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左 송광·右 선암사`천년 불심`을 품다 - 조계산

含閒 2010. 9. 6. 15:13

[한국의 명산 100](66) 전남 순천 조계산

 

 

전라남도 순천의 조계산은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두 사찰을 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쪽 기슭에는 태고총림 선암사, 서편 기슭에는 조계종 삼보사찰로 이름난 송광사다. 이들 사찰은 모두 통일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들로 수많은 관람객들이 사시사철 찾아든다. 조계산은 그 이름도 국내 불교문화의 요람이란 뜻에서 조계(曹溪)라 얻었다. 조계산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 송광면, 낙안면 등 4개 읍면에 걸쳐 있다.

 

전북 내장산에서 뻗어내려 광주 무등산과 사자산, 보성 벌교의 금화산·계족산으로 힘차게 이어오다 광양 백운산에서 불끈 솟아 그 자락을 남해에 드리운 호남정맥(湖南正脈)에 자리하고 있다.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을 끼고 있는 조계산은 주봉인 장군봉(해발 884m)을 중심으로 해발 700~800m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어머니 품처럼 넉넉하게 펼쳐져 있다. 예전에는 동쪽의 장군봉을 청량산, 서쪽 봉우리를 송광산이라 불렀으나 고려 때부터 조계산으로 통칭됐다 한다. 조계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동쪽은 상사호, 서쪽은 주암호(보성강)로 흘러들어 광주와 전남 주민의 식수원 역할은 물론 농경지를 적셔주는 젖줄 기능도 하고 있다.

 

귀중한 문화재를 많이 품고 있는 데다 곳곳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1986년 전체 면적의 85%가량인 22.22㎢에 대해 사적 및 명승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계산 정상 부근은 갖가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어 계절에 따라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굴참나무와 신갈나무·졸참나무 등 낙엽활수림을 중심으로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적당히 섞여 있어 사계절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산의 하단부는 편백과 삼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어 근래 '웰빙 시대'를 맞아 삼림욕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계절별로 보면 이른 봄 송광사 주변 산자락에는 히어리가 노란 꽃을 피운다. 히어리는 이곳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송광납판화' '송광꽃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봄이 무르익으면 송광사 굴목재~큰 굴목재 간 등산로는 붉게 피어나는 산철쭉으로 장관을 이룬다.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실록, 가을엔 단풍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가을 단풍은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이 많아 남쪽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의 비경이라는 평가다. 눈 내린 장군봉과 연산봉도 등반객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조계산에는 모두 680여종의 식물과 조류 67종, 포유류 18종, 양서류 8종, 파충류 9종, 곤충 396종, 버섯류 19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산속 해발 800m 지점에는 자연습지가 있어 보호되고 있다. 보전을 위해 습지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순천시 관계자는 "보전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산 선암사와 송광사 주변의 집단시설지구에는 온 가족이 찾아 즐길 만한 야생화 단지, 산촌체험장 등도 조성돼 있다. 또 이들 사찰에는 모두 국보 3점과 보물 39점, 지방문화재 12점 등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어 역사공부도 가능하다. 특히 송광사 말사인 천자암에는 천연기념물 제88호인 곱향나무(일명 쌍향수)가 많은 설화를 간직한 채 자라고 있다. 인근의 낙안읍성에는 우리나라 조선시대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당시의 가옥, 관아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산행 후 볼거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계산 일대(27.23㎢)는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정상 아래 보리밥집'추억 한그릇' 뚝딱


조계산 산행은 동편의 선암사나 반대편의 송광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세가 부드러운 데다 대부분 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어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 소풍 코스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등산로 대부분이 울창한 수목으로 터널을 이루어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이 돼 주고,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들어 등반객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겨울철 이따금씩 눈이 내리면 장군봉과 연산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설경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산 정상 아래 굴목재에는 무공해 채소와 보리밥을 파는 간이식당이 있어 '추억의 먹거리'로 산행객들 사이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로는 모두 11개 노선에 80여㎞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약 3~5시간이 걸린다. 일반 시민들이 비교적 쉽게 찾는 대표적 코스는 선암사 매표소에서 큰 굴목재~송광사 매표소 간 8.7㎞다. 이 구간은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장군봉~큰 굴목재~선암사 매표소 구간 8.8㎞로 약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어 선암사 매표소~작은 굴목재~장군봉~장박골 정상(삼거리)~연산봉~송광사 굴목재~송광사 매표소 구간은 12.2㎞로 5시간가량을 예상해야 한다. 또 선암사 매표소를 출발하여 천자암~송광사 굴목재~선암사 매표소의 11.3㎞도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작은 굴목재를 지나 연산봉~송광사 굴목재~송광사 매표소 구간은 9.6㎞이며, 선암사 매표소~장군봉~정박골 정상~연산봉~송광사 굴목재~천자암~송광사 매표소 구간은 11.3㎞로 각각 4~5시간이 걸린다.

 

출처 : 경향신문사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 져가고 싶은 정보라면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글쓴이 : 산림청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