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在生活裏)

무(無)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含閒 2009. 3. 9. 09:44

좋은 글 보내주신 아웃소싱 김사장님 고맙습니다.

 

무(無)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무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그리고 또다시 무로 사라진다.

그대는 매일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나무에서 씨앗이 나온다.

그 씨앗을 잘라서 그 안을 들여다보라.
거기에는 나무 같은 것이 들어 있지 않다.

뿌리도 없고 가지도 없고 잎사귀 한 장도,
열매 한 알도 없다.

텅 비어 있어 그냥 무(無) 자체다.
그러나 씨앗에서부터 그냥 무에서부터 커다란 나무가 나온다.

많은 잎과 가지와 열매를 가진 거대한 나무가 거기에서 나온다.
그리고 수백만 개의 씨앗도 나온다.

그리고 그 각각의 씨앗에서 또 수백만 개의 씨앗이 나온다.
나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씨앗 하나로도 지구 전체를 푸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거기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담겨 있다.
그대가 그것을 잘라 보아도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모든 것이 무에서 나와서 무로 돌아간다.
그래서 아무런 집착도 할 필요가 없다.

집착은 그저 불행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사라질 것이다.

아침에 활짝 핀 꽃도 밤이 되면 시들어 버린다.
집착하지 말라. 그러지 않으면 저녁에는 불행해질 것이다.

그대는 눈물을 흘릴 것이고 꽃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것이 있는 동안에 즐기라.

그리고 그것은 무에서 나와서 무로 되돌아가는 것임을 기억하라.
그것은 모든 것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사람에게도 말이다.
그대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
혹은 한 여자를 사랑한다.

그들은 어디로부터 나왔는가?
그들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씨앗에서부터 나왔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대는 그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대 역시 화장터의 재로 변할 것이다.
그저 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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