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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폭로 ‘En선생’은 고은 시인?…류근 “몰랐다고? 모두가 공범”

含閒 2018. 2. 7. 15:53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이구나

이런 정신이상자를 위대한 존재로 떠받드는 세상이 참 한심하도다

부끄럽다는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는 XXX.....

그렇게 떳떳하다면 자신있게 나와라

외국 언론에 떳떳하다고 하지 말고.

 

고은 (고은태) 시인
출생         1933년 8월 1일 (만 84세)전북 군산시
학력         군산고등학교 중퇴
데뷔        1958년 시 '폐결핵'
수상        2017 제4회 국제시인상  외 10건
 
경력        2015.4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외 9건
 
최영미 폭로 ‘En선생’은 고은 시인?…류근 “몰랐다고? 모두가 공범”
입력 2018.02.07 (15:41)인터넷 뉴스VIEW 728

 

 

최영미 폭로 ‘En선생’은 고은 시인?…류근 “몰랐다고? 모두가 공범”
최영미(57) 시인이 시 '괴물'을 통해 고발한 문단 내 성폭력 문제의 가해자로 유명 원로 시인이 거론되면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최 시인은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한 문단 원로를 'En'으로 지칭하며 이 시인이 후배 작가와 편집자 등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최 시인은 작품에서 성추행을 가한 문단 원로를 "En", "노털상(노벨상의 은어) 후보", "100권의 시집을 펴낸", "삼십 년 선배"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로 시작한다. 

시는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 내가 소리쳤다 / "이 교활한 늙은이야!" /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며 "100권의 시집을 펴낸 /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 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 불쌍한 대중들"로 이어진다.

시는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 이 나라를 떠나야지 /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 괴물을 키운 뒤에 /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로 마무리된다. 

최 시인이 작품에서 문단 원로를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한 탓에 SNS 등에서는 특정 원로 시인이 해당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시 '괴물'에서 묘사된 'En'으로 지목하고 있는 사람은 원로 시인 고은(85)이다. 


1958년 시 '폐결핵'으로 데뷔한 고은 시인은 1992년 데뷔한 최 시인의 34년 문단 선배다. 또 고은 시인은 최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노벨상 시즌 때마다 국내외에서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해당 인물을 지칭하는 'En'이라는 표현도 고은의 영문 이름 표기인 'Ko Un'과 매우 비슷하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겨레는 6일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과 통화했다며 해당 원로 시인이 "아마도 30여 년 전 어느 출판사 송년회였던 것 같은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였고,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가 통화한 원로 시인은 바로 고은 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영미 시인은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는 "처음 시를 쓸 때 누구를 주제로 써야겠다 생각하지만,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막 들어온다"며 "처음에 자신의 경험이나 사실에 기반해서 쓰려고 하더라도 약간 과장되기도 하고, 그 결과물로 나온 문학작품인 시는 현실과는 별개의 것이다. 현실하고 똑같이 매치시키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 시인은 '괴물'로 지목된 원로 시인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해명과 관련해 "저는 우선 그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상습범입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에 데뷔할 때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고요."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류근 시인은 자신의 SNS에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며 고은 시인을 직접 거명했다. 

류근 시인은 '몰랐다고?'라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60~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트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졉고도 지겹다"고 꼬집었다,

류근 시인은 "솔직히 말해 보자. 나는 한 번도 끼어들지 못한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라며 고은 시인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문단의 침묵을 비판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류근 시인 "고은 시인 성추행 문제, 몰랐다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입력 : 2018.02.07 17:23

류근 시인 /사진=홍봉진 기자
류근 시인 /사진=홍봉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시인의 성추행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류근 시인은 해당 원로 시인의 성추행 문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그 시인이 '고은'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6일 밤 11시30분쯤 류근 시인은 본인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7일 오후 5시 기준 류근 시인은 '고은' 시인으로 지목했던 실명을 '고O' 시인으로 수정한 상태다.

류 시인은 글에서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면서 "최영미라는 시인께서 지난 가을 모 문예지의 페미니즘 특집에 청탁받아 쓴 시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놀랍고 지겹다.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캡처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류 시인은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 마땅해야 한다고 키득거린 연놈들은 또 얼마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다양한 범주에 성폭력이 만연한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류 시인은 "눈 앞에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연놈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다. 괴물과 괴물의 각축이 되어서, 결국 성범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나라, 여기에 무슨 OO 내 성폭력이라는 범주가 새삼 필요한가. 온 나라가, 온 안팎이 성폭력에 징집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여러 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피해를 봤다"며 "원로시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은 최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종일 화제를 모은 날이다. 그는 "1993년 전후로 문단 술자리에 많이 참석했는데 그때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이런 풍토가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고은 詩 교과서에서 빠질까…교육부 "출판사·저작자에 수정권"



'선제리 아낙네들' 등 고교 문학교과서에 수록…수능에도 출제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빠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고은 시인의 교과서 속 작품 삭제 여부와 관련해 "중학교·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검정도서"라며 "수정·보완 권한은 발행사와 저작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편찬하고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한 뒤 검정 심사를 거쳐 출판되기 때문에 민간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다.

현재 중·고교의 모든 국어과 교과서는 검정교과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현행 고교 문학교과서에는 고은 시인의 시 가운데 '선제리 아낙네들', '성묘', '순간의 꽃', '어떤 기쁨', '머슴 대길이' 등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는 선제리 아낙네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교과서는 상시 수정·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자가 요청하는 경우 관련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다만, 교육계와 문학계에서는 문학 작품을 시인 개인의 생활이나 행동과 분리해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아 실제로 고은 시인의 작품이 빠질지는 미지수다.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서정주 시인의 작품도 국정 체제에서는 국어교과서에서 빠졌다가 검정 체제에서 다시 실리기도 했다.

교육부 역시 "교과서 작품 수정 등은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cindy@yna.co.kr



 고은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국민 10명 중 7명 “고은 시인 작품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CBS·리얼미터 여론조사] “성폭력 인물 작품 가르쳐선 안 돼” 71.1% vs “행실과 예술성 분리해 봐야” 22.5%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8년 02월 26일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467#csidx152c1f8b25a21e7b0401a1e058873f4

 

고은 '성추행' 부인에 최영미 '괴물에 대한 말과 글 모두 사실'

2018.3.5

고은 지난 2일 英 가디언 통해 의혹 부인하자 
최영미 4일 페이스북 통해 반박 입장 재표명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기구서 상세 표명"
시인 고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인 최영미가 외신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시인 고은의 주장을 또 다시 반박했다. 

최영미 시인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다”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은 시인은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고은 시인은 성명서에서 “최근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유감이며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고 고은 시인은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길 기다린다”면서 “사실과 맥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 친구들에게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해 12월 최영미 시인이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최영미 시인이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서울 탑골공원 인근 한 술집에서 가진 선후배 문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저지른 추태를 고발하는 글을 동아일보에 기고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논란 속에서 고은 시인은 수원시에서 마련한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고은 시인을 기리기 위해 서울도서관 내에 설치한 ‘만인의 방’도 철거를 결정했으며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삭제하기 위한 논의도 앞두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3월 10일 이사회를 통해 고은 시인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할 예정이다.

 

 

박진성 시인 “고은 시인, 술자리서 성추행…직접 봤다”

고은 시인 [연합뉴스]

고은 시인 [연합뉴스]

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진성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최영미 시인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은 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고백한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다. 그리고 방관자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증언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8년 4월, C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은 시인 초청 강연회 뒤풀이 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옆에 앉은 여성의 신체 부위를 더듬고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 교수에게 왜 고은 시인을 말리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K교수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면서 "고은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밝혔다.  
 
박 시인에 따르면 이후 고은 시인은 자리에 앉으며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고은 시인의 행동은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으며 그 장면을 본 자신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밉보일까 봐 당시 동석했던 여성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방관자였음을 시인한다"며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 제가 보고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은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면서 "제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이에 고은 시인은 국내 언론을 통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2일 영국의 한 출판사를 통해 "부인과 나 자신에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박진성 시인 블로그 원문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

고백합니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  
 
 2008년 4월의 일입니다. C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었습니다. 200명 넘는 방청객들 사이에서 고En 시인은 정말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회고하고 나아가 한국문학의 위상에 대해서 말하는 고En 시인은 저의 앞으로의 ‘미래’였습니다. 뒷자리에 앉았던 저는 한 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숙여 시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대학생, 대학원생들, 여러 학과의 교수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 행사는 ‘공개 개방 강좌’였습니다. 시인이라는 존재가 골방에만 쳐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구나,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H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 K로부터 이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고En이 오는데 자리를 좀 빛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무척 설레고 떨렸습니다. 고En을 만날 수 있다니. 뒤풀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날 강연 전날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 자리가 마냥 그런 자리로만 알았습니다.  
 
 뒤풀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고En 시인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방이 따로 있는 그런 음식점이 아니었습니다. 고기와 맥주 그리고 소주.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음료수. 명백하게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5시 경이었습니다. 술 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습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습니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자리는 도대체 어떤 자리지?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도대체 안 말리고 뭐하는 거냐.  
 
 그 교수는 저더러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K교수에게 밉보일까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습니다. 고En 시인은 저의 이름 정도를 알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쓰라고 격려를 해줬습니다. 그게 당일 고En 시인과 나눈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그게 고마웠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었고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습니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습니다. 흔들었습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K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대놓고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저 여성들은 뭐냐, 자리에서 나가겠다. K교수는 저의 항의를 묵살했습니다. 고En 시인에게 추행을 당했던 여성이 못 참겠는지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다 울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저 그 여성을 택시를 태워 보냈습니다.  
 
 그 여성이 귀가했다는 사실을 K교수와 고En 시인에게 알리자 술자리가 급격한 속도로 가라앉았습니다. 그 여성은 고En 시인의 말을 빌리면 “참석자 중 가장 젋고 예쁜 여성”이었습니다. 고En 시인은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도 못 보면서 무슨 시를 쓴다고.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때 당시 시간이 오후 5시였습니다. 밤이 아닙니다. 옆자리에는 다른 손님들이 있었고 우리 일행의 술자리를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K교수가 노래방에 가자는 걸 고En 시인이 싫다고 했습니다. 세 명 중 나머지 두 명 여성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노래방으로 끌려갈지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지, 그건 그 여성들의 선택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저 포함 해당 여성들은 K교수의 지도학생이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고En 시인은 알고 있었을까요?  
 
 도저히 어떻게 안 되겠는지 K교수는 고En 시인에게 “이만 일어나시죠, 자리가 별로 안 좋네요”하고는 둘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남은 여성 두 명과 처참한 심정을 나눴습니다. 고En 시인의 성기를 봤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할까요?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저와 그 당시 여성들만 당한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문단에서 굴러먹은 지 17년째, 고En 시인의 그런 만행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2018년. “30년 전 격려 차원에서 그랬다”는 고En 시인의 변명을 보고 또 한번 경악했습니다. 30년 전이면 1988년인데, 그 이후에 제가 들은 똑같은 패턴의 희롱과 추행들은 유령이 한 짓입니까? 어제 "부끄러울 일 안 했다, 집필을 계속하겠다", 고En 시인의 입장 표명을 보고 다시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정말 궁색한 변명입니다.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명이 넘습니다. 수십년 간 고En 시인이 행해온 범죄입니다. 문단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왜 노 시인은 부정하는 것입니까.  
 
 작가회의 상임고문 직을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 수원시에서 본향으로 귀가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합니다. 고En 시인에 대한 증언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이자 신성 그 자체였습니다.  
 
 고백합니다. 밉보일까 봐 당시 동석했던 여성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범죄 현장에 있었습니다 저 역시 방관자였음을 시인합니다. 용서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고En 시인의 시를 보고, 고En 시인의 ‘기록된’ 행적만 보고, 고En 시인처럼 되고자 했던 저 자신을 먼저 반성합니다. 최영미 시인을 응원합니다. 제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며칠 전 고En 시인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50대 여성 시인 D 씨는 “여성 문인 사이에선 ‘고En 옆자리에 가지 마라’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윗도리로 나온다’는 말이 퍼져 있었다. 그의 기행을 ‘시인다움’ ‘천재성’으로 합리화하는 이가 많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8. 2. 27.)  
 
 그날, 제가 목격한 자리의 여성들은 노래방에 가서 저 범행을 당해야 했던 것입니까?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윗도리로 나오는"? 숱한 그날들. 그 여성들은 고En 시인의 ‘접대부’였던 것입니까?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다고 하셨다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행동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이미 유감을 표했다"니요. (연합뉴스, 2018. 3.4.)  
 
 그 누구도 후배 문인을 격려하기 위해 성기를 흔들지는 않습니다. 복수의 증언이 있습니다. 격려라고 하셨다가 "의도치 않은 고통에" "유감을 표하신다니요". 이것은 시를 쓰는 사람의 언어가 아닙니다. 독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진실을 원합니다. 그리고 고En 시인을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랑스러워했던 국민들은 엄정한 팩트를 원합니다.  
 
 문단의 선배 시인님들. 고En 시인의 '성기 노출'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것은 범죄입니다. 제발 모른 척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후대에, 그리고 당대의 여성들에게 당당하십니까. 고En 시인의 '성기 노출', 그거 우리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이것은 범죄입니다.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랍니다. 묵살하지 마십시오. 그 당시 고En 시인에게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제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고En 시인님.
 
[박진성 시인 블로그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박진성 시인 “고은 시인, 술자리서 성추행…직접 봤다”




수원시는 지금…고은 시인 흔적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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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도 고은이 쓴 시즌 캐치프레이즈 폐기

  • 김주환 기자
  • 2018-03-07 11:10:31

수원시는 지금…고은 시인 흔적 정리 중
성추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고은 시인이 쓴 추모시비가 빠진 수원시 권선구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경기 수원시가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원시는 지난달 28일 권선구 권선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추모시비(가로 50㎝·세로 70㎝)를 철거했다. 이 추모시비는 고은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쓴 시 ‘꽃봉오리채’를 새긴 것이다.  

수원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현 수원평화나비)가 시민 성금으로 소녀상을 만들어 2014년 5월 제막하기에 앞서 고은 시인이 추모시를 써 헌납했다. 그러나 최근 고은 시인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수원지역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철거여론이 커졌고 결국 수원평화나비가 성추행 논란에 선 시인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수원시에 철거를 요청했다.
김향비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는 “고은 시인이 문학적으로 훌륭한 분이어서 추모시를 헌납했을 때는 무척 기뻤고, 감사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그런 사실(성추행 의혹)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설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에 사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이런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잘했다’라면서 말씀하시며 고개를 끄덕이셨다”면서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수원평화나비와 수원시는 시민 의견을 모아 고은 시인의 추모비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다른 시설물을 설치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추모비를 철거하던 당일 팔달구 장안동 일대 시유지 6천㎡에 추진하던 ‘고은문학관’ 건립사업의 철회도 발표했다. 또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각종 문학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또한 수원시는 앞선 지난달 18일 고은 시인이 5년 가까이 거주해온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 및 창작공간(문화향수의 집)을 떠나 새로운 거처로 옮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은 시인이 2013년 10월 수원 지동 벽화마을에 방문해 지동 주민에게 헌정하면서 친필로 벽화에 쓴 시 ‘지동에 오면’도 지워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추문 사태 이후 지동주민들이 고은 시인이 쓴 시를 벽화에서 지워달라는 요구해왔다”면서 “오늘 오후 수원지역 문학작가와 주민들이 벽화에 쓴 시를 지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뿐 아니라 수원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구단 KT위즈도 고은 시인의 흔적을 지우기로 했다. KT위즈는 고은 시인이 지난해 9월 27일 경기도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면서 헌정한 창작시로 만든 캐치프레이즈를 폐기했다.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라고 외치는 짧은 시다. KT는 지난 1월 이 시를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으나 고은 시인에 관한 미투 폭로가 나오자 이달 초 폐기를 결정했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WVYH6F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