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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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도, 사탕도 엄마의 사랑만큼 따뜻하지 않아요!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는 바쁜 부모님을 둔 아이, 형제자매 없이 홀로 크는 아이 등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느끼기 전에 외로움과 슬픔을 먼저 알게 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어른들이 예상하는 것과 달리,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은 야채를 거뜬히 먹을 수도 있고, 치과도 두렵지 않다. 정작 아이들이 우는 이유, 슬퍼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사랑을 느끼고 올바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장난감이나 사탕 등으로 사랑을 대신하려 했던 어른들의 행동을 반성케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색과 모양의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표현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대안학교를 졸업한 19세 소녀로, 이 책은 소녀가 졸업 작품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2010년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이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이란 제목은 '제발 봐주세요 제발 들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우리 아이들의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반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미디어서평 (총 2건)
- “아이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합니다”
- 세계일보 | 2011.05.20
대안학교 졸업생 19세 故 변선진양졸업작품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
- “아이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합니다”
- 세계일보 | 2011-05-20
대안학교 졸업생 19세 故 변선진양 [세계일보]
졸업작품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 그림책 출간◇병상의 해맑은 변선진양. 졸업 후 두 달 앓다 훌쩍 떠났다. ◇변선진의 그림책 표지. ◇변선진의 그림책 삽화 중에서. ◇변선진의 그림책 삽화 중에서. ◇금산간디학교 후배들은 지난달 변선진의 1주기를 맡아 수목장을 한 그의 나무 앞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 옷가계를 운영하는 간디학교 선배이자 언니와의 인터뷰는 '창업한다는 것' '돈을 번다는 것' '행복하다는 것' 등 먼저 사회에 진출한 '어른' 세계의 가치들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요절한 천재들이 대부분 그렇듯 언니의 입을 통해 밝힌 변양의 행복론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난 지금 행복해. 내 내면과 소통하고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있으니까. 그리고 꿈꿀 수 있어서 행복해. 꿈을 꿀 때는 정말, 너무 두근거려. 결코 그것이 헛된 생각이라고 여기지 않아. 누가 들으면 너무 이상적이고 추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꿈이 현실로 하나하나 다가오는 게 앞으로도 자신 있거든. 그게 행복해. 그리고 그걸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어른이 되길 주저한 변선진, 그는 지금 없지만 그의 체취는 여전히 세상에 가득하다.조정진 기자
- <한 소녀 작가가 남긴 특별한 그림책>
- 연합뉴스 | 2011-05-18
-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 출간(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그림과 글에 남다른 재능을 지녔던 한 소녀가 그림책 한 권을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최근 출간된 그림책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바람의아이들 펴냄)는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변선진 양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다.짜임새 있는 글과 그림 구성, 재치있는 표현과 진지한 메시지가 빛나는 이 작품은 저자가 2009년 대안학교인 '간디학교'를 졸업하면서 졸업 논문 속에 담은 글 원고와 그림을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간디학교에서 그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쳤던 한 작가를 통해 출판사 측에 전해진 이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내 책 출간이 결정됐으나 제작 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결국 저자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빛을 보게 됐다.'재생불량성 빈혈중증'이 갑작스럽게 발병하지 않았다면 신예작가로 주목받으며 데뷔했을 이 소녀는 투병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인 작년 4월 16일 타계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고인의 유작이 된 이 책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이면서 그 메시지는 어른 독자들을 향하고 있다."사랑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어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나 봐. 아무것도 몰라. 정말로 내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말야!"라는 세 줄의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이어 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와 어른들을 향해 답답한 속내를 하소연하듯 털어놓는 내용이 투박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책 속의 화자인 아이는 피망을 먹는 일, 치과와 주사, 길에서 마주친 미국 사람의 질문에 답하기, 어둠 속 시계소리, 오밤중 괴물 등 눈에 보이는 두려움의 대상들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아이가 정말로 무서워하는 건 따로 있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데굴데굴 굴러도 아무 표정도 없는 삼촌' '엄마도 아빠도 모두 바빠 텔레비전만 봤던 나의 생일날'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해도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던 날' '아빠 엄마가 크게 싸우던 밤 온 집에 울려 퍼졌던 아빠의 고함소리' 같은 것들이다.이어 화자는 "정말 어른들은 아무것도 몰라! 내 마음은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또 초콜릿만 주고 있잖아"라는 푸념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결국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란 제목은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라는 아이의 간절한 바람의 반어적 표현인 셈이다.출판사 측이 18일 연합뉴스에 전해준 작가의 졸업논문에서 작가는 "진짜 눈여겨, 마음을 써서 볼 어린 아이들의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역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다독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바로 관심. 따뜻함. 사랑."이라고 썼다.작가는 또 "독자의 연령층은 전혀 상관없다. 나이가 많든 적든, 읽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아이의 입장이 되어 어른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한 책이니까 어른들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40쪽. 9천원.mina@yna.co.kr(끝)<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상세이미지
어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나 봐, 아무것도 몰라!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아이가 좋아하는 거라면, 아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맛좋고 영양 많은 음식, 폭신한 인형, 씽씽 달려가는 장난감 자동차, 달콤한 초콜릿…….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으면 당연히 달려가서 도와줄 테고, 치과처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일을 할 때면 차분하게 달래줄 수도 있다. 이런 엄마 아빠가 있다니,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지? 과연 그럴까?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는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긴데, 어른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나 봐. 아무것도 몰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피망이나 치과, 주사를 무서워하고, 길가다가 만난 외국 사람을 두려워하고, 깜깜한 어둠 속 괴물이 나타날까 봐 벌벌 떠는 줄 안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아요’ 정신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아이들이 정말로 무서워하는 건, 상상만 해도 가슴속에 눈물이 가득 차는 건 따로 있다. 아이가 무엇을 해도 무표정한 어른의 얼굴, 정들었던 무언가와 헤어지는 일, 온 집안에 울려 퍼지는 아빠의 고함 소리,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어주지 않을 때 느끼는 막막함, 모두가 바빠서 혼자 지내야 하는 생일날 같은 것들.
세상 모든 일이란 인간관계에서 시작해서 인간관계로 끝난다. 아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너무나 당연해서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주고 있는 건 사랑이 아니라 섣부른 이해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란 외침에는 정반대의 속뜻이 담겨 있다. “제발 봐주세요! 제발 들어주세요!” 엄마 아빠와 적절히 소통하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아이들의 입장이 반영되어 있는 그림책이지만, 세상의 모든 ‘관계’에 적용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냉정한 어른이라고 해도 그 마음속에는 외롭고 상처받은 아이가 하나쯤 자리 잡고 있을 테니까.
너무나 아까운 신인의 그림책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는 신인작가 변선진이 오랫동안 구상하고 몰입하고 노력을 기울여서 만든 그림책이다. 어느 작가인들 자신의 작품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을까마는, 이 책이 특별한 까닭은 작가가 어느 대안학교를 졸업한 19세 소녀이고 그 소녀가 졸업 작품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것은, 작가는 이미 2010년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이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고, 훌륭한 재능을 미처 꽃피우기도 전에 저물어 버리는 생명도 수없이 많겠지만 변선진은 이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제 막 어른의 문턱에 서서 진지하게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던 아이는 어른이 되고 나면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릴까 봐 걱정했던 듯하다. 변선진이 남긴 창작 일지에는 이 그림책을 위해 기울였던 온갖 수고로움과 심사숙고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열정을 깨닫게 해준다.
“열정과 욕심을 헷갈리지 말자. 욕심이 바라보는 것은 대가이지만, 열정이 바라보는 것은 결코 대가가 아니야.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욕심이라 느껴진다면 과감히 버려. 하지만, 그것이 열정이라면 멈추지 마.” (2009. 5. 20. 수요일 일기 중에서)
누군가의 표현을 빌어서 썩을 대로 썩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 사랑. (2009. 6. 14. 일요일 일기 중에서)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자. 남이 보았을 때 우아 멋진 사람이다란 얘길 듣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지만 내가 나에게 “멋진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백배 천배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엄마 아빠에게 자랑스런 나보다 선생님께 믿음직한 나보다 진짜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나를 찾자. (2008년 여름. 2학년 1학기의 자기 평가 중에서)
“나는 평생 꿈을 꾸고 또 꿈속으로 들어가 꿈을 그릴 테다”
경쟁에서 이겨 성공을 ‘쟁취’하는 것만이 목적인 세상.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친구들끼리도 견제하고 성적을 비교하고 한치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세상. 어른들은 그게 다 제 탓인 줄도 모르고 혀를 끌끌 차지만 사실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욕심과 열정을 구별할 줄 알고, 속물이 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데서 한없는 기쁨을 느낀다. 그런 아이들이야말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그런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이 한심한 세상도 바뀌어갈 거라는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는 있지 않은가.
변선진은 그런 익명의 아이들 중 하나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세상은 수많은 변선진들이 있어 아직 살 만한 것이다. 『절대 보지 마세요! 절대 듣지 마세요!』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소통에 대한 열망 역시 공감과 연대라는 좀 더 보편적인 가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이 마지막 유고가 되어버린 점은 몹시도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청소년들이 가진 가능성을 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림책인 한편, 한 소녀의 생에 대한 아름다운 기록이고, 우리에게 남은 희망의 메시지다.
p.s. 빛나는 신인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요즘, 언제나 신인 발굴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바람의아이들에서는 글과 그림을 조화롭게 함께 해낸 신인작가의 탄생에 무척 반가워하며, 한편으로는 그의 부재를 무척 안타까워하며 이 책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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