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率銘 司馬光
吾齋之中 不尙虛禮 우리 書齋(서재, 집)에는 허례를 숭상하지 아니하여
不迎客來 不送客去 오는 손 굳이 맞지 않으며, 가는 손 굳이 전송하지 않네
賓主無間 坐列無序 손님과 주인이 간격이 없고, 앉은 줄이 차례가 없어
眞率爲約 簡素爲具 진솔함으로 約定을 삼고, 간소함으로 도구를 삼으며,
有酒且酌 無酒且止 술이 있으면 또 마시고 술이 없으면 또 그치며,
淸琴一曲 好香一炷 맑은 거문고 한 곡조 타고 좋은 향 한 심지를 태우며
閑談古今 靜玩山水 한가로이 고금을 이야기하고 고요히 산수를 즐기며,
不言是非 不論官事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고 官事를 의논하지 아니하며,
行立坐臥 忘形適意 가고 서고 앉고 누움에 형체를 잊어 뜻에 알맞게 하고,
冷淡家風 林泉高致 냉담한 가풍과 林泉의 높은 취향에
道義之交 如斯而已 道義의 사귐을 하니 이와 같을 뿐이요,
羅列腥膻 周旋布置 비린내 나는 생선을 나열하고, 주선하여 베풀며,
俯仰奔趨 揖讓拜跪 굽어보고 우러러보고 달려가고 천천히 가고 읍하고 사양하고 절하고 무릎을 꿇되
內非眞誠 外徒矯僞 안으로는 참된 정성 않고, 밖으로 헛되이 거짓으로 하여
一關利害 反目相視 하나라도 이해에 관계되면 반목하여 서로 보니
此世俗交 이는 세속의 사귐이라.
吾斯摒棄 나는 이러한 것들을 물리쳐 버리노라.
사마광(司馬光, 1019년 ~ 1086년)은 중국 북송의 유학자, 역사가, 정치가이다. 자는 군실(君實)이고 섬주 하현(陝州 夏縣, 지금의 산시 성) 출신이다. 호는 우수(迂叟)이며 또는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 불렸다.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온국공(溫國公)의 작위를 하사받아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 선조는 사마의의 동생 사마부라고 한다. 자치통감의 저자로서 유명하다. 신법(新法)과 구법(舊法)의 다툼에서 구법파의 영수로서 왕안석과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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