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4전4승…김세영, LPGA 시즌 첫승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통산 8승신인상 포인트 1위 이정은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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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GC(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 버디 2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이정은(23·대방건설), 브론테 로(영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 1차전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1000만원)를 획득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올 시즌 치러진 11개회서 한국군단은 절반 이상인 6승을 합작했다. 2015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은 이번 우승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승 이상, 통산 8승을 거둬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연장전 전적도 4전4승이 됐다.
한 마디로 천신만고 끝에 거둔 극적 우승이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 갔을 때만 해도 김세영의 우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세영은 시작과 동시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김세영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3타를 잃고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내주었다. 급기야 8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서 내려 왔다. 이후 김세영의 기나긴 인내 골프가 시작됐다. 14번홀(파4)까지 6개홀 연속 파행진을 이어가던 김세영은 15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해 다시 선두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합류했다.
김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오늘 시작이 좋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려고 애썼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것이 오랜만이어서 많이 긴장이 됐던 것 같다"면서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을 때 절망적이었는데 잘 마무리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정은은 14번홀(파4)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했지만 15번홀(파5)부터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4개홀에서 무려 4타(이글-버디-파-버디)를 줄여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데뷔 첫 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로는 이날 보기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 무려 7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으나 연장전에서 파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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