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伦敦奥运会)

'눈물의 1초' 신아람, 외신들 "가장 논쟁거리 될 사건"

含閒 2012. 7. 31. 12:03

'눈물의 1초' 신아람, 외신들 "가장 논쟁거리 될 사건"
[마이데일리 =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외신들이 신아람(26·계룡시청)의 석연찮은 패배를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소식을 전했다.

이날 신아람은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을 맞아 연장전에 임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패배했다.

신아람은 연장전 1초를 남겨 놓고 유리한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세 차례 경기가 멈췄다 재개되는 동안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결국 점수를 허용하며 패배로 인정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표팀의 공식적인 항의도 뒤따랐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은 경기장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외신들은 신아람이 경기장에 앉아 있는 모습,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전하며 한국이 판정에 불복, 정식 제소한 사실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논쟁거리가 될 사건"이라고 평가했고, 프랑스 레퀴프는 "금메달이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아람은 하이데만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3~4위 전에 출전, 4위를 차지했으며 석연찮은 판정과 관련해 펜싱협회가 정식으로 제소한 상황이다.

[신아람. 사진 = gettyimage/멀티비츠]

런던(영국) 올림픽특별취재팀

〈스포츠경향〉울어버린 신아람, 그건 내가 알던 펜싱이 아니었어요

펜싱 투구를 벗고 피스트에 서 있던 신아람(26·계룡시청)이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어두운 경기장 한가운데 하얀 펜싱복을 입은 신아람이 서 있는 피스트 위에만 불이 비치고 있었다. 신아람의 얼굴엔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렸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아람은 피스트를 떠날 수 없었다. 피스트 위에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뒤쪽에 벗어놓은 투구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한 줄기 빛 속에 고독하게 앉아 있던 그녀는 고개를 묻었다가 다리를 주무르기도 했다. 어느 새 눈물이 그쳤다. 아니 더 흐를 눈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신아람은 "피스트 위에 앉아있는 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보냈던 힘들었던 시간들이 계속 떠올랐다"고 말했다.

본부석쪽 어둠속에선 항의하는 한국 임원들과 조직위, 국제펜싱연맹 관계자들의 회의가 계속되고 있었다.

그건 그녀가 알고 있던 펜싱이 아니었다.

어이없는 판정은 어이없게도 번복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신아람의 승리는 명확해 보였다. 신아람은 31일 열린 독일 하이데만과의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종료 1초를 남겨두고도 5-5로 팽팽히 맞서 있었다. 그대로 끝나면 신아람의 승리였다. 경기 시작전 추첨으로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1분 동안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면 신아람이 이기는 것으로 돼 있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무대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평소에는 칼 한 번 찌르기도 전에 흘러가던 1초가 이번에는 너무나 길었다. 하이데먼이 세 번이나 공격했는데도 심판과 경기시간체크요원은 1초가 지나지 않았다고 봤다. 하이데만에게 공격 기회가 또 주어졌다. 그리고 하이데만의 마지막 칼이 신아람의 몸통을 찔렀다. 심판은 기다렸다는 듯 6-5 하이데만의 승리를 선언했다.

한국 코치진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1초의 시간이 이미 흘렀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즉각 공식 제소했지만 국제펜싱연맹 심판진은 30분 넘게 상의를 한 뒤에도 하이데만의 손을 들어줬다.

그건 펜싱 강국들의 횡포였다. 그들의 팔은 안쪽으로, 같은 유럽쪽으로 굽어 있었다. 그와 함께 그녀가 알고 있던 스포츠 정신도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신아람은 그래도 피스트를 떠나지 못했다. 아니 떠날 수 없었다. 아무도 그를 메달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러나 신아람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했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겨나갔다. 4강에 오른 것 조차 이변이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선전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4년간 흘렸던 땀과 눈물과 참아내야 했던 고통들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신아람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며 "4년의 노력이 1초만에 날아가 버린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그녀에게 타월을 덮어주었다. 오랜 시간 경기가 중단됐지만 관중들은 간간이 그녀에게 격려박수를 보내주었다. 관중들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끝까지 손에서 칼을 놓지 않았다. 판정이 내려졌지만 본부석의 논의는 끝나지 않았다. 그들의 논의가 그렇게 오랫동안 길어지고, 우왕좌왕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결정이 얼마나 비상식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게 1시간쯤 흘렀을까. 한 관계자가 다가와 신아람을 설득했다. 관중들이 "안돼(No), 안돼" "내려오지 마(Stop there)"라고 외쳐댔다. 신아람은 피스트를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잠시 후 두 명의 관계자가 다시 신아람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신아람에게 "자꾸 안내려가면 옐로카드를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옐로카드를 받으면 동메달 결정전에도 못나갈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신아람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엉엉 울었다. 관계자가 그녀를 데리고 나가는 중에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펜싱 연맹 관계자들보다 더 성숙하고 현명한 관중들이었다. 그녀가 어둠속을 걸어 선수 대기실로 사라지면서 올림픽 펜싱 역사상 가장 기이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소동도 1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신아람은 끝내 오늘의 판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건 그녀가 알고 있던 펜싱이 아니었기에.

신아람은 3~4위전에서 쑨위제(중국)에 졌지만 그녀의 승부는 이미 심판진이 흐르는 시간을 재지 않았을 때 끝나 있었다.

<런던|류형열·이정호 기자 rhy@kyunghyang.com>

신아람 특별상? "오심에 면죄부 안돼"

[머니투데이 김재동기자][[런던올림픽]]

국제펜싱연맹(FIE)이 펜싱 대표팀 신아람(26, 계룡시청)에게 특별상을 주기로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31일 런던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E가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FIE는 이에 앞서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우리측 항의가 근거가 없다며기각한 바 있다. 그러면서 FIE는 "여러 문제가 겹친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 신아람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높이 평가한다"며 특별상의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아람은 영국일간지 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내 마음이 좋아질 수 없다. 그것은 올림픽메달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여론도 좋지 않다. 오히려 이를 받아들인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아이디 loveiswhit****는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글을 올려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당한 규칙을 잘따른 데 대한 페어플레이상이 아닌 신아람선수의 경기내용과 결과를 인정하는 명예금메달식의 보상이 합당하다"며 "정작 억울한 일을 당한 이의 선택마저 강요하는 대한체육회 정말 한심하고 열이 난다"고 분개했다.

아이디 kinjang****는 "신아람은 절대로 특별상을 받으면 안된다. 이것은 국제펜싱연맹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이다....국제펜싱연맹과 런던오심올림픽에 영원한 불명예를 안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아고라에는 심지어 '국제 펜싱연맹은 신아람 부정판정 기각과 특별상을 철회하라'는 청원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국제펜싱연맹의 병주고 약주기식 졸속처방이 오심파동의 생채기를 오히려 악화시키고있다.

머니투데이 김재동기자 zait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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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주심 바바라 차르 “나는 규칙에 맞게 진행했다.”오스트리아 언론 인터뷰서

헤럴드경제|입력2012.08.02 10:18
  • "나는 신아람의 경기를 규정에 맞게 진행했다."

    신아람과 브라티 하이데만의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오스트리아의 바바라 차르는 자국 언론인 라올라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판정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차르는 인터뷰에서 "규정대로 경기를 진행했으며 이는 기술위원회도 인정했고, 보고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하이데만은 1초가 남은 상황에서 네 차례나 공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 "시간이 더 주어지는 것에 대해 나는 아무런 영향을 끼친 지 않았다. 나는 시간이 아니라 펜싱경기의 진행에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논란 끝에 승리를 챙긴 독일의 하이데만은 "한국이 항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도 내가 마지막 가격을 성공하지 못했으면 아마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한국의 항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이데만은 또 "오심 논쟁은 모두를 위해 좋지 않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않는 것이 옳으며 기술적인 장비의 문제였다"고 말해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주어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유럽펜싱연맹 프란티섹 얀다 회장은 "이런 경우는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스포츠를 위해 정말 좋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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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런던 2012] '신아람 1초 사태' 해결할 방안 찾았다?

  • 런던=강호철 기자

    입력 : 2012.08.03 03:04 | 수정 : 2012.08.03 09:39

    대한체육회 공동, IOC에 제출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전에서 '흐르지 않는 1초' 때문에 결승 진출에 실패한 신아람.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개인 에페 종목에서 4위에 그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2일(한국 시각)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와 국제펜싱연맹(FIE)의 공동명의로 '신아람에 대해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는 취지의 공식 서한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박용성 회장이 FIE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판정 결과에 승복한 신아람에 대한 특별상 시상과는 별도로 공동 은메달 요청 서한을 두 단체 공동 명의로 IOC에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단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건을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사인한 뒤 FIE 측에 보냈고, 1일 FIE의 우즈마노프 회장이 서명해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박용성 회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직접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람은 지난 31일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의 준결승 때 5―5 동점으로 맞선 상황에서 '흐르지 않은 마지막 1초'에 나온 하이데만의 공격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0.1초 또는 0.01초 단위가 아닌 초(second) 단위로만 측정하는 펜싱 계측 장비의 한계와 타임 키퍼(Time Keeper·시간을 작동하는 사람)의 운영 미숙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