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집(推句集

추구 모음(五言句)

含閒 2023. 10. 18. 09:11

추구 모음(五言句)

 

5언구 옛시에서 좋은 문구만 가려 뽑아 모은 글집이라는 말인데....

옛 사람들이 자연을 벗하는 마음이나 철학이 오묘하여 읽자니 재미가 있다.

이것 저것 두서없이 쓰고 또 나름으로 한시에서 좋은 구절이 보이면 가져와 써보았다.  

靑山如古人(청산여고인) 청산은 옛 사람과 같고, 江水似美酒(강수사미주) 강물은 아름다운 술 같아라
日落天如墨(일락천여묵) 해 지니 하늘 검어지고, 山深谷似雲(산심곡사운) 산 깊으니 골짜기 첩첩 구름이라
花低香襲枕(화저향습침) 꽃 낮게 늘어져 향 침소에 스며들고, 山近翠生衣(산근취생의) 산 가까움에 푸른 빛 옷에스며드네
萬徑人踪滅(만경인종멸) 만갈래 길에는 사람자취 끊어지고,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모든 산에는 나는 새 사라졌네
山形秋更好(산형추갱호)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강 빛은 밤에 오히려 밝아라
雨後山如洗(우후산여세) 비 온뒤에 산은 씻은 듯 하고, 風來水微凉(풍래수미량) 바람 불어오니 물 가볍게 서늘하네
白雲滿幽谷(백운만유곡) 흰 구름 그윽한 골짜기에 가득하고, 淸風動萬松(청풍동만송) 맑은 바람 온 소나무를 움직이네
風輕柳拂絲(풍경유불사) 바람 살랑부니 버들가지 흔들리고, 日暖花如錦(일난화여금) 날 따듯하니 꽃 비단같이 고와라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엔 한밤중 비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잔불앞에 앉으니 만리 고향생각이라
晝永鳥無聲(주영조무성) 낮이 길어 새소리 들리지 않고, 雨餘山更淸(우여산갱청) 비 넉넉히 내려 산 다시 맑아지네
風微柳上枝(풍미류상지) 미풍은 버들가지에서 알 수 있고, 雨細池中見(우세지중견) 가는비 내림은 못가운데를 보아 안다네
紅葉落兩三(홍엽락양삼) 가을이라 붉은낙엽 두 세잎 떨어지고, 夕鳥共林下(석조공림하) 저녁 무렵 새는 빈 숲에 날아드네

孤烟生曠野(고연생광야) 외로운 연기 환한 벌판에서 피어나고, 殘日下平蕪(잔일하평무) 새벽달 거칠은 지평선 아래로 지네
山月皎如燭(산월교여촉) 산위에 뜬 달 밝아 촛불같고, 霜楓時動竹(상풍시동죽) 서리품은 바람은 대나무를 흔드네
寒鴉數聲起(한아수성기) 찬서리 까마귀떼 소리 일어나고, 窓外月如霜(창외월여상) 창밖 달빛은 서리인 듯 하여라
古木寒烟裏(고목한연리) 고목은 차가운 안개속에 있고, 秋山白雲邊(추산백운변) 가을산 가에는 흰구름이 덮여있네
楓葉滿空山(풍엽만공산) 단풍잎 빈산에 가득하고, 夕陽紅不盡(석양홍부진) 석양은 붉어도 다 지지않네
古佛坐無言(고불좌무언) 외로운 부처 말 없이 앉아 있어, 流泉對作語(류천대작어) 흐르는 샘물과 대화 하는 듯
泉聲煙危石(천성연위석) 샘물은 솟아오른 돌위를 흐르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차갑게 빛나네
夕陽臨垂釣(석양임수조) 해 질 녘 물가로 나가 낚시하고, 春雨向田耕(춘우향전경) 봄비 내리면 밭에 나가서 농사짓네.
山紅秋有跡(산홍추유적) 산 붉어지니 가을 흔적이 있고, 沙白月無痕(사백월무흔) 모래 희니 달그림자 흔적도 없네
柳深烟欲滴(유심연욕적) 버들빛 짙어 안개 방울 지려하고, 池靜鷺忘飛(지정로망비) 연못 고요하니 백로도 날기를 잊었네
日午千花正(일오천화정)한낮이 되니 모든 꽃 활짝피고, 池淸萬象形(지청만상형) 연못 맑으니 만가지 형상들이 비추이네
菊垂雨中在(국수우중재) 국화는 빗속에 드리워져 있고, 秋驚庭上梧(추경정상오) 가을옴에 놀라 뜰에 오동잎 지네

禽聲谷應清(금성곡응청) 새소리 골짜기에서 화답하니 맑고, 水色雲含白(수색운함백) 물빛은 구름을 머금어 희어라
餘芳棲老木(여방서로목) 남은 꽃향기 노목에 들어있고, 山前雨褪花(산전우퇴화) 산앞 꽃들도 시들어가네
秋聲兩岸生(추성양안생) 가을소리 양 언덕에서 생겨나고, 月色中流滿(월색중류만) 달빛은 흘러 중천에 가득하여라
南原芳草綠(남원방초록) 남쪽 언덕에 향기로운 풀 푸르고. 高山白雲起(고산백운기) 높은 산에 흰 구름이 이네
月明愛無眠(월명애무면) 밝은달 사랑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花落憐不掃(화락련불소) 꽃 지니 애처로워 쓸지 못하네
言出難更收(언출난갱수) 한번 나온말은 다시 거두기 어렵고, 水去不復回(수거불부회)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다네
風前松奏琴(풍전송주금) 바람앞 소나무는 가야금을 타는 듯, 雨後澗生瑟(우후간생슬) 비온후 물소리는 비파를 뜯는 듯
鳥啼淚難看(조제누난간) 새가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고,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 꽃은 웃어도 소리 들리지 않네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 산 높으니 땅이 고개를 든것같고.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 같아라
靑山萬古屛(청산만고병) 청산은 만고의 병풍이요, 流水千年琴(류수천년금) 흐르는 물은 천년을 흐르는 가야금 소리로다
寒暑互來往(한서호래왕) 추위와 더위가 서로 엇갈리고, 陰陽無停機(음양무정기) 음양의 변화는 잠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네
春田带雨耕(춘전대우경) 봄에는 비를 맞아 밭을 갈고, 秋水和烟釣(추수화연조) 가을이면 안개 속에서 고기를 낚네

明月水中珠(명월수중주) 밝은 달은 물 속에 있는 구슬같고, 白雲山上蓋(백운산상개) 흰 구름은 산위를 덮는 덮개같아라
風前草似醉(풍전조사취) 바람 앞에 풀은 술 취한 듯 하고,雨後山如沐(우후산여목) 비온 후에 산은 목욕한 듯 하여라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 강산은 한폭의 그림 병풍같고,桃李千機錦(도리천기금) 복사꽃 배꽃은 천개의 베틀로 짠 비단이라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사람은 백년동안 왔다가는 손이고,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강산은 만고에 변함없는 주인이라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 강산은 만고에 변함없는 병풍이고,日月千年鏡(일원천년경) 해와 달은 천년을 비추는 거울이라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산 모양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녘으로 변한다네
黃金黑吏心(황금흑리심)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하고,白酒人紅面(백주인홍면) 맑은술은 사람 얼굴을 붉게 만드네
歲去人頭白(세거인두백)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가 희어지고,秋來樹葉黃(추래수엽황) 가을이 오니 나뭇잎이 누래지네
草蟲秋入床(초충추입상)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에 들어 울고,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산에 내리는 밤비는 댓잎을 울리네
生涯酒一盃(생애주일배) 생애는 한잔 술로 달래고,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 세상 근심은 석자 가야금에 실어 보내네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사람은 다시 소년으로 돌아 갈 수 없지만,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꽃은 다시피는 날이 있다네
春花雨後紅(춘화우후홍) 봄꽃은 비를 맞아 더욱 붉고,秋葉霜前落(추엽상전락) 가을 낙엽은 서리앞에 떨어지네

棹穿波底月(도천파저월) 노는 물결 밑의 달을 뚫고, 船壓水中天(선압수중천) 배는 물 가운데 (떠있는) 하늘을 누르도다.
鳥宿池邊樹(숙조지변수) 새는 연못 가 나무에서 잠자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리네
白鷺千點雪(백로천점설) 백로는 천 점의 눈이요 黃鶯一片金 (황앵일편금)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 금이로구나.
風驅群飛雁(풍구군비안) 바람은 무리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月送獨去舟(월송독거주) 달은 홀로 가는 배를 보내는 도다.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강 맑아 달이 사람에 가까워지고,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 넓어 하늘이 나무에 낮게 드리우네
小園鶯歌歇(소원앵가헐) 작은 정원에 꾀꼬리 노래 그치고, 長門蝶舞多(장문접무다) 긴 문에는 나비떼가 춤을 추네
鳥喧蛇登樹(조훤사등수) 새들 요란하니 뱀이 나무에 오름이요, 犬吠客到門(견폐객도문) 개가 짖으니 객이 문앞에 이름이네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땅을 쓸으니 황금이 나오고,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문을 열으니 만복이 들어오도다
初月將軍弓(초월장군궁)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유성장사시) 유성은 장사의 화살이로다.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하늘 넓어 올라가도 잡을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불래) 꽃 시드니 나비도 찾지를 않네
天地藏萬物(천지장만물) 천지는 만물을 감춰두고 있고. 江河束千山(강하속천산) 강과 물줄기는 온산들을 묶어놓았네
水連天共碧(수연천공벽)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풍여월쌍청)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구나

花發文章樹(화발문장수) 꽃은 문장의 나무에서 피우고, 月出壯元峰(월출장원봉) 달은 장원의 봉우리에서 나오는 도다.
天淸一雁遠(천청일안원) 하늘 맑아 한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바다 넓어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네.
馬行駒隨後(마행구수후) 말이 가니 망아지가 뒤를 따르고, 牛耕犢臥原(우경독와원)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언덕에 누워있네
潛魚躍淸波(잠어약청파) 물속의 물고기는 맑은 물에서 뛰어오르고, 好鳥鳴高枝(호조명고지) 예쁜새는 높은 가지에서 노래하네
群星陣碧天(군성진벽천)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친듯하고, 落葉戰秋山(낙엽전추산) 낙엽은 가을 산에서 싸우는 병사같네
大旱得甘雨(대한득감우)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타향봉고인)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谷直風來急(곡직풍래급) 골짜기 곧으니 바람 급하게 불어오고,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산 높으니 달 떠오름이 더디네
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푸른 소나무는 좁은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簷端(백운숙첨단)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春北秋南雁(춘북추남안) 봄엔북, 가을엔 남에 있으니 기러기,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 아침엔 서, 저녁엔 동쪽에 있으니 무지개
白蝶紛紛雪(백접분분설)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황앵편편금)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雨磨菖蒲刀(우마창포도) 비는 창포잎을 갈아 칼처럼 만들고, 風梳楊柳髮(풍소양류발) 바람은 머리결 같은 버들가지를 빗질하네

月到梧桐上(월도오동상) 달은 오동나무 위로 떠 오르고, 風來楊柳邊(풍래양류변) 바람은 수양버들 곁으로 불어오네
碧海黃龍宅(벽해황룡댁)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靑松白鶴樓(청송백학루) 푸른솔은 백학이 머무는 루각이라
鳥逐花間蝶(조축화간접)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쫒고, 鷄爭草中蟲(계쟁초중충) 닭은 풀숲사이 벌레와 다투네
月移山影改(월이산영개) 달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日下樓痕消(일하루흔소) 해 지니 누각의 흔적 사라지네
春意無分別(춘의무분별) 봄은 분별없이 찾아옴에 변함이 없건만, 仁情有淺深(인정유천심) 사람의 정은 깊고 얕음이 있다네
月作雲間鏡(월작운간경) 달은 구름사이에서 비추이는 거울이고, 風爲竹裡琴(풍위죽리금) 바람은 대숲 울리는 가야금이라
踏花春滿足(답화춘만족) 꽃을 밟으니 발에 봄이 가득하고, 折柳春在手(절류춘재수) 꽃을 꺾어드니 봄이 손에 있네
鶯鷰傳春風(앵연전춘풍) 꾀꼬리와 제비는 봄바람을 전해오고, 鴻雁報秋聲(홍안보추성) 기러기떼는 가을소식을 전해오네
明月圓且缺(명월원차결) 밝은 달은 둥글다가 다시 이지러지고, 白雲散復合(백운산부합) 흰 구름도 흩어졌다 다시 합쳐지네
明月千家燈(명월천가등) 밝은달은 온집을 밝히는 등불이요, 淸風萬人扇(청풍만인선) 청풍은 모든이를 부쳐주는 부채라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은 솔숲 사이를 비추이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돌 위를 흐르네
柳幕鶯爲客(류막앵위객) 버들은 꾀꼬리가 드나드는 장막이요, 花房蝶作郞(화방접작랑) 꽃은 나비가 신랑되어 드는 방이라

井梧涼葉動(정오양엽동) 우물가 오동잎 싸늘히 나부끼고, 鄰杵秋聲發(인저추성발) 가을이라 이웃집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蟋蟀鳴洞房(실솔명동방) 귀뚜라미 침실에 들어 울고, 梧桐落金井(오동락금정) 오동잎 떨어져 우물에 떨어지네
悲風西北來(비풍서북래) 쓸쓸한 바람 서북에서 불어오고, 蟋蟀鳴我床(실솔명아상) 귀뚜라미는 내 침상에 들어와 우네
細雨移溪竹(세우이계죽) 가랑비 시냇가 대숲에 옮겨 내리고, 斜風護野梅(사풍호야매) 엇비슷 스치는 바람 들매화를 감싸네
曙色明樓角(서색명루각) 새벽빛 누각 끝에 밝고, 春風着柳梢(춘풍착류초) 봄바람은 버드나무 가지 끝에 다가오네
風窓燈易滅(풍창등이멸) 바람부는 창가 등불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월옥몽난성) 달빛 비치는 방에서 쉽게 잠들기 어렵네
空城月一片(공성월일편) 텅빈 성에는 한 조각 달만 떠 있고, 石老雲千秋 (석로운천추) 오랜 바위에는 천년의 구름만 떠있네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별들은 넓은 들에 드리워 펼쳐져 있고, 月湧大江流(월용대강류) 달은 큰 강물을 따라 출렁이도다.
千崖秋氣高(천애추기고) 모든 언덕에 가을기운 드높고. 萬壑樹聲滿(만학수성만) 온 골짜기 나무 흔들리는 소리 가득하네
遲日江山麗(지일강산려) 해 길어져 강산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춘풍화초향) 봄바람에 꽃과 풀 향기롭다네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파란 강물이라 나는 새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 (산청화욕연) 산 푸르니 꽃 더욱 붉어라
二月東風來(이월동풍래) 이월이라 봄바람 불어오니, 草拆花心開(초탁화심개) 풀들은 돋아나고 꽃도 피려 하네

古曲知音少요(고곡지음소) 옛 곡조는 알아 듣는 이 드물고,          浮生回面難(부생회면난) 덧없는 인생 다시 만나기 어려워라
簷月淸詩肺요(첨월청시폐) 처마에 걸린 달 시상을 맑게 하고,      溪風灑醉顔(계풍쇄취안) 계곡의 바람 취한 얼굴 씻겨 주네
樽酒樂餘春(준주낙여춘) 술 한통으로 봄날의 여운을 즐기니,       碁局消長夏(기국소장하) 바둑 두며 기나긴 여름날 보낸다오.
愛月非關惑(애월비완혹) 달을 사랑해도 미혹에 끌리지 않고,       貪山不害廉(탐산불해렴) 산을 탐해도 청렴에 해가 되지 않네
人間吉與凶(인간길여흉) 인간의 길과 흉은                                   不在鳥音中(부재조음중) 새소리 속에 있지 않다네
鵲噪未爲吉(작조미위길) 까치 울음 길하다 할 것이 아니며,          烏啼豈是凶(오제기시흉) 까마귀 울음인들 어찌 흉하리오.
勤讀爲貴人(근독위귀인) 독서를 부지런히하면 귀인이 되고,        不學作愚氓(불학작우맹) 배우지 않으면 어리석은 백성되네.
霜白月無光(상백월무광) 서리의 흰 빛에 달이 빛나지 못하고,      菊黃金失色(국황금실색) 국화 노란색에 황금은 색을 잃네.
雪白知歲寒(설백지세한) 눈 희니 추운 계절임을 알겠고,           山靑識春來(산청식춘래) 산 푸르니 봄이 왔음을 알겠네
梅花點點雪(매화점점설) 매화꽃 날리니 점점이 눈 같고,               松葉箇箇針(송엽개개침) 솔입은 하나하나가 바늘같다네
芝蘭種不榮(지란종불영) 지초난초는 심어도 성하지 아니하고,     荊棘剪不去(형극전불거) 가시 나무는 잘라내도 제거되지 않네.
酒是忘憂物(주시망우물) 술은 근심을 잊게 하는 물건이요,           書爲引睡寐(서위인수매) 책은 잠자리로 이끄는 것이라네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 하늘 높아 해와 달이 밝고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 땅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지난 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네
洞深花意賴(동심화의뢰) 골짜기 깊으니 꽃 피기 더디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산 깊으니 물소리 그윽하도다.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 재물을 탐해본들 하루아침의 티끌이요,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 글은 익히면 천년의 보배라
風動鳥搖夢(풍동조요몽) 바람 불어 새는 꿈에서 깨고,            露滴鶴竦驚(노적학송경) 이슬방울에 학은 놀라 움추리네.
赤葉明村逕(적엽명촌경) 단풍은 시골 오솔길 밝혀주고           淸泉漱石根(청천수석근) 맑은 샘물 바위돌을 흘러간다.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 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네.
竹筍黃犢角(죽순황독각) 죽순은 누런 송아지의 뿔이요,       蕨芽小兒拳(궐아소아권) 고사리 순은 아기의 주먹쥔 손이로다.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 동서는 해와 달의 문이고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남북은 기러기 떼의 길이로구나.
秋涼黃菊發(추량만국발) 가을 서늘해 노란국화 피어나고,     冬寒白雪來(동한백설래) 겨울 차가우니 흰눈이 내니누나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 봄 오니 배꽃은 희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 여름 다가오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雨後澗生瑟(우후간생슬) 비온후 물소리 비파를 뜯는 듯, 風前松奏琴(풍전송주금) 바람앞 소나무 가야금을 타는 듯,
靑松君子節(청송군자절) 푸른소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綠竹烈女貞(녹죽열여정) 푸른 대나무는 열녀의 정조로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가야금 젖었어도 줄은 울리고 爐寒火尙存(로한화상존) 화로 차가워도 불은 남아있네
山高松下立(산고송하립)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江深沙上流(강심사상류)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遠鷗浮水靜(원구부수정) 멀리 갈매기 물에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경연수풍사) 가벼운 제비 바람 받아 비껴 나네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물고기 움직이니 연잎 흔들리고, 鵲踏樹梢飜(작답수초번) 까치 나무에 앉으니 가지 흔들리네
花作娼女態(화작창녀태) 꽃은 미인의 자태를 짓고, 松守丈夫心(송수장부심) 소나무는 대장부의 마음을 지킨다네.
松葉細似針(송엽세사침) 솔잎 가늘어 바늘인 듯 하고, 竹筍尖如筆(죽순첨여필) 죽순 뾰족해 붓과 같다네
魚戱新荷動(어희신하동) 물고기 놀아 새 연잎 움직이고, 鳥散餘花落(조산여화락) 새가 날아오르니 남은꽃잎 떨어지네
花紅黃蜂鬧(화홍황봉요) 꽃이 붉으니 황금벌 시끄럽고, 草綠白馬嘶(초록백마시) 풀이 푸르니 흰 말이 우네
鳧耕蒼海去(부경창해거) 물오리 푸른 바다를 밭갈듯 가고, 鷺割靑山來(로할청산래) 백로는 푸른 산을 베 듯이 오네.
柳色黃金嫩(유색황금눈) 버들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梨花白雪香(이화백설향)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屋上烟初起(옥상연초기) 밥 짓는 연기 집 위로 피어나고,              林間鳥欲棲(임간조욕서) 숲 속 새들은 둥지로 깃드네
綠水喧如怒(녹수훤여노) 냇물은 성난 듯 콸콸 쏟아지는데,           靑山默似嚬(청산묵사빈) 청산은 말 없이 침묵을 지키네.
風定花猶落(풍정화유락) 바람은 자건만 꽃은 오히려 떨어지고,    鳥鳴山更幽(조명산갱유) 새가 우니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천공백운효) 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고,           水和明月流(수화명월류) 물은 밝은 달과 어울려 흘러가네
地僻人來少(지벽인래소) 땅이 외지니 찾는 이 적고,                       山深爲事稀(산심위사희) 산이 깊으매 속세의 일이 드물다네
紗窓月影寒(사창월영한) 사창에 비친 달빛 차기도 한데,                玉砌霜風起(옥체상풍기) 옥 같은 섬돌에 서리바람 마저 이네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 동쪽 누각엔 눈속에 매화 피고,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 서쪽 정자에는 강 위로 달이뜨네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지고,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 자식이 효도하니 부모가 즐겁네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 자식 효도하니 부모마음 관대해지고,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 아내 어지니 남편의 화가 적다네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남과 북은 기러기의 길이요,                    東西日月門(동서일원문)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라네
谷靜無人跡(곡정무인적) 골짜기 고요하여 사람 자취 없고,            庭空有月痕(정공유월흔) 빈 뜰에는 달빛 자취만 있네
雨霽山猶濕(우제산유습) 비 개인 산 습한기운 남아있고,               風高葉自吟(풍고엽자음) 바람 크게 일어 잎사귀 절로 우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들은 온 집들에 비추어 반짝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빛은 궁궐 곁에서 밝게 쏟아지네.
抱葉寒蟬靜(포엽한선정) 가을 매미는 나뭇잎에 매달려 있고, 歸山獨鳥遲(귀산독조지) 외로운 새 느릿느릿 산으로 돌아가네
岸濶雲沙穩(안활운사온) 기슭은 확 트이어 구름과 모랫벌은 고요하고 天垂星漢多(천수성한다) 하늘에는 은하수와 별들 반짝이네
石泉流暗壁(석천류암벽) 바위샘은 석벽으로 흐르고, 草露滴秋根(초로적추근) 풀잎에 맺힌 이슬 가을 풀뿌리에 떨어지네.
花間看蝶舞(화간간접무) 꽃 사이 나비들 춤추는 게 보이고, 柳上聽鶯聲(류상청앵성) 버들가지 위엔 꾀꼬리 소리 들리네
風月自淸夜(풍월자청야) 바람과 달은 그대로 맑은 밤인데 江山非故園(강산비고원) 강산은 고향풍경이 아니구나.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뭇새들은 하늘높이 날아올라 사라지고 孤雲獨去閒(고운독거한) 저외로운 흰구름은 한가로이 홀로가네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깊은 숲속에 아는 이 없고, 明月來相照(명월래상조) 밝은 달만이 나를 비추어 오네.
夕陽連雨是(석양연우시) 석양에 연이어 빗줄기 내리는 때에 空翠落庭陰(공취낙정음) 빈 산 푸른 기운 뜰에 내려 어두워지네
山寒秋已盡(산한추이진) 산 기운 싸늘하고 가을 이미 지나, 黃葉覆樵徑(황엽부초경) 누런낙엽 수북하게 오솔길을 덮었네
歸雲映夕塘(귀운영석당) 가는구름 못물위에 떠러저뜨고, 落照飜秋木(락조번추목) 저녁노을 나뭇가지 걸려붉었네
風林纖月落(풍림섬월락) 바람 부는 나무숲에 초생달 넘어가고, 衣露淨琴張(의로정금장) 옷에 이슬 젖자 거문고 줄 느슨해지네

暗水流花徑(암수류화경) 보이지 않는 물은 꽃줄기로 스며들고, 春星帶草堂(춘성대초당) 봄 하늘의 별빛은 초가를 둘러싼다.
昨日花正好(작일화정호) 어제는 꽃 활짝 피었었는데, 今朝花已老(금조화이노) 오늘 아침에 꽃 이미 시들었네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눈부신 해는 산 너머로 떨어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 강물은 바다로 흘러드네
日暮秋風起(일모추풍기) 해 지고 가을 바람 불어 오니, 蕭蕭楓樹林(소소풍수림) 그 바람 단풍나무 숲에 쓸쓸히 휘도네
小苑鶯歌歇(소원앵가헐) 작은 동산에 꾀꼬리 노래 드문드문, 長門蝶舞多(장문첩무다) 긴 문에는 춤추는 나비 많다네
池晩蓮芳謝(지만연방사) 해저문 연못에 연꽃 지고,   窓秋竹意深 (창추죽의심) 창밖 가을 정취 대숲에 깊네
山門無所見(산문무소견) 산속 집 문을 나서니 보이는 것 없고, 春色滿平蕪(춘색만평무) 봄 빛만 들판에 가득하도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냉) 물 소리에 어울려 가야금 소리도 찬데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피리 소리에 매화 꽃 향기롭네
榆柳蔭後檐(유유음후첨) 느릅, 버드나무 뒤뜰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도리나당전) 앞뜰에 복숭아 오얏나무 늘어서 있네
群鳩鳴草屋(군구명초옥) 비둘기떼 초옥에서 울어대고, 一犬吠柴門(일견폐시문) 한 마리 개가 사립문에서 짖어댄다
林靜雲猶濕(임정운유습) 숲이 고요한데 구름은 오히려 젖어있고 水澄風不喧(수징풍불훤) 물 맑으니 바람도 조용하도다.
野柳含烟細(야류함연세) 들버들 연기 머금어 가늘고 岩花帶雨昏(암화대우혼) 바위옆 핀 꽃은 비를 띠어 어둡도다.

無水立沙鷗(무수입사구) 물 없는 모래사장에 갈매기 서있고          排草失家蟻(배초실가의) 풀 없어지니 개미는 집을 잃네.
綠水鷗前鏡(녹수구전경) 푸른 물은 갈매기 앞에서 거울되고          靑松鶴後屛 (청송학후병) 푸른 소나무는 학 뒤에서 병풍되네
女婢汲水來(여비급수래) 여자 종은 물 길어 오고,                           男奴負薪去(남노부신거) 사내 종은 땔나무 지고 가네
靜裡乾坤大(정리건곤대) 고요함 속에 하늘과 땅은 크고                  閑中日月長(한중일월장) 한가한 중에 해와 달은 길어라
雨脚尺天地(우각척천지) 빗줄기는 천지간을 재려는 것 같고,         雷聲叱江山(뇌성질강산) 우뢰 소리는 강산을 꾸짖는 것 같네.
栗黃鼯來拾(율황오래습) 밤이 누름에 다람쥐가 와서 줍고            柿紅兒上摘(시홍아상적) 감이 붉음에 아이가 올라가 따는도다.
左手持黃花(좌수지황화) 왼손으로 노란 국화 집어들고,                  右手酌白酒(우수작백주) 오른손으로는 흰 술을 따르네.
月爲宇宙燭(월위우주촉) 달은우주를 밝혀주는 등불이요,            月爲無柄扇(월위무병선) 둥근달은 손잡이 없는 부채로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한 밤중 빗소리 희미하게 들리네
氷解魚初躍(빙해어초약) 얼음 녹으니 고기가 처음 뛰어오르고,     風和雁欲歸(풍화안욕귀) 바람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네
燕語雕樑晩(연어조량만) 제비는 들보 끝에서 지저귀고,             鶯啼綠樹深(앵제녹수심) 꾀꼬리는 푸른 숲 깊은 곳에서 우네
林風凉不絶(임풍양부절) 숲의 바람 서늘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산월효잉명)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라
 

雲作千層峰(운작천층봉) 구름은 천층의 봉우리를 만들고,            虹爲百尺橋(홍위백척교) 무지개는 백척의 다리를 만드네
出載長煙重(출재장연중) 나갈 때 안개 자욱하게 내려앉았고,       歸裝片月輕(귀장편월경) 돌아올 때 조각달 가볍게 실었네
燕語薔薇架(연어장미가) 제비는 장미 가지에서 지저귀고,           鶯歌楊柳枝(앵가양류지) 꾀꼬리는 버들가지에서 노래하네
靑山繞蓬廬(청산요봉려) 청산은 오두막집을 둘러있고,             白雲障幽戶(백운장유호) 흰 구름은 조용한 문호를 가리고 있네
晨窓林影開(신창임영개) 새벽이면 창가에 숲 그림자 열리고,       夜寢山泉響(야침산천향) 밤이면 침실에 옹달샘 소리 나지요.
花落林初茂(화락임초무) 꽃 지자 숲 무성해지고,                         春歸日更遲(춘귀일갱지) 봄 지나자 해는 더욱 길어지네
惜花愁夜雨(석화수야우) 꽃을 아끼니 밤비를 근심하고,               病酒怨春鶯(병주원춘앵) 술병이 드니 봄꾀꼬리를 원망하네
柳塘春水漫(류당춘수만) 버들 연못에 봄물은 넘치고,                  花塢夕陽遲(화오석양지) 꽃 동산에  석양도 더디 지네.
簷花落酒中(첨화락주중) 처마 끝에 달린 꽃 술잔에 떨어지고,     山鳥下廳舍(산조하청사) 산새는 청사에 내려앉아 노래하네
靑天一張紙(청천일장지) 푸른 하늘을 한 장의 종이로 하여,        寫我腹中詩(사아복중시) 내 마음 속 품은 시를 쓰고 싶구나.
五老峰爲筆(오로봉위필) 이름난 다섯 봉우리로 붓을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 이름난 세 강으로 벼루 물을 삼으리
鶯聲巧囀簧(앵성교전황) 꾀꼬리 소리 교묘해 피리소리 같고,      蝶翅輕翻粉(접시경번분) 나비 나니 흰가루가 날리는 것 같네
 

玉洞煙霞暖(옥동연하난) 옥 같은 마을에 노을안개 따뜻하고, 金沙日影遲(금사일영지) 금빛 모래에 해그림자 더디다.
秋風吹古寺(추풍취고사) 옛절에 가을바람 불어, 木落啼山雨(목락제산우) 낙엽은 떨어지고 산에 빗소리 들린다.
水淸日光澈(수청일광철) 물 맑고 햇빛 맑아, 地幽苔色古(지유태색고) 땅은 그윽하고 이끼 색은 예스러워라
甘雨潤初足(감우윤초족) 단비가 족하게 땅을 적시더니, 園田綠已稠(원전록이조) 전원에 푸른 풀 이미 빽빽하다네.
落日臨淸池(낙일임청지) 지는 해 맑은 연못 비추어서, 披襟照我面(피금조아면) 옷깃을 헤치고 내 얼굴을 비추네
古人不可見(고인불가견) 엣 사람은 볼 수 없지만, 佳會此時最(가회차시최) 좋은 모임 이 시간이 가장 좋아라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 기운 해질녁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날던 새는 짝을 지어 돌아오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어둑한 들길 구름마저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가의 배 불빛 홀로 밝히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봄비 바람따라 밤에 몰래 찾아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모든 만물 소리 없이 적시네.
霽潭鱣發發(제담전발발) 비개인 못에 잉어가 푸드덕하고, 春草鹿呦呦(춘초록유유) 봄풀 뜯는 사슴 음메 하며 우네.
東風晩雨後(동풍만우후) 동풍 불어와 저녘에 비 내리고, 處處水聲多(처처수성다) 곳곳에 물 소리 많이 들려오네
遙野雲生樹(요야운생수) 먼 들 너무에 구름 일어 어리고, 深山鳥語春(심산조어춘) 깊은 산 새소리 봄을 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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