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산 100(韓國名山)

[스크랩] 능선마다 궁예의 울음 들리는 듯 - 명성산

含閒 2010. 9. 6. 14:52

[한국의 명산 100](04) 경기 포천 명성산(922m)

 

「한국의  명산 100」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요. 이 모든것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선물인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마시는 공기를 만들어주고, 순환시키고, 자연생태계를 지켜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등산'은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여가활동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명산 100」 통해서 명산을 100배 즐기시기 바랍니다.

 

능선마다 궁예의 울음 들리는 듯

 

 

경기 포천시와 강원 철원군 경계에 있는 명성산(鳴聲山)은 ‘울음산’으로도 불린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어 이 산으로 피신했다가 죽임을 당하기 전 통곡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통일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 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향할 때 이 산이 울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해발 922m의 명성산은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가량 떨어져 있으며, 동쪽에 박달봉과 광덕산, 남쪽에 여우봉이 솟아 있다.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도평천은 남쪽으로 흘러 영평천과 합류하고 북서쪽의 계곡물은 한탄강으로 흘러든다.

 

이 산은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은 경사가 급해 산행이 조금 어려운 반면 웅장한 바위들로 빼어난 경관을 만날 수 있다.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흙이 많아 대체로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동쪽 산행은 매년 10월이면 억새꽃 감상코스로 유명하다. 주능선 동쪽 수십만 평에 펼쳐지는 억새 군락지는 본래 숲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격전으로 울창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억새들이 자라게 됐다.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도망친 쪽이 동쪽이라는 애기도 있다. 명성산 남동쪽 백운산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도마치’고개는 궁예가 도망칠 때 넘어간 곳이라고 해 이름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5대 억새군락지로 손꼽히는 경기 포천의 명성산.

명성산 아래에는 대규모 인공호수인 산정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남서쪽 자락에는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가 자리하고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용화저수지가 있다. 산정호수는 산중에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전쟁 전에는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명성산 등산은 등룡폭포 입구를 출발, 비선폭포~억새밭~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를 거치는 6시간 코스와 비선·비룡폭포~억새밭~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전통사찰인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자인사를 통해 오르내리는 코스는 매우 가팔라 노약자나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선폭포 직전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암릉코스는 조망은 뛰어나지만 역시 경사가 급해 위험한 코스다.

산정호수 옆 광장에서 3㎞가량을 오르면 등룡·비선·이정폭포를 만난다. 계곡 주변은 단풍나무와 떡갈나무로 울창하다. 계곡 주변의 비경은 수도권에서 손꼽힌다. 등룡폭포의 위쪽은 길이 평탄한 편이고 개울바닥은 거의 암반으로 형성돼 있다.

계곡 상류에 이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빠지면 억새풀 정상에 이르게 된다.

삼각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정호수는 산골짜기의 보석처럼 느껴진다. 삼각봉에서 정상까지는 1.5㎞. 오른쪽은 광덕산에서 국망봉·귀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뒤로 화악산, 응봉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명성산 정상 부근에 설치된 ‘1년 만에 보내주는 우체통’. 

 

정상 부근에는 대형 ‘빨간 우체통’이 세워져 있다.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 넣으면 1년 뒤에 배달된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소망이나 각오 등을 적어 1년 뒤에 받아보려는 등산객들에게 최근 인기가 많다. 정상에 오르면 암봉과 절벽, 초원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되는 탁 트인 조망이 장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수상스키·보트·얼음썰매
산정호수의 사계절 ‘유혹’

 

명성산 주변은 볼거리와 먹거리, 편의시설 등이 풍부하다. 한탄강 관광지와 산정호수, 평강식물원·허브아일랜드 등이 대표적인 관광코스다.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해 철원군을 거쳐 포천시 일대를 지나는 한탄강 상류는 베어낸 듯한 현무암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한탄강 상류에는 고려시대 충숙왕이 자주 찾았다는 정자(亭子) 고석정이 있고, 고석정 건너편에는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성을 쌓고 숨었던 동굴이 남아 있다. 가족 캠핑장과 보트장·어린이놀이터·다목적운동장 등이 있으며,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도 많다. 인근에는 전곡리 구석기유적지가 있다.

명성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정호수는 넓은 호수와 주변 경관이 빼어나며 봄부터 가을까지는 보트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얼음썰매장이 운영돼 사계절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산정호수 관광지에는 포천갤러리와 조각공원, 놀이공원, 눈썰매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산정호수 자락에 조성된 평강식물원에는 5000여 종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다양한 허브를 보고, 느끼고, 먹을 수 있는 전문 허브농장이다.

한화콘도 온천과 일동 제일온천, 용암천 등도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화콘도 오른쪽 도로를 따라가면 저렴한 가격에 하루를 묵을 수 있는 통나무집이나 팬션들이 여럿 있다. 먹거리는 이동갈비와 순두부, 산채비빔밥, 다슬기된장찌개, 매운탕 등을 꼽을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43번 국도~의정부~포천동~성동리~문암리에서 우회전~산정호수 방향(316번 지방도)을 따라가면 산정리에 도착한다. 대중교통은 서울 상봉터미널~운천터미널~산정호수(71번 시내버스,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또는 의정부역에서 산정호수를 오가는 138-6번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

 

 출처 : 경향신문사

<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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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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