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畵兒)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지름길

含閒 2008. 12. 31. 14:49

지름길




한 작가는 지름길은 지도위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본래 길보다 더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빠르면 난코스거나 쉬우면 빠르지 않기 마련이지요.

그 당연한 사실을 알면서도 살다보면 지름길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건 나 편하자는 지름길이 아니라 삶의 지혜..’ 라는 자기합리화까지
가세하면 그 유혹은, 거의 악마의 속삭임 수준입니다.

하지만 모든 지름길에는 반드시 그만한 댓가가 있는 법입니다.
당시에는 그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지름길에 대한 어리석은 집착과 그를 경계하고 계몽하는
숱한 말(言)들이 무한 반복 되는 것이겠지요.

모든 지름길엔 반드시 그만한 댓가가 있다는 사실을
늦기 전에.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참 좋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