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의 기본, 다리 꼬고 연습…상체만 움직여라
입력: 2011-11-29 18:07 / 수정: 2011-11-30 13:40
아니카 소렌스탐의 쇼트게임 레슨 (4)
키 클수록 하체 불안정
어깨가 도는 느낌 들어야 높고 부드러운 샷 가능
국가대표 상비군 김대환(신성고3)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리를 꼬고 연습을 하고 있다. /캘러웨이 영건스 제공
아니카 소렌스탐은 지난달 자신이 설계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리조트에서 국가대표와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쇼트게임 레슨을 하면서 이들의 체형을 유심히 지켜봤다. 누구나 체형에 따라 스윙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캘러웨이 영건스 소속의 유망주인 김대환(신성고 3)은 키 190㎝로 장신이다. 체형이 길다 보니 어프로치샷을 하면서 하체의 움직임이 컸다. 소렌스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소렌스탐은 “하체를 너무 많이 쓴다. 그렇게 하면 볼이 일관되게 가지 못한다. 하체를 고정하고 상체를 주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환은 조언을 들은 뒤에도 여러 차례 샷을 했지만 하체 고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자 소렌스탐은 하체를 고정하는 연습법을 가르쳐줬다. 이 연습법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따라해볼 만하다. “다리를 꼬고 샷을 해보라. 그러면서 상체의 움직임을 느껴보라.”
김대환은 다리를 꼰 채 어프로치샷을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했으나 바로 적응하며 ‘굿샷’을 선보였다. 소렌스탐이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물었더니 김대환은 “좀 더 팔로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역시 같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함정우(천안고 1)의 어프로치샷을 지켜본 소렌스탐은 “연습할 때는 스탠스를 좀 더 넓게 해서 해보라”고 했다. 하체가 받쳐줘야 무게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체의 움직임이 없어야 ‘높고 부드러운’ 샷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 초등학생의 스윙도 봐줬다. 정보성 군(태안초 6)은 키에 비해 클럽이 길게 보였는지 “조금 내려잡으라”고 말했다. 역시 하체가 많이 움직이자 바로 다리를 꼬고 샷을 해보도록 주문했다. 소렌스탐은 “다리를 움직이지 말고 어깨 전체가 돌아가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또 “볼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내려찍으려고 하기 때문에 가급적 볼 없이 연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일러줬다.
소렌스탐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어프로치샷을 하는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굴려치는 칩샷에만 집중하지 말고 띄워치는 어프로치샷도 함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것. 하체보다 상체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갖춰진 다음에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볼이 어디로 날아갈지, 어디에 떨어져 구를지 상상한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막연하게 아무런 생각 없이 어프로치샷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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