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통산 2승 달성…연장에서 고진영 꺾고 FM 챔피언십 제패
유해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연장전에서 선배 고진영(29)을 물리치고 약 1년 만의 우승 감격을 맛봤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에서 열린 FM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고진영과 15언더파 273타 동타를 이뤘고,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기록한 고진영을 꺾고 정상을 밟았다.
2001년생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LPGA 투어로 뛰어든 뒤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최고 루키에게만 주어지는 신인왕 트로피도 품었다. 이후 1년 가까이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침묵을 깨면서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LPGA 투어에서 고전하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앞서 양희영(35)이 6월 KPGA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올린 바 있다.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잡은 유해란은 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합계 15언더파로 먼저 경기 마쳤다. 가장 강력한 추격자는 고진영이었다. 최종라운드를 11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 이글 2개를 포함해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유지해 유해란과 15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는 사실상 어프로치 싸움에서 갈렸다. 핀까지 120야드를 남긴 유해란은 정확한 컨트롤로 버디 찬스를 잡은 반면, 고진영의 3번째 샷은 그린을 맞고 왼쪽 러프로 튀었다. 고진영은 러닝 어프로치로 핀을 공략했지만 이마저도 컵을 크게 외면했고, 파 퍼트 역시 떨어지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유해란의 버디 퍼트도 짧았지만, 파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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