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혼합복식 두 번째 금메달을 딴 이용대(20)-이효정(27)조 역시 연상연하 커플이다. 더구나 이용대(20)-이효정(27)조는 짝을 이룬 지 불과 1년도 안 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움을 줬다.
이-이조는 2007년 3월 독일오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4강까지 진출했고 이어 스위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이들은 전략적 이별(?)을 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대표팀이 혼합복식 최상의 배필을 찾기 위해 파트너 실험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
이용대는 황유미(24)와, 이효정은 이재진(24)과 호흡을 맞춘 뒤 2007년 12월 재회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용대의 정교함과 이효정의 파워가 최상의 조합이라고 판단, 이들을 최종 혼합복식 파트너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복식은 네트 점령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특히 여자가 앞에서 네트 플레이를 잘해야 성적이 좋다. 이효정(181cm)이 장신인데다 네트플레이가 좋다. 대표팀 막내 이용대는 파워는 다소 약하지만 코스 공략과 공간 찾기 능력이 좋다.
이동수 복식 코치는 "두 선수 모두 복식에서 중요한 드라이브, 네트 플레이가 좋다"면서 "이용대는 과거 박주봉 선배처럼 파워보다는 상대 빈 곳을 잘 노린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감독은 "남자가 선배이면 뒤에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반면 후배라면 부담없이 제 플레이를 한다. 여자가 선배면 리드하면서 안정감을 심어주는 경향이 있다"고 연상연하 복식조 장점을 설명했다.
이-이조는 같이 조를 이뤄 출전한 국제대회 횟수가 적어 세계 랭킹은 10위에 불과하다.
이날 우승으로 이효정과 이용대는 각각 남·여 복식에서 있었던 아쉬움까지 훌훌 털어버렸다. 이효정은 이경원(28)과 짝을 이룬 여자 복식에서 중국의 두징-유양조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이용대-정재성조는 남자 복식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1회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