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의 서곡 / 노천명

含閒 2008. 3. 13. 13:37

 

 봄의 서곡

노 천 명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옷들을 받아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 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 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 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 분홍「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

노 천 명

1912년 황해도 장연 출생

1934년 이전영문과(梨專英文科) 졸업

재학시 <밤의 찬미>를 <신동아>에 발표

시집 <별을 쳐다보며>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등

1957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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