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맨땅에서의 칩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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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이변 때문일까요? 미국도 예전과 달리 비가 자주 내립니다. 특히 올해는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순연되는 일이 잦았어요. 비가 온 후 해가 쨍하고 뜨면 골프장 컨디션은 급격하게 변합니다. 그야말로 오전이 다르고,오후가 다른 상황이 생기는 것이죠.
비온 뒤 자주 마주치는 상황이 있어요. 바로 맨땅에서의 샷입니다. 비가 온 뒤에는 지면과 잔디가 상하기 때문인데,일반적인 샷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린 근처라면 난감해집니다. 잔디 위에 볼이 떠있다면 임팩트에 여유가 있지만 맨땅에서는 볼을 정확하게 맞혀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때는 맨땅에서 하는 샷보다 오히려 러프에서 샷을 하는 것이 쉬울 정도로 정확한 임팩트가 어렵습니다. 이는 '로 핸디캐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죠.심지어 프로골퍼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린 근처의 맨땅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범하기 쉬운 치명적 실수는 '평소대로' 어프로치를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즉 웨지를 쥐고 볼을 띄우려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잦은 것이지요. 손목을 사용해 억지로 띄우려는 '스쿠프(scoop)' 동작이야말로 토핑이나 뒤땅치기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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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맨땅에서는 붕 띄우는 샷은 포기하고 처음부터 굴리는 샷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볼을 오른발 앞에 두고 양손이 볼보다 앞에서 클럽헤드를 리드하도록 어드레스를 해야 합니다. 이 같은 자세로 구사하는 굴리는 샷은 약간 토핑이 나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클럽은 가능하다면 짧게 쥐는 것이 유리합니다. 스윙 중 클럽을 더 쉽게 제어해 컨트롤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백스윙 때는 자연스럽게 손목을 써야하겠지만 임팩트 직전부터는 칩샷을 하듯 손목을 단단히 고정시켜야 합니다. 임팩트 때 손목이 꺾여있으면 극심한 토핑이 나옵니다. 맨땅이라는 부담이 있는 데다 순간적으로 볼을 띄워 올리려고 하는 탓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어차피 굴리기로 마음먹었으면 다운블로 샷으로 확실하게 굴린다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내려쳐도 클럽 고유의 로프트 때문에 볼은 낮고 날카롭게 '떠서' 가게 돼있습니다.
이 같은 요령으로 샷을 하면 볼 위치,스윙 궤도,손목 움직임이 삼위일체가 되어 볼을 내려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임팩트 이후의 폴로스루는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볼과 홀 사이에 벙커가 있는 최악의 상황도 가끔 마주칩니다. 그때도 동일한 자세와 샷으로 임하면 됩니다. 벙커가 있다고 겁내거나 볼을 일부터 붕 띄우려는 것은 실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내려쳐야 뜬다'는 생각과 임팩트존에서 손목을 고정시켜준다는 자세로 스윙하면 볼은 그린에 올라갈 것입니다. 혹 스윙 크기가 제어되지 않아 볼이 그린을 오버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뒤땅치기로 볼이 벙커에 빠지거나 황당한 토핑으로 '홈런성' 타구가 나오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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