퍼 김시우, PGA 투어 역사를 바꿨다

含閒 2012. 12. 4. 13:19

 

고교생 골퍼 김시우, PGA 투어 역사를 바꿨다

스포츠조선 | 신창범 | 입력 2012.12.04 10:40 | 수정 2012.12.04 12:5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를 한국인이 바꿔 놓았다.

주인공은 고교생 골퍼 김시우(17·안양신성고2)다. 김시우는 4일(한국시각) 미국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니클라우스 코스에서 끝난 PGA Q스쿨 최종예선에서 6라운드 최종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25위까지 주어지는 2013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김시우는 17세 5개월 6일에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종전 기록인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17세 6개월 1일을 약 한 달 정도 앞당겼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만 18세가 되는 2013년 6월28일 이전에는 투어 활동에 다소 제약을 받게 됐지만 성인들도 힘들다는 '죽음의 Q스쿨'을 당당하게 통과했다.

김시우는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Q스쿨 2차 예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2차 예선 1위를 통과하며 천재 골퍼라는 칭찬을 받았던 김시우는 최종 예선에서도 6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는 안정되고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현지 언론들도 연일 김시우를 집중 취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시우의 캐디를 맡았던 에릭 베르게르트(미국)는 "김시우와 함께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17세라는 나이에 놀라워했으며 아마추어인 그가 프로 경험이 많은 자신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김시우는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잡아 11언더파 61타로 1위를 기록,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이자 종전의 리키 파울러(미국)가 갖고 있던 9언더파 코스레코드의 기록을 갱신하는 등 어린 나이 답지 않은 당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차세대 PGA 투어를 이끌어나갈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시우는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강원도 속초의 교동초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웠다. 김경태 (25·신한금융),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등과 같은 초등학교 출신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키 1m80, 몸무게 85kg의 다부진 체격의 김시우는 파워 넘치고 정확한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샷과 성공률이 높은 숏 게임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하며 주니어 대회를 석권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KPGA 투어인 2010년 신한 동해오픈 6위 (아마추어 1위), 2012년 SK 텔레콤 오픈 공동 3위와 2012년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공동15위를 기록하는 등 프로 무대에서 이미 그의 실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

PGA 투어의 나이 규정(18세 이상)으로 내년 6월까지는 투어 카드를 받을 수 없고 스폰서 초청으로 12개 대회까지 나갈 수 있다.

PGA 투어에 진출하게 된 김시우는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나이 제한에 대해선 "PGA 투어 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이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내년 PGA 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미국 무대에서 느낀 점에 대해선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과 플레이를 했던 한국에서와는 달리 Q스쿨에서 프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다보니 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거리라던가, 퍼팅 등이다. 좀 더 보완해서 내년 에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최연소로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한 고교생 골퍼 김시우. 사진제공=세마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