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개발로 산기슭 잃었지만 여전히 맑은 곳 - 천마산

含閒 2010. 9. 6. 14:57

[한국의 명산 100](12) 경기 남양주시 천마산

 

개발로 산기슭 잃었지만 여전히 맑은 곳

 

경기 남양주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천마산(天摩山)은 해발 812m로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세가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웅장하고 차분한 인상마저 준다. 잣나무, 일본 잎갈나무 등 69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사시사철 울창하다. 특히 정상 서쪽의 큰골과 천마산 계곡은 ‘야생화 천국’이라 불릴 만큼 봄이면 온갖 야생화가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마산은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산세가 높고 험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천마산이란 이름은 고려말 이성계에 의해 지어졌다. 이성계가 이곳에 사냥을 나왔다가 높고 매우 험준한 산세를 보고 난 뒤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笏:관직에 있는 사람이 임금을 만날 때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고 한 데서 천마산(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조선시대에는 임꺽정이 이곳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꺽정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남아있다. 70~80년대에는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산이었다. 통기타를 메고 경춘선 마석역에 내린 행락객 대부분은 천마산을 찾는 인파였다. 이 때문에 철도산행의 원조라는 이름도 붙었다.

 

이후 천마산은 도심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각종 개발의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 천마산은 주봉을 중심으로 해 북동쪽은 비교적 비탈이 급하고 서쪽은 완만한데 산기슭에는 천마산 심신수련장과 상명대학교 수련관 등 각종 연수원과 수련장이 들어서 있다. 남쪽 기슭에 있는 천마산 스키장은 서울 근교 레저시설로 인기가 높다.

 

천마산은 가평군 운악산(936m)에서 시작되는 한북정맥과 연결되어 있다. 한반도를 이루는 13개의 산줄기 중 하나인 한북정맥은 축령산·철마산·운길산·예봉산으로 이어진 뒤 팔당호까지 닿아 있다. 천마산은 숲이 좋고 물맛 좋은 약수터가 많아 하루 산행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정산 서남쪽 인근에는 높은 절벽바위가 있는데 1년 365일 샘물이 끊이지 않고 솟아올라와 ‘약물바위샘’이라고도 한다. 산 정상까지는 2시간남짓 걸려 하루 산행 코스로 인기다. 정상에 서면 남쪽 아래로는 천마산 스키장과 마치고개가 경춘국도와 함께 내려다보인다. 정면으로는 백봉이 마주 보이고 서울 방면인 서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가물거린다.

 

동쪽 기슭에는 보광사(普光寺)가 있는데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다. 1851년 창건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명성황후의 묘가 있는 홍릉(사적 207호)을 비롯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 기념관이 있는 다산유적지가 있다. 83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수동유원지도 가볼 만하다. 맑은 물이 많이 흘러 ‘물골안’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서리산·주금산·천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최상류 비금리의 비금계곡, 하류의 검단이계곡·물골안계곡 등이 울창한 숲과 어울려 계곡미가 수려하다.

 

 

천마산은 예전부터 수도권 근교 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경춘국도가 4차선으로 넓어지고 나서는 서울에서 시내버스도 다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봄철이면 야생화 탐방에 나서는 등산객들이 많다. 지금 산기슭은 개발 압력에 밀려 도시화됐지만 산속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서울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산이 남아있을까 싶을 만큼 산세가 아름답다. 천마산은 호평동에서 상명대 생활관이 있는 큰골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천마산 심신수련장~남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2시간가량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을 한다면 호평동 큰골 코스가 편하다. 호평동에서 오르는 큰골 코스는 천마산 수련장에서 오르는 남동릉보다 경사가 약해 부담감도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스편도 많기 때문이다. 경춘국도 호평동 사거리 호평동사무소에서 도로를 따라 20분 들어서면 호만마을 천마마트 앞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은 큰골, 오른쪽은 우묵골이다. 큰골로 해서 매표소와 상명대 생활관 앞을 지나 안경다리·나무다리·약수터·천마의집 등을 거쳐 천마산 정상에 오르면 365일 항상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밖에 천마산 관리소~야영장~깔딱고개~뾰족봉~천마산(2시간 소요)이나 가곡리 버스종점~넘어골~천마산(2시간30분 소요) 코스도 있다. 야생화 탐방이 주목적이라면 호평동 큰골을 타고 천마의 집~돌핀샘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꺽정바위~큰골 길로 하산하거나 또는 돌핀샘에서 천마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것도 좋다. 천마산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무너진 콘크리트 교각이 보이는 지점에서 계류를 건너서면 절골을 거슬러 능선 너머의 큰골로 돌아올 수 있다.

 

출처 : 경향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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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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