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프로골퍼의 비밀스런 수첩
골프선수들은 경기하면서 내내 수첩을 뒤적인다.
아는 이들은 다 알겠지만 경기가 벌어지는 골프장의 자세한 내역과 공략 방법을 적은 수첩이다.
그러나 그 수첩을 일반인들이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손수 그 코스 공략도를 그리고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한 여자프로골프대회의 프로암대회에 초청을 받아 여자프로골퍼와 경기 하루전 골프 코스를 답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신설 골프장이기 때문에 그 여자프로골퍼도 두번째로 경험하는 골프장이었다. 그래서 그 여자 골퍼는 신중하고도 열심히 코스 공략도를 그렸고, 어깨 너머로 그 비밀스런 골프수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여자프로골퍼는 윤슬아(21,호두투어)로 프로 2년차이다. 고교생인 남자동생이 골프를 먼저 시작해 이미 국가대표상비군이 됐을 만큼 가족이 모두 골프에 재능이 있다. 올해 한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회에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55야드로 정확한 어프로치가 장기라고 한다. 프로암 대회는 대회 앞두고 대회 관계자와 출전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경기를 하는 사전 행사이다.
함께 경기를 하면서 그녀가 그리는 코� 공략도에 호기심이 갔다.
과연 프로골퍼들은 어떻게 코스 공략도를 그릴까?
그래서 윤 프로에게 코스 공략도를 보여달라고 했다. 처음엔 주저주저하더니 허락한다.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예요."라며 비밀노트를 건네 준다.
수첩은 두 부분으로 돼있다. 한 쪽은 중앙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약도였고, 또 다른 한 쪽은 그린이 집중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린을 공략할때 그린 경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니 오른쪽 끝을 목표로 하고, 오르막 경사이기 때문에 거리를 10야드 정도 더 볼 것을 적어 놓았다.
그린 상태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언덕이나 경사도, 그리고 공이 흐르는 방향 등을 다각도로 표현해 놓았다. 승부는 그린위의 퍼팅에서 갈린다. 침착하고 정확한 경사도와 거리를 읽어야 상위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경기 당일 주최쪽은 각 홀의 위치를 표시한 그린표를 나눠주면 선수들은 홀을 이 공략도에 표시한 뒤 신중하게 그린을 공략한다.
윤 프로는 다음날부터 벌어진 대회에서 3일합계 1언더파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역대 두번째 좋은 성적이다. 앞으로 경기 경험이 늘어나고, 기술이 덧붙으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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