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숨이 막힐쯤 확 열리는 절경 - 유명산

含閒 2010. 9. 6. 14:56

[한국의 명산 100](11) 경기 가평 유명산

 

 

숨이 막힐쯤 확 열리는 절경

 

경기 가평·양평군에 걸쳐 있는 유명산은 산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두루 가지고 있다. 높이 862m. 동쪽으로 용문산(1157m)과 이웃해 있고 5㎞에 이르는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언뜻 보면 험한 것 같지만 능선이 완만해서 가족 산행지로도 적합하다.
 

기암괴석과 갖가지 나무가 우거진 숲이 조화를 이루는 유명산은 가을 단풍철에 무척 아름답다. 단풍철이 되면 푸르게 빛나는 하늘 아래 빨갛고 노랗게 울긋불긋한 ‘색의 천지’가 계곡 안에 펼쳐진다. 유명산은 여름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푸른 빛이 감도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향긋한 나무 향기를 흠뻑 들이마시면 한 여름 더위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유명산의 관광 명소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간직한 용소(龍沼)와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합쳐져 생긴 ‘유명계곡’(입구지계곡)이다. 힘차게 흐르는 계곡 물이 암반을 깎고 내려가 작은 소(沼)와 아름다운 폭포들을 빚어 놓았다.

 

유명산 계곡의 바위는 무질서하다. 각이 진 바위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운악산 계곡 같은 정밀함이나 화야산 계곡 같은 정겨움은 없다. 하지만 시원하고 풍부한 계곡 물이 흐르는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산세는 유명산만의 절경이다. 유명산 등반의 출발지는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신북리 두 곳이 있다. 가일리에서 곧바로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대표적인 코스다. 산을 오르는 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하산하는 데는 30분 정도가 더 소요된다.

 

유명산 주차장을 지나 낙엽송이 우거진 오솔길로 들어서면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는데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길이 잘 나 있다. 등산로 초입부터 2.7㎞의 계곡 구간은 평지나 다름 없을 정도의 완만한 코스이고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 정상까지 약 1.6㎞가 오르막 코스다. 그중 수백미터는 급경사의 가파른 코스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야 하지만 정상에 다다르기 직전에 다시 경사가 완만해져 한숨을 돌리게 해준다. 양평군 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광활한 초원지대의 탁 트인 시원함을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산행의 묘미가 느낄 만하다. 등산로는 인근 대부산과 같은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대부산·소구니산을 연계해 능선종주 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유명산 정상은 드넓은 평원 같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이 장관이다. 옛날에는 이곳,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의 옛 이름은 ‘말이 뛰노는 산’이란 뜻의 마유산(馬遊山)이었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 그런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에 붙여졌다. 당시 국토 중앙자오선 종주 등반을 하던 한 산악회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지도에 이름이 없던 이 산을 발견하고는 등반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홍일점 여성대원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유명산 산자락에는 1989년 문을 연 869ha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통나무로 지어져 가족단위로 휴양할 수 있는 ‘숲속의 집’과 야영장에 머무르면서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2002년 9월에 조성한 7만9200㎡의 ‘유명산자생식물원’에는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을 잘 알려주는 400여종의 다양한 자생식물이 있어 자연학습 장소로도 제격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양평방향 6번 국도~옥천 입구에서 한화리조트 방향 우회전(3.2㎞ 진행)~37번 국도와 합류하며 좌회전~한화리조트 입구에서 오른쪽 37번 국도(3.5㎞ 진행)~농다치고개~중미산 자연휴양림~유명산 자연휴양림

 

소금강 뺨치는 계곡에 신라고찰까지


유명산 등산에는 3~4시간이 걸린다. 가평군 설악면쪽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후 계곡을 따라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행의 특징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올라갈 때는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주변 경치를 볼 여유가 없다. 오직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8부 능선에 다다르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면 용문산을 마주보는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좌우로 끝없이 이어진 산맥이 장관을 이룬다. 서쪽으로는 소구니산(797m)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어비산(826m)이 있으며 산줄기를 따라 봉미산(855m)과 장락산(627m)으로 이어진다. 보통 하산길에 택하는 유명계곡은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이 계곡은 유명산 입구에서 2㎞쯤 이어지는 것으로 높거나 길지는 않으면서도 ‘소금강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의 절경을 지닌 곳이다.

 

가평군 하면의 운악산 동편 산자락에 있는 현등사는 가평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고찰이다. 신라 법흥왕 27년(540년)에 인도에서 불법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마라하미 스님에게 법흥왕이 하사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수백년간 수차례 폐사와 재건을 반복한 불행한 전력이 있지만 경내에는 극락보전(1746년), 아미타삼존상(1759년), 범종(1619년) 등 유물이 보존돼 있어 고적답사지로 의미 있는 곳이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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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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