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里约奥运会 )

[일문일답] 김소희 "꼭 붙고 싶던 우징위, 만났어도 내가 이겼을 것"

含閒 2016. 8. 18. 16:01

[일문일답] 김소희 "꼭 붙고 싶던 우징위, 만났어도 내가 이겼을 것"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8-18 12:00:11 송고 | 2016-08-18 12:01:54 최종수정
태권도 김소희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여자 49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두팔 들어 인사하고 있다.2016.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그 동안의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었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소희는 한국 선수단에 7번째 금메달이자 16번째 메달을 안겼다.

김소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던 5명의 태권도 선수 중 가장 기대를 받지 못한 선수였다. 이 체급에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세계 최강 우징위(중국)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소희는 경기 전까지 우징위와 2차례 만나 2전 2패로 밀렸다. 그러나 우징위는 김소희가 결승에서 꺾은 보그다노비치에게 8강에서 7-17로 패하며 무너졌다.

김소희는 경기 후 "우징위 하나만 보고 울면서 독하게 훈련했는데…"라고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피력한 뒤 "어떻게든 3연패만 막자는 생각이었다. 결승에서 만났더라도 이번엔 내가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힘들게 훈련했던 그는 "이제 다 끝났으니 편하게 여행하면서 쉬고 싶다"면서 "그 동안 외국에 경기를 하러 많이 갔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요양하고 싶다"고 웃었다.

다음은 시상식이 끝난 뒤 김소희와의 일문일답이다.
태권도 김소희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여자 49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살펴보고 있다. 2016.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시상식에서 오른쪽 발을 절룩거리던데.
▶ 준결승전에서 상대와 부딪혀 발목을 다쳤다. 그래도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끝까지 참고 뛰었다.

- 애국가를 들은 소감은.
▶ 관중들이 애국가를 따라 불러주셔서 울컥했다.

- 부모님이 오셨다.  
▶ 경기 전날 부모님께서 리우에 오셨는데 부담을 가질까봐 연락을 안 하시더라. 내가 오히려 걱정이 돼서 연락 드렸다. 방금 전에는 간단히 인사만 드렸다. 부모님께서 작은 가게를 하시는데 휴가를 내시고 오셨다. 그래도 금메달을 걸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이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인가. 
▶ 아직 다른 선수들 경기가 남아있어 도와야 할 것 같다. 부모님과의 시간은 나중을 기약해야 한다.

- 어린 나이에 세계선수권 2연패를 하고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 엄청 심했다. 그러나 부담을 가지면 돌아오는 건 늘 '독'이었다. 첫 올림픽이라 도전적인 생각으로 욕심 없이 하려고 했다. 정말 결승에서 우징위와 붙고 싶었다. 우징위가 져서 아쉬웠다. 금메달 생각보다 우징위 3연패만 막자는 생각으로 왔다. 만약 결승전에서 붙었다면 내가 이겼을 것이다.

- 큰 대회에서 강한 이유가 있나.
▶ 46㎏에서 49㎏으로 올리다 보니 체격 차 등으로 인해 힘들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했다. 야간 연습하고 많이 울었다. 다 힘들게 운동했겠지만 나도 정말 힘들게 운동을 했다.

- 악바리라 불린다.  
▶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남들이 '승부욕이 강하다', '욕심 많다'는 말을 한다.

- 경기가 남은 태권도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마음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대회 끝났는데 이제 하고 싶은 것은.
▶그 동안 국제대회를 많이 갔기 때문에 해외 말고 국내 여행하고 싶다. 여행이 아니라 요양하고 싶다(웃음).

[리우포토] 태권도 김소희 '엄마와 함께한 금메달'

기사입력 2016-08-19 07:58:09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로열 튤립 호텔에 위치한 P&G 패밀리 홈에서 열린 '평창의 날' 행사에서 어머니 박현숙씨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P&G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평창의 날'은 각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한국과 평창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땡큐맘 홍보대사 태권도 김소희 선수가 참여, 리우올림픽 출전소감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어머니의 희생 및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