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감(老)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含閒 2010. 9. 29. 10:59

친구가 보내준 예쁜 글입니다.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 냄새
새벽 별 툭툭털어
아침 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 따라
야윈 손 꼭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 집에서
나이든 옛 노래
발장단 고개 짓으로
나즈막이 함께 따라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

한 마디 말 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 지
무슨 생각 하는 지
읽을 수 있는 ...

  

 

 살다 때로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
 

 

빨간 밑줄 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 놓아도
미안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 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 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있어
범사에 감사하고 ...

 

그리고 서산에 해넘으면
군불 지핀 아랫 목에
짤짤 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 속에 살아감이 감사하고 ...

 

하루 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 사위 벗하여 ...


 

솔 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 둥지 마련해
감사 기도 드리며 ...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싶다.


'나이들어감(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인생  (0) 2010.10.08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0) 2010.10.08
세 가지 진실  (0) 2010.09.27
70代는 貴婦人   (0) 2010.09.16
마음과 인품이 곱게 늙어 간다면...  (0) 2010.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