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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독일과 연장전 끝 승리(종합)

含閒 2024. 8. 4. 01:16

[올림픽] 한국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독일과 연장전 끝 승리(종합)

홍규빈2024. 8. 4. 00:55
 
체급 공백 극복한 감동의 메달…66㎏급 안바울, 72㎏급에서 '승리 공신'
유도 금메달 사냥 마지막 기회, 혼성단체전 16강전 나선 대표팀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16강전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8.3 superdoo82@yna.co.kr

(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유도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로써 4승에 선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무리했다.

안바울 한판승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16강전 한국과 튀르키예의 경기. 안바울이 무함메드 데미렐에게 한판승을 거두고 있다. 2024.8.3 superdoo82@yna.co.kr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는 한국은 '체급 공백'과 싸워야 했다.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73㎏급에서,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여자 70㎏급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도 한주엽(하이원)을 대신해 90㎏급에서 싸웠다.

반면 독일은 모든 선수가 개인전과 비교해 같거나 낮은 체급 선수들과 상대하며 신체적인 우위를 점했다.

김민종(양평군청)은 전날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다친 무릎을 끌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동료들 응원하는 선수들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16강전 한국과 튀르키예의 경기.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료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2024.8.3 superdoo82@yna.co.kr

하지만 한국은 모든 열세를 딛고 3년 전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독일을 무찔렀다.

첫 주자로 나선 이준환은 신체적인 열세 속에 모로돌리기와 안오금띄기에 각각 절반을 내주고 한판패했다.

이후 여자, 남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과 김민종이 차례로 나와 승리를 가져왔다.

김하윤은 여자 70㎏ 이상급 경기에서 38초에 허리돌리기로 절반, 51초에 곁누르기로 절반을 합쳐 한판승했다.

남자 90㎏ 이상급에 출전한 김민종은 2분 45초에 허벅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낸 뒤 종료 5초를 남기고 세로누르기로 나머지 절반을 채웠다.

네 번째 주자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원래 자신의 체급인 여자 57㎏급에서 위누르기로 수월하게 한판승했다.

그러나 체급 차이를 딛지 못한 안바울, 김지수가 연달아 패하며 스코어는 3-3이 됐고, 이후 골든스코어 경기로 이어졌다.

기술시도하는 안바울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16강전 한국과 튀르키예의 경기. 안바울이 무함메드 데미렐에게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2024.8.3 superdoo82@yna.co.kr

승부를 가를 골든스코어 경기의 체급은 추첨 결과 남자 73㎏급으로 정해졌다.

이 체급의 안바울은 불과 몇 분 전 자신보다 약 6㎏ 무거운 이고어 반트크와 9분 38초의 혈투를 벌인 끝에 패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바울은 다시 씩씩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고 5분 25초 끝에 반칙승했다.

앞선 패자부활전에서도 4승째를 팀에 안겼던 안바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 체급 밀린 안바울이 만든 기적…韓 유도에 값진 동메달 선물 [파리 올림픽]

김영건2024. 8. 4. 00:46
 
안바울. 연합뉴스

안바울이 기적을 일으키며 한국 유도에 값진 동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혼성 유도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40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튀르키예를 꺾고 8강에 오른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단체 최강’ 프랑스를 만나 1-4로 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접전 끝에 4-2로 제압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한국은 체급에 맞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 이준환이 한 체급 위 선수를 만나 패했으나 김하윤, 김민종, 허미미가 연달아 승리하면서 3-1,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여기서 안바울은 한 체급 위인 반트케와 상대했다, 최선을 다해 버틴 안바울은 연장까지 향했다. 다만 수비적인 스탠스로 지도 2장을 먼저 받았다. 정규 시간 4분을 넘어 연장전에서도 5분이 넘어갔다. 안바울은 모든 힘을 모아 대응했지만 결국 절반을 내줘 패했다. 이어 6번째 주자 김지수도 한판패를 당하며 3-3 동점이 됐다. 

혼성 단체전은 마지막 게임 체급을 룰렛으로 정한다. 운명의 룰렛은 야속하게도 안바울을 다시 불렀다. 

66kg급 안바울이 73kg급 경기에 또다시 나섰다. 매트에 선 안바울과 반트케. 골든 스코어로 열린 경기이기에 1득점이면 승리할 수 있었다. 안바울은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안바울이 먼저 지도를 뺏었다. 곧바로 심판은 반트케에게 지도를 부여, 단 한 장의 지도만 뺏어도 반칙승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골든 스코어임에도 5분이 넘게 흘렀다. 두 선수는 앞선 경기 포함 무려 15분째 경기를 이어갔다. 이때 심판이 지도 한 장을 더 반트케에게 부여했다. 한국이 4-3으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안바울은 66kg급 간판이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아쉽게 개인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안바울은 마지막 한국 유도의 메달이 걸린 상황에서 무려 한 체급 위 선수를 꺾었다. 한국에 동메달을 선물한 셈이다. 감격의 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은 경기 후 손을 잡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