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坐觀心

靜坐觀心

나를 지켜낸다는 것

작가

팡차오후이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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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ㅇ '14.5.14(P323)

   저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동안 강의했던 칭화대 인문 강의 〈유가경전입문〉을 정리한 책. 가장 오래된 자기계발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수신修身에 대해 유가의 선인들이 성찰한 아홉 가지 덕목을 소개한 책이다. 특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 책을 추천도서로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최근들어 정의에 이어 힐링으로 다가온 시대적 흐름에 맞게 사소한 신념이 무너질 때마다 삶 전체가 흔들리는 유약한 현대인들에게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무엇인지 전달한다. 
   잃어버린 재물은 찾으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며 저자가 소개한 9가지 덕목의 제목만이라도 다시 음미할 필요가 있다.

  

제1강 수정守靜 고요히 앉아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힘. 정이후능안 靜而後能安 고요해진 이후에야 편안해질 수 있다(대학),

제2강 존양存養  마음을 쏟아 자신을 기르는 힘. 존기심, 양기성, 소이사천야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마음을 살펴 그 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맹자), 

제3강 자성自省 나를 허물고 한계를 뛰어넘는 힘. 오일삼성오신 吾日三省吾身 매일 나 자신을 세 번 돌아보다(논어, 학이), 

제4강 정성定性 고난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힘. 지지이후유정 知止而後有定 머물 곳을 안 다음에 안정할 수 있다(대학), 

제5강 치심治心 자신을 살펴 하늘의 기운을 얻는 힘. 학문지도무타, 구기방심이이의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맹자, 고자), 

제6강 신독愼獨,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곳은 없고, 미세한 곳보다 더 잘 나타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홀로 있을 때 삼간다(중용), 

제7강 주경主敬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군자종일건건 석척약려무구 君子終日乾乾 夕愓若厲无咎 군자가 종일 쉬지 않고 애쓰며, 저녁에 반성하면,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허물은 없으리라(주역, 건), 

제8강 근언謹言, 절제하여 신뢰를 잃지 않는 힘 언행 군자지추기 言行 君子之樞機 말과 행동은 군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주역,계사), 

제9강 치성致誠.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유천하지성 위능진기성 唯天下至誠 爲能盡其性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라야 능히 그 본성을 다할 수 있다(중용) 등이다. 

모두 주옥같은 명구이며 수 천년을 거쳐 검증된 문그들이다. 가슴에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 자기계발서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메시지와 성찰을 동시에 전달한다. 인문서적과 자기계발서가 합쳐진 형태인 셈”이라고 설명한 흐름출판의 한기호 소장의 말처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가 설명이 된다. 더불어 SNS에서 짧게 글을 쓰는 문화가 확산된 점도 중국 자기계발서의 인기를 키웠다며 스토리텔링을 갖춘 중국 고전만큼 SNS 글쓰기에 적합한 소재는 없다고 분석했다.

   어찌되었건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 그리고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개인적으로는  당나라 고승인 한산이 '세상 사란들이 나를 비방하고 업신여기고 욕하고 비웃고 깔보고 천대하고 미워하고 속이니 어떻게 대처해야 겠는가'라고 물으니 습득이 '참고 양보하고 내버려두고 회피하고 견디어 내고 그를 공경하고 그와 따지지 않으면, 몇 해 후에는 그들이 그대를 보게 되라라'라는 귀절이 가장 가슴에 남았다. 다만 수신관련 너무 방대한 양의 고전을 다루다 보니 단순한 설명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출처] 나를 지켜낸다는 것|작성자 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