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딸 동메달에 아빠 여홍철, 미소 보내며 "잘했다!"
송고시간2021-08-01 18:54
"동기 부여돼 파리 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 있을 것"
[올림픽] 여서정 동메달 감동
(도쿄=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8.1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딸 여서정이 '여서정' 기술로 동메달을 획득한 순간, 아빠 여홍철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캐스터와 두 손을 맞잡았다.
1일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이 한국 기계체조 여자 선수 최초로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아버지 여홍철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지 2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여홍철은 이번에 KBS에서 2020 도쿄올림픽 체조 해설을 맡았다. 그는 딸이 첫 올림픽 출전에서 동메달을 딴 후 기쁨과 아쉬움이 섞인 눈물을 보이자 미소를 지으며 "잘했다"고 격려하며 "동메달을 따서 다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 같다.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예선전 끝나고 통화하면서는 응원하기보다는 어떻게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지,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했다.
"저도 올림픽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라는 멘트를 하는 것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내에서 훈련할 때와 해외에서 훈련할 때 시간과 패턴이 다른 점을 강조했죠. 사실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통화할 때마다 마스크 잘 챙겨라, 될 수 있으면 나가지 말고 방에 있어라…. 그런 얘기만 했죠."
여홍철 KBS 체조 해설위원
그는 "딸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않으냐. 올림픽이란 건 기술적인 실력도 따라야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과 운도 따라야 한다"며 "여서정이라는 본인 기술에만 집중하면 메달권 안에는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도마는 상위권 선수들 간 기술적인 부분은 0.2~0.3점 차이밖에 안 나지만 착지 한 발이 0.3점이다. 그래서 도마는 착지 싸움인데, 잘 해줘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여홍철은 다른 체조 선수들을 향해서도 "도마는 시작과 끝이 4초 안에 끝난다. 1년에 1초씩 준비하는 것과 똑같다. 그건 체조에서도 도마 종목밖에 없다"며 "그래서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다른 종목에 비해 체조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다"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5년을 준비했는데,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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