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승(高尔夫球冠軍)

기적 만든 김아림,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로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含閒 2020. 12. 15. 09:40

기적 만든 김아림,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로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입력 : 2020.12.15 09:35

 

김아림이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AP|연합뉴스

 

골프에서 우승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을 하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장타 여왕 김아림(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의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정복한 방식이었다.

김아림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타를 줄였다. 특히 파3 16번홀부터 파4 18번홀까지 마지막 3개홀서 연속 버디를 잡은 게 극적이었다.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공동 2위 고진영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은 김아림이 7번째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출전 기회를 잡았고, 첫 출전에 우승까지 일궈내는 기적을 만들었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2016년 전인지를 포함해 4명뿐이다. 한국은 김아림의 우승으로 지난해 이정은6에 이어 2년 연속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두 번 우승한 박인비를 포함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김아림이 10번째다.

하루아침에 LPGA 투어 메이저 여왕이 된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와 함께 내년부터 5년 동안 L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US여자오픈은 10년 동안 출전할 수 있다.

악천후로 하루 연기된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그러나 파4 10번홀과 파4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우승이 물 건너 가는 듯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파3 16번홀에서 티샷을 1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선두 올슨에 1타 차로 따라붙은 김아림은 파4 17번홀에서도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아림은 18번홀에서도 119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붙인 뒤 내리막 버디를 성공시켜 1타 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올슨은 파3 16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김아림과의 격차가 2타 차로 벌어졌다. 18번홀에서 올슨이 이글을 낚지 않으면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올슨의 두 번째 샷이 홀 4m 지점에 떨어지면서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아림은 환호성을 울리며 동료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고, 이정은6와 김지영2가 달려와 샴페인을 뿌려줬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2위까지 오르는 뒷심을 보였다. 고진영은 이날 준우승으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극적으로 따냈다. 이틀 전 시아버지가 타계한 올슨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는 합계 2오버파 286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톱10에 한국 선수만 4명이 이름을 올렸다.

 

 

3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김지영은 9오버파 80타를 쳐 합계 8오버파 292타 공동 30위로 밀려났다. 김세영은 버디 없이 보기만 5개를 기록하며 합계 6오버파 290타로 유소연과 함께 공동 20위에 올랐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150935001&code=980401#csidx85e1cab6fcfd04a9a61dde7a3c6d6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