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주공이 머리를 감다 세 번 나온 까닭

含閒 2017. 6. 30. 15:21


주공이 머리를 감다 세 번 나온 까닭
박재희

인재를 구하고 찾는 일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좋은 인재가 결국 조직의 미래이며 경쟁력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동양의 정치가들은 인재를 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조직의 업무로 생각했습니다.

공자(孔子)가 꿈꾸었던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주공(周公)은 청렴(淸廉), 신중(愼重), 근면(勤勉)의 바람직한 공직자 윤리를 가진 인재 발탁 전문가였습니다. 
그는 무왕(武王)을 도와 주(周)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인재를 발탁하고 키우는데 있었죠. 
주공은 강태공 같은 인재를 발탁하여 결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어 냈습니다. 
능력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과 인재를 알아보고 대우해 줄 줄 알았던 주공과의 만남이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주공의 성(姓)은 희(姬)씨이며 이름은 아침이란 뜻의 단(旦)이었습니다. 
희단 주공, 그는 기원전 11세기 인물로 알려 있으며 그 후 5백 년 뒤 공자의 평가에 의하여 그의 이름과 명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주공이 천하통일의 1세대로써 자기가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카인 어린 성왕(成王)을 도와 끝까지 자신의 본분과 자리를 지켰다는데서 공자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공의 인재욕심은 남달랐습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주 잘 맺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70여명의 사람을 만나고 접대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주공은 주군(主君)을 대신해서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을 조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주공은 그의 아들 백금(伯禽)에게 인재를 우대하고 교만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면서 일목삼착(一沐三捉)과 일반삼토(一飯三吐)하라는 자신의 인재사랑 경험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목(沐)은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착(捉)은 ‘잡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일목삼착(一沐三捉)은 주공(周公)이 한 번 머리를 감을 동안이라도 누가 찾아 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던 머리를 세 번이나 움켜잡고 머리에 물 묻은 채로 나가서 그 인재를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머리가 길었을 테니 감던 머리를 중단하고 그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나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서 손님을 직접 맞이하였다는 것은 주공의 인재사랑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삼토(一飯三吐)의 일반(一飯)은 한 끼 밥을 먹는 시간을 말합니다. 삼토(三吐)는 세 번 뱉는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밥한 끼 먹는 짧은 시간에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먹던 음식도 세 번이나 뱉고 나가서 만났다는 것입니다. 
일목삼착이든 일반삼토든 모두 주공의 인재사랑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인재는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다려서 오는 인재라면 그렇게 훌륭한 인재는 아닐 겁니다. 
머리 감고 있다가고 세 번씩이나 감던 머리를 움켜잡고 나가 인재를 만나러 나갔던 일목삼착(一沐三捉)의 정신이나 밥 한 끼 먹을 때라도 세 번이나 먹던 것을 뱉고 나가서 만날 수 있는 일반삼토(一飯三吐)의 정신이야말로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위대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거만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겐 훌륭한 인재와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