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畵兒)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 횡재 조건

含閒 2008. 12. 10. 12:06

'횡재조건'
공중전화를 사용하러 갔다가 동전 반환구에서 누군가 잊고 간
500원 짜리 동전이 튀어나오는 횡재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심리적 차이는 500원 횡재라는 물리적 차이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한 여자가 양팔 가득한 서류뭉치를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광경을 연출했더니 500원을 발견한
횡재조건의 사람들은 무려 88%가 도움을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비횡재 조건의 사람들은 고작 4%만이 여성을 도와
서류를 주웠답니다.

로또 당첨처럼 뜻밖에 얻은 재물의 크기가 압도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횡재조건의 사람들은 실질적인 물질적 혜택보다 그것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고양 효과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횡재조건을 심리적으로 자가 발전하여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유쾌함과 평안함은 떼어 놓은 당상일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