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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이 노래” 조국이 페북에 올린 ‘죽창가’… 일본 겨냥?

含閒 2019. 7. 15. 10:15

“잊고 있던 이 노래” 조국이 페북에 올린 ‘죽창가’… 일본 겨냥?

입력 : 2019-07-14 14:12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SNS에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소개했다.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겨냥한 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수석은 13일 밤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는 글과 함께 ‘죽창가’ 영상을 공유했다.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에서 울어 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반란이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고(故) 김남주 시인이 쓴 ‘노래’라는 시 구절을 가사로 했고 광주 출신 화가 김경주가 곡을 붙였다. 1894년 반외세·반봉건을 주장했던 동학농민운동을 기념한 작품으로 지금껏 투쟁 현장에서 자주 울려 퍼졌다. 가수 안치환이 앨범에 실어 부르기도 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 위반 의혹에 반박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상황에서 조 수석의 글도 일본을 저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앞서 조 수석은 NSC 브리핑이 있던 날 오후 대일 방안을 다룬 한 칼럼을 SNS에 인용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정부와 국민을 농락하는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에는 조용히 분노하되 그 에너지를 내부 역량 축적에 쏟아야 한다. 이념과 정파를 떠나 구호가 아닌 실질적 극일(일본을 이기는 것)을 도모하자. 문제도, 해결 방법도 안다면 남은 건 실행뿐이다. 우리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 그건 자부할 만하지 않은가”라는 문단을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494598&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