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나서(讀書後)

유림3

含閒 2007. 2. 7. 15:01

 

“조용히 생각해보라. 생각을 조용히 해보라.(密爾思之 思之密爾)”

이 말은 일찍이 공자가 진나라를 지날 무렵 아홉 굽이나 구부러진 구멍이 있는 진귀한 구슬을 얻어 그 구멍에 실을 꿰려 했지만 실패하고 근처에서 뽕을 따고 있는 아낙네에게 그 비결을 물었을 때 아낙이 공자에게 해준 대답이었다.

공자는 이 말에서 개미를 잡아다 허리에 실을 꿰고 다른 쪽 출구가 되는 구멍 입구에다 꿀을 발라 유인함으로써 마침내 실을 꿰었던 것이다.

 

季康子問政於孔子曰(계강자문정어공자왈) 如殺無道以就有道何如(여살무도이취유도하여) 孔子對曰(공자대왈)子爲政焉用殺(자위정언용살) 子欲善而民善矣(자욕선이민선의)
君子之德風小人之德草(군자지덕풍소인지덕초) 草上之風必偃(초상지풍필언)  


季康子(계강자) 정치를 공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無道(무도)한 자를 죽여버리고 有道(유도)한자를 進就(진취)시키면은 어떠합니까 함에 공자 대하여 말하기를 그대는 정치를 하는데 어찌 죽임을 사용하려 한단 말인가?  그대가 善(선)하고자 하면 백성들이 다 착하게 될 것이라 군자의 덕은 바람 이요 소인의 덕은 풀인지라 풀위에 바람이 분다면 풀은 자연 바람이 부는 대로 누울 것이다 하시다

 

 

 

退溪선생 自銘

 

 

 生而大癡 壯而多疾 나면서 어리석고
자라면서 병도 많아
中何嗜學 晩何叨爵 중간에 어쩌다가 학문을 즐겼는데
만년에는 어찌하여 벼슬을 받았던고
學求猶邈 爵辭愈嬰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벼슬은 마다해도 더욱더 주어졌네.
進行之겁 退藏之貞 나아가서는 넘어지고         겁=(足+合)넘어질 겁
물러서서는 곧게 감추니
深慙國恩 亶畏聖言 나라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구나!
有山㠜㠜 有水源源 산은 높고 또 높으며
물은 깊고 또 깊어라.
婆娑初服 脫略衆訕  관복을 벗어버리니
온갖 비방 다 벗었네.
我思古人 實獲我心 생각건대 옛사람은
내 마음 이미 알겠거늘
寧知來世 不獲今兮 뒷날에 오늘 일을
어찌 몰라줄까 보냐.
憂中有樂 樂中有憂 근심 속에 낙이 있고
낙속에 근심이 있는 법
乘化歸盡 復何求兮 조화타고 자연으로 돌아가니
무얼 다시 구하랴“

 

 

외로운 무덤 하나 두향이라네.

강 언덕 강선대 그 아래 있네.

어여쁜 이 멋있게 놀던 값으로

경치도 좋은 곳에 묻어 주었네.

 

一點孤墳是杜秋

 降仙臺下楚江頭

芳魂償得風流價

絶勝眞娘葬虎丘

 

 

夢 李白  몽 이백  이백을 꿈에 보고

 

   - 杜 甫  두 보 -

 

死別已呑聲  사별이탄성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生別常惻惻  생별상측측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어
江南장려地  강남장려지  강남 귀양지는 질병 많은 땅
逐客無消息  축객무소식  쫓겨 간 그대는 소식도 없어
故人入我夢  고인입아몽  오늘 밤 그대 문득 꿈에 보이니
明我長相憶  명아장상억  오래도록 서로 깊이 생각함을 알겠네
恐非平生魂  공비평생혼  평소의 혼 아닐까 두렵웁지만
路遠不可測  노원불가측  길이 너무 멀어 헤아리기 어려워
魂來楓林靑  혼래풍림청  그대 혼 올 때에 풍림은 푸렀으리만
魂返關塞黑  혼반관새흑  돌아갈 때 관문 요새 검어 보여라
君今在羅網  군금재나망  그대 지금 옥중에 갇혔으련만
何以有羽翼  하이유우익  어떻게 날개 얻어 예까지 왔나
落月滿屋梁  낙월만옥량  저무는 달빛 들보에 가득한데
猶疑見顔色  유의견안색  그대의 얼굴을 직접 대하는 듯
水深波浪闊  수심파랑활  가는 길 물은 깊고 파도 높으리
無使蛟龍得  무사교룡득  부디 조심하여 아무 탈 없기를...

浮雲終日行  부운종일행  뜬구름은 종일토록 흘러만 가고
遊子久不至  유자구부지  길 나선 그대는 오래도록 올 줄 몰라
三夜頻夢君  삼야빈몽군  요 사흘 밤 그대 자주 꿈에 보이니
情親見君意  정친견군의  정 깊은 그대 뜻을 내 알겠네
告歸常局促  고귀상국촉  꿈에서 돌아갈 땐 늘 몸을 움츠리며
苦道來不易  고도래불이  오는 길이 쉽지 않음 말함이 간곡하네
江湖多風波  강호다풍파  돌아가는 강호는 풍파 많은 길
舟접恐失墜  주접공실추  배와 노를 잃을까 걱정이라며
出門搔白首  출문소백수  문을 나설 때면 흰머리 긁적이며
苦負平生志  고부평생지  평생의 뜻 저버렸다 탄식을 하네
冠蓋滿京華  관개만경화  화려한 관 쓴 이들 서울에 가득한데
斯人獨憔췌  
사인독초췌  어찌하여 이 사람만 홀로이 초췌한지
孰云網恢恢
 숙운망회회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지만
將老身反累  장로신반루  늘그막에 도리어 재앙에 걸렸으니
千秋萬歲名  천추만세명  아무리 천추만세 이름을 남긴대도
寂寞身後事  적막신후사  몸이 죽은 후엔 적막 그지없는 것을

 

 

논어 학이편

 


子曰(자왈)

 

弟子(제자)가,

孝(입즉효)하고,

悌(출즉제)하며,

 

謹而信(근이신)하며,

汎愛衆(범애중)하되,

而親仁(이친인)이니라.

 

行有餘力(행유여력)이어든,

以學文(즉이학문)이니라.

 

 --풀이--

 

 공자가 말하셧다.

 

 나이가 어린 사람은

 집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에서는 웃어른을 공경하며,

 

 말은 조심스럽고 미덥게 하고,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되,

 인덕한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

 

 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배움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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