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성룡의 통큰 기부 “전 재산 4천억원 내놓겠다”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2.03 13:17 | 최종수정 2008.12.03 13:31
홍콩스타 성룡(청룽)이 자신의 모든 재산(약 4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룡은 2일 중국 일간지 양성만보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生不帶來 死不帶去)는 말을 나도 실천하겠다"며 모든 재산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룡은 "나는 빌 게이츠보다 10여 년 앞서 자선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성룡은 중화권에서 '기부천사'로 정평이 난 연예인이다. 성룡은 10여 년전 재산의 절반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경주 대회를 열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한편 성룡은 한국의 '기부천사' 김장훈에게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복구를 위해 1만 달러와 한글로 쓴 격려 편지를 보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에 김장훈은 화답으로 같은 액수 1만 달러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며 성룡 측에 전달했다.
남산편지 887 영화배우 성룡이 보여준 것
성룡(成龍: 1954-)은 한 편당 1,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출연료를 받는 할리우드 초특급 배우입니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가난 때문에 7살 때 '우점원(于占元) 경극학원'에 서 10 년 간 경극을 배우다 이곳에서 훗날 홍콩영화계에서 함께 활약할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학원을 졸업한 뒤 단역으로 시작해 스트맨, 무술감독 등을 거쳐 결국 주연을 맡게 됩니다. 그 당시 절대적 인기를 누리던 이소룡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직후였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을 표절하여 만든 저급한 아류작들이 넘쳐 홍콩 액션영화는 침체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주연 초기에는 성룡도 이소룡 스타일의 액션을 강요받았지만 1978년 무술감독 출신의 연출가 원화평(袁和平)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만든 <사형도수> <취권> 등이 연달아 큰 흥행을 이루자 약관의 나이에 스타덤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그를 존경하며 자랑하는 것은 그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중국인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는 작년 말 "세상을 뜨기 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화를 찍지 않을 때는 자선활동을 한다"며 '기부 바이러스(virus)'를 온 세상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번 기름 유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주민을 위해 1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졌습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2009.01.12 )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선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 25~30년 전쯤 홍콩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이 당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고 돈 벌고 유명해지는 게 인생 목표였던 시절이므로 내키지 않았지만 갔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후에 아이들의 얼굴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려 오늘은 이 병원, 내일은 저 병원을 찾게 됐고 마치 눈덩이 커지듯 미국에서, 일본에서 또 여기저기서 '성룡 자선기금'이 설립됐다. 10년 전엔 내 재산의 절반을 자선기금에 출연했다. 따지고 보면 기부는 빌 게이츠(Gates)에 비하면 내 재산은 보잘 것이 없지만 기부하는 일에는 그보다 내가 선배다.
* 그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또 필사적으로 기부한다. 돈을 벌면 회사, 가족들 그리고 내가 쓸 돈을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한다.
* 유산을 남길 것인가?: '아들이 능력이 있다면 내 재산이 필요치 않을 것이고 능력이 없다면 내 재산이 지금보다 훨씬 많더라도 다 탕진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지금도 생각은 마찬가지다. 아들에게 '네 스스로 나가서 돈을 벌라'고 했다. 죽은 뒤 은행에 한 푼도 남지 않는다면 너무 홀가분하지 않겠나."
* 검약정신이나 기부는 언제부터 몸에 밴 것인가?: 한때는 나도 닥치는 대로 물건을 사들이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다 '기부'라는 숭고한 행위를 알게 됐고 거기서 평온과 위안을 얻게 됐다. 예전에 사들인 시계, 자동차가 6곳의 대형 창고에 그득 쌓여 있다. 이제 그 물건은 처치 곤란한 짐일 뿐이다. 그것들 역시 필요한 곳이 생기면 기부할 거다. 옷이나 신발은 이제 살 이유도 없고 사지도 않는다. (입고 있던 상의를 가리키며) 이 옷도 10년 전부터 입던 것이다."
* 당신의 많은 기부 때문에 다른 유명인이 욕을 먹는다: 그럴 줄은 몰랐다. 그날 나는 베이징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다. 그날 저녁 학생 900명이 희생됐단 소리를 듣고 이튿날 바로 그 900명의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1000만 위안(약 20억원)을 냈다. 그런데 피해규모가 상상외로 커지면서 사람들이 '류더화(劉德華·배우)는 10만 위안밖에 안 냈다', '야오밍(姚明·NBA 농구선수)은 쥐꼬리만큼 냈다'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 친구들에게 '다거, 다거 때문에 죽겠습니다'라고 원망 많이 들었다. 그후 어떤 기업은 1억 위안을, 다른 기업은 더 큰돈을 경쟁적으로 내놓더라.(웃음) 그러나 돈보다 중요한 건 젊은이들의 태도가 변한 거다. 인터넷에서 '야한 동영상'을 찾고 새 휴대전화 정보만 찾던 중국 젊은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서 달려갔다."
* ― 배우이자 영화사(Golden Way Films) 사장으로서의 경영원칙은 무엇인가? : 직원들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해고는 없다. 30여년 간 딱 3명 해고했고 최근 10년 사이엔 한 명도 없다. '가족적 경영방식'이랄까. 손님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우리는 함께 식사하고 대가족처럼 동고동락한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고맙게도 직원들 모두 나를 사랑하며 보호해주고 나를 위해 희생해주고 있다."
당신은 언제나 선인(善人)의 이미지다. 좀 갑갑하지 않은가? - "글쎄, 불편한 건 없다. 사실 난 어릴 때 문제아였다. 내가 16살 때 아버지가 '다른 일은 다 해도 좋은데 마약하지 말고 흑사회(조폭집단)에 들지 말고 도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을 평생 명심하고 따르고 있다. 내 영화에는 일종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내 배역은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고 남이 버린 휴지를 주워서 휴지통에 버린다거나 하는 소소한 행위들을 하는데 내 영화를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의식한 것이다. 잠자리 장면이 없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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