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깻잎 한 장

含閒 2024. 12. 16. 09:28

2024년 12월 16일

 

깻잎 한 장



저는 유독 깻잎 반찬을 좋아하는데
깻잎을 먹을 때마다 작은 난관에 부딪히곤 합니다.
한 장씩 떼어내 먹고 싶은데 얇은 깻잎들이
서로 붙어서 자꾸만 여러 장이 따라 올라옵니다.
맛있는 반찬 앞에서조차 이런 번거로움은
저를 좌절하게 만들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저녁 식사할 때,
깻잎을 떼려다 문득 아내를 바라봤습니다.
저의 상황을 눈치챈 아내는 아무 말 없이
깻잎을 젓가락으로 잡아 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깔끔하게 한 장만
떼어낼 수 있었죠.

그 순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밀려왔습니다.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배려와 사랑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게 되었죠.

깻잎을 쉽게 먹도록 도와주는 그 모습이야말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본질이 아닐까요?
깻잎 한 장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따스함을 발견하고,
이후에 저는 더 감사한 마음으로
식탁 앞에 앉았습니다.

깻잎 한 장을 떼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은
아주 작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배려와 사랑의 진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작은 도움으로 서로를 편하게 하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관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이자, 식구의 의미가
아닐까요?





가족을 다른 말로는 '식구'라 부릅니다.
'식구'란 함께 먹는 입, 곧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영어로는 회사를 '컴퍼니(company)'라 부릅니다.
여기서 '컴(com)'은 '함께'를, '퍼니(pany)'는
'빵'을 의미합니다.

결국 한 빵을 나눠 먹는다는 뜻이죠.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관계,
그것이 식구입니다.


# 오늘의 명언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 퀴리 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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