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50야드 벙커샷
샌드웨지 대신 갭웨지나 피칭웨지로…
정상 그립하고 백스윙때 머리 고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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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 가정에도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길 기원합니다.
골프는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기본적인 틀에 의지해야겠지만,너무 여기에만 집착하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할 수 없죠.이런 상황 중 하나가 모호한 거리에서의 벙커샷입니다. 벙커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에 위치한 페어웨이 벙커와 그린 주위에 위치한 가드 벙커죠.
페어웨이 벙커는 적절한 거리의 클럽을 찾아 볼만 정확하게 걷어내면 탈출할 수 있어요. 그린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가드 벙커 역시 마찬가지죠.샌드웨지로 '익스플로전(explosion) 샷'을 구사해 그린 위에 볼을 올리는 것은 기본적인 기술 중 하나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는 대부분의 가드 벙커샷이 그린 에지에서 10야드 안팎의 짧은 샷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문제는 최근의 골프장이 가드 벙커의 모양을 기기묘묘하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린 에지에서 30∼40야드 떨어져 있기도 하고요. 핀 위치까지 감안한다면 50∼60야드 벙커샷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오면 당황하게 됩니다. 게다가 연습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이라고 해도 이 정도 거리의 연습을 하도록 벙커와 그린을 만들어 놓은 곳은 거의 없거든요. 따라서 일반적인 익스플로전 샷으로는 탈출하기 어려운 먼 거리 벙커샷은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 먼 거리에서 벙커샷을 할 때는 우선 '그립'과 '클럽 선택'을 달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익스플로전 샷을 할 때는 샌드웨지나 로브웨지를 사용합니다. 클럽 자체의 로프트가 커서 볼이 쉽게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 반면 멀리는 가지 않죠.따라서 저는 먼 거리 벙커샷을 할 때는 샌드웨지와 피칭웨지의 중간인 '갭웨지'나 피칭웨지를 선택합니다. 이 클럽들은 샌드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프트가 작기 때문에 볼이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립 또한 바꾸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벙커샷은 슬라이스 그립을 취합니다. 그래야 임팩트 때도 클럽 페이스가 열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먼 거리 벙커샷에서 클럽 페이스를 열면 볼이 뜨면서 거리가 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립은 정상적(neutral)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그립은 짧게 쥐는 편이 좋습니다.
이 두 가지 키 포인트만 잘 숙지하면 나머지는 익스플로전 샷과 똑같습니다. 볼은 왼발에 가깝게 두고,오픈 스탠스로 서서 볼 뒤 2∼3㎝ 지점을 때리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백스윙 때 머리의 위치가 변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머리 축이 조금이라도 이동하면 임팩트 지점에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거든요.
이 샷은 스핀이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벙커를 탈출해서 구르는 거리가 깁니다. 벙커를 탈출하기 전에 꼼꼼히 거리 계산을 해서 샷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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