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財增殖)

부자 들의 성공 비결 'Risk Taking'

含閒 2008. 2. 5. 16:47

한경닷컴에서 모셔 왔습니다.

 

부자들의 성공비결 `Risk Taking`

미국 아웃도어 장비업자 폴 파이어맨은 1979년 국제 박람회에서 영국의 젊은 스포츠맨이 만든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발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살고 있는 집을 저당 잡혀 그 신발의 미국 판매권을 따냈다. 그리고 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한 리복이 그것이다.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미국 400대 부자'에 오른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며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400대 부자 대부분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하는 과감한 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위험을 무릅쓴 과감한 투자

포브스 400에 선정된 부자들 대부분은 위험을 일반인들과 다르게 바라본다. 철저한 계산 아래 대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모든 재산을 올인할 정도다.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낸다.

석유 재벌 해럴드슨 라파예트 헌트가 대표적이다. 헌트는 35세가 되던 1924년 홍수로 목화 농장을 잃은 뒤 포커 선수로 변신했다. 그는 도박판에서 마련한 목돈으로 텍사스 유전 지대의 유정에 투자했다. 그 유정은 잭팟을 터뜨리며 헌트에게 20억달러라는 거액을 안겨줬다. 다른 사람이라면 거기서 그만둘 법도 했지만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또 다른 투자를 계속했다. 그는 '더 많은 유정을 팔수록 석유를 발견할 확률은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동부 텍사스 유전 개발에 이익금을 계속 투자해 석유 재벌의 입지를 굳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자신감

과감한 투자는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로욜라 대학의 앤드루 키트 수석 연구원은 "기업가들도 사업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성공을 향한 목적 의식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두려움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호텔 재벌인 셀던 아델슨은 이런 자신감을 체득한 사람이다. 아델슨은 1995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정보기술(IT) 종합전시회인 컴덱스(COMDEX)를 열어 국제적인 전시회로 만든 인물이다.

그는 반석 위에 오른 컴덱스를 8억6200만달러에 팔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적자에 허덕이던 라스베이거스의 샌드 호텔을 사들인 것이다. 그는 기존 건물을 부수고 새 호텔을 지었다.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15억달러를 더해 4000개의 방을 가진 베네치안 호텔을 완성했다. 이 호텔은 최신 비즈니스 시설을 갖춰 사업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4년에 설립 규정이 복잡한 마카오에 자신의 카지노 호텔 체인을 건설하며 마카오를 제2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

◆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

존 헌츠맨은 1982년 45세의 나이에 정유회사 셸로부터 폴리스티렌 공장을 4200만달러에 인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셸은 폴리스티렌이 사양 산업인데다 공급 과잉 상태라고 봤지만 헌츠맨의 시각은 달랐다. 헌츠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유회사 아코를 찾았다.

아코로부터 매년 1억5000만파운드의 원료를 13년간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1000만달러를 빌렸다. 또 셸에 보증을 부탁해 은행에서 1200만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남의 돈만으로 공장을 인수했다.

그 후 2년이 넘도록 불황은 지속돼 재정난에 시달렸지만 그는 오히려 3개의 공장을 추가로 사들였다. 시장에 호황이 올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시장 상황은 나아졌고 기다림은 큰 돈으로 연결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