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만으론 밋밋해 3가지 양념 톡톡톡…3色 찬란 가을여행
매일경제 | 입력 2010.09.29 16:29
단풍 하면 떠오르는 설악에 내장산. 이젠 좀 식상하지 않으신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 하여 이색 단풍 여행 레시피. 단풍 기본 재료에세 가지 양념을 더합니다. 하나는저렇게 청명한 옥빛 가을 하늘. 비릿한 갯내음 묻어나는 섬도 버무려 넣을게요. 마지막 빠질 수 없는 생생한 가을 지역 축제 양념. 어떤가요. 군침이 당기지 않으시는지.
◆ 양념하나 / 푸른물이 뚝뚝뚝 눈부신 가을하늘
= 먼저 가을 푸른 하늘 양념을 톡톡 털어넣자. 새파란 하늘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한국관광공사는 남한산성(경기) 상당산성(충북 청주)과 함께 가을 하늘과 땅이 바로 맞닿는 황금빛 김제평야와 강원 태백 매봉산을 꼽는다.
남한산성은 시간을 거스르는 길이다.
가을 산행은 크게 5개 코스. 특히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3.8㎞ 구간은 성벽을 따라 걷는 길 옆으로 깔끔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가을의 맛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품 코스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소현세자가 47일 동안 머물렀던 행궁과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숭열전 등 유적들을 두루 돌아볼 요량이면 침괘정과 행궁을 잇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는 것도 좋다. 침괘정, 행궁, 숭열전 등 각각의 유적지가 등산로 주변으로 포진해 동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1)742-7856
충북 청주 상당산성은 조선시대 산성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 가을의 높디높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해발 491m 높이.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아 그 위를 걷는 동안 내내 하늘이 손에 만져질 듯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 상쾌하다.
이 때문에 산성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2~3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이라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도 가을 산행의 백미다.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해발 1303m 매봉산 봉우리는 손만 뻗으면 하늘이 금세 잡힐 듯 하늘이 지척이다.
매일 2000~5000t의 샘물이 용솟음치는 1300여 리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에서는 3개강(한강ㆍ낙동강ㆍ오십천)이 시원하는 태백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숨겨진 보물도 있다.
해발 855m 고지에 있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 양념 두울 / 섬으로…섬으로… 갯내음 버무린다
= 가을 단풍만으론 금세 질린다. 2% 부족하다.
이때 필요한 게 갯내음 가득한 소스. 바로 섬구경이다. 특히 가을엔 낙조가 절경인 서해 5도가 제격. 한국관광공사는 백령도 두무진 기암과 대청도 모래사막, 연평도 '빠삐용 바위' 등을 추천한다.
백령도는 여덟 번째로 큰 섬이다. 당연히 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228㎞, 쾌속선으로 네 시간가량 달려야 용기포 선착장에 닿는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 길이 3㎞, 폭 200~300m의 규조토 해변이다. 어찌나 단단한지 비행기도 뜨고 내린다. 세계적으로도 두 곳뿐인 천연 비행장이다. 백령도 제일의 해안절경은 섬 서북쪽 끝의 두무진(頭武津)이다.
비바람에 쓸리고 파도에 깎인 선대암ㆍ코끼리바위ㆍ장군바위ㆍ형제바위 등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늘어서 있다. 두무진과 북한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백령도 가는 길엔 대청ㆍ소청도가 있다. 백령도와 연계해 2박3일 일정으로 여행하기 좋다. 백령도 크기의 4분의 1 정도인 대청도는 자전거 하이킹이나 걷기여행을 하기에 좋다. 이곳의 백미는 섬 북쪽 옥죽동해변에 자리잡은 길이 2㎞,폭 1㎞의 모래사막. 이곳 놀랍다. 어린 왕자처럼 사막 한복판에 툭 던져진 기분이다. 소청도는 대청도의 4분의 1 크기다. 선착장에서 30분쯤 걸어가면 하얗게 분을 칠한 것 같은 분바위가 나온다. 달빛을 받으면 하얀 띠를 두른 듯해 '월띠'라 불린다.
연평도도 빼놓을 수 없다. 연평은 꽃게와 조기로 유명하다. 등대공원 아래에 관광 전망대가 있다. 이 언덕은 연평도 제일의 일몰 포인트.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절벽을 쏙 빼닮은 '빠삐용 바위'도 볼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는 청해진해운(032-889-7800)의 데모크라시 5호, 우리고속페리(032-887-2891)의 마린브릿지호와 프린세스호가 소청도,대청도를 경유해 백령도로 향한다. 하루 1회씩 총 3회. 대청도까지 3시간40분, 백령도까지는 4시간이다.
◆ 양념 세엣 / 흥겨운 지역축제 절대 빠질수없다
= 알록달록 단풍색만큼이나 이채로운 지역 축제. 가을은 정말이지 지역 축제의 계절이다.
우선 강원권. 대표 주자는 정선군이다. 10월 초부터 한 달간이 포인트다. 주제는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 바로 제15회 민둥산 억새꽃 축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해발 1119m의 민둥산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대표적인 강원권 가을 축제의 트레이드마크다.
은빛 억새 군락지는 8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66만㎡. 10월 어김없이 최고의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춘천시도 가세한다. 대표적 향토 축제인 제32회 소양강문화제가 10월 1일에서 3일까지 나흘간 의암공원과 송암동 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가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열린 문화 축제다. 음악은 물론 캠핑과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뮤직 & 캠핑 페스티벌'도 열린다.
속초시에서는 10월 2일부터 3주간 '설악문화제'를 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청초호 유원지와 설악산, 설악 로데오거리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올해로 45회째인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설악산과 해양민속, 실향민 등 3가지다.
10월 7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양구군 지역축제인 제26회 '양록제'도 볼 만하다.
옛 금강산 길을 재현하는 군민 등반대회에 축하비행과 고공 강하시범, 헬기 레펠, 군 의장대 시범, 주둔군 퍼포먼스가 파란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미식가들은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5일간 열리는 횡성 한우축제를 놓치지 말자.
남부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통합창원시로 다시 태어난 제10회 가고파 국화축제는 10월 말부터 11월 첫 주까지 마산항 부두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하동 북천 코스모스ㆍ메밀꽃 축제는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취재 협조ㆍ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양념하나 / 푸른물이 뚝뚝뚝 눈부신 가을하늘
↑ 남한산성 성벽 산책로
남한산성은 시간을 거스르는 길이다.
가을 산행은 크게 5개 코스. 특히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3.8㎞ 구간은 성벽을 따라 걷는 길 옆으로 깔끔한 산책로가 펼쳐져 있어 가을의 맛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품 코스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소현세자가 47일 동안 머물렀던 행궁과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숭열전 등 유적들을 두루 돌아볼 요량이면 침괘정과 행궁을 잇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는 것도 좋다. 침괘정, 행궁, 숭열전 등 각각의 유적지가 등산로 주변으로 포진해 동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31)742-7856
충북 청주 상당산성은 조선시대 산성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 가을의 높디높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해발 491m 높이.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아 그 위를 걷는 동안 내내 하늘이 손에 만져질 듯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 상쾌하다.
이 때문에 산성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2~3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이라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도 가을 산행의 백미다.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 해발 1303m 매봉산 봉우리는 손만 뻗으면 하늘이 금세 잡힐 듯 하늘이 지척이다.
매일 2000~5000t의 샘물이 용솟음치는 1300여 리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에서는 3개강(한강ㆍ낙동강ㆍ오십천)이 시원하는 태백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숨겨진 보물도 있다.
해발 855m 고지에 있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379
◆ 양념 두울 / 섬으로…섬으로… 갯내음 버무린다
= 가을 단풍만으론 금세 질린다. 2% 부족하다.
이때 필요한 게 갯내음 가득한 소스. 바로 섬구경이다. 특히 가을엔 낙조가 절경인 서해 5도가 제격. 한국관광공사는 백령도 두무진 기암과 대청도 모래사막, 연평도 '빠삐용 바위' 등을 추천한다.
백령도는 여덟 번째로 큰 섬이다. 당연히 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228㎞, 쾌속선으로 네 시간가량 달려야 용기포 선착장에 닿는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 길이 3㎞, 폭 200~300m의 규조토 해변이다. 어찌나 단단한지 비행기도 뜨고 내린다. 세계적으로도 두 곳뿐인 천연 비행장이다. 백령도 제일의 해안절경은 섬 서북쪽 끝의 두무진(頭武津)이다.
비바람에 쓸리고 파도에 깎인 선대암ㆍ코끼리바위ㆍ장군바위ㆍ형제바위 등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늘어서 있다. 두무진과 북한 장산곶 사이에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백령도 가는 길엔 대청ㆍ소청도가 있다. 백령도와 연계해 2박3일 일정으로 여행하기 좋다. 백령도 크기의 4분의 1 정도인 대청도는 자전거 하이킹이나 걷기여행을 하기에 좋다. 이곳의 백미는 섬 북쪽 옥죽동해변에 자리잡은 길이 2㎞,폭 1㎞의 모래사막. 이곳 놀랍다. 어린 왕자처럼 사막 한복판에 툭 던져진 기분이다. 소청도는 대청도의 4분의 1 크기다. 선착장에서 30분쯤 걸어가면 하얗게 분을 칠한 것 같은 분바위가 나온다. 달빛을 받으면 하얀 띠를 두른 듯해 '월띠'라 불린다.
연평도도 빼놓을 수 없다. 연평은 꽃게와 조기로 유명하다. 등대공원 아래에 관광 전망대가 있다. 이 언덕은 연평도 제일의 일몰 포인트.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절벽을 쏙 빼닮은 '빠삐용 바위'도 볼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하는 청해진해운(032-889-7800)의 데모크라시 5호, 우리고속페리(032-887-2891)의 마린브릿지호와 프린세스호가 소청도,대청도를 경유해 백령도로 향한다. 하루 1회씩 총 3회. 대청도까지 3시간40분, 백령도까지는 4시간이다.
◆ 양념 세엣 / 흥겨운 지역축제 절대 빠질수없다
= 알록달록 단풍색만큼이나 이채로운 지역 축제. 가을은 정말이지 지역 축제의 계절이다.
우선 강원권. 대표 주자는 정선군이다. 10월 초부터 한 달간이 포인트다. 주제는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 바로 제15회 민둥산 억새꽃 축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해발 1119m의 민둥산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대표적인 강원권 가을 축제의 트레이드마크다.
은빛 억새 군락지는 8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66만㎡. 10월 어김없이 최고의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춘천시도 가세한다. 대표적 향토 축제인 제32회 소양강문화제가 10월 1일에서 3일까지 나흘간 의암공원과 송암동 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가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열린 문화 축제다. 음악은 물론 캠핑과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뮤직 & 캠핑 페스티벌'도 열린다.
속초시에서는 10월 2일부터 3주간 '설악문화제'를 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청초호 유원지와 설악산, 설악 로데오거리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올해로 45회째인 이번 축제의 주제는 설악산과 해양민속, 실향민 등 3가지다.
10월 7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양구군 지역축제인 제26회 '양록제'도 볼 만하다.
옛 금강산 길을 재현하는 군민 등반대회에 축하비행과 고공 강하시범, 헬기 레펠, 군 의장대 시범, 주둔군 퍼포먼스가 파란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미식가들은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5일간 열리는 횡성 한우축제를 놓치지 말자.
남부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통합창원시로 다시 태어난 제10회 가고파 국화축제는 10월 말부터 11월 첫 주까지 마산항 부두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하동 북천 코스모스ㆍ메밀꽃 축제는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취재 협조ㆍ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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