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할 생각이다.
여전히 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년 간 괴롭혀 온 잔부상의 여파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주세혁이 대표팀 일원으로 뛰는 마지막 무대다.
주세혁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기회도 단 두 번 뿐이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게임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14위인 주세혁은 1단식 주자로 나서 크리스티안 칼손(세계랭킹 27위)을 세트스코어 3-1(11-5 11-6 9-11 11-6)로 격파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게임스코어 2-2가 될 경우 마지막 5단식을 책임질 예정이었지만 동생들의 분전 덕분에 힘을 아꼈다.
주세혁은 "2경기가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메달 획득이 임무"라고 말했다.
한국은 4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난다. 단체전이 도입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팀이다.
중국은 개인단식 1,2위를 나눠 가진 마룽과 장지커, 쉬신으로 구성됐다. 이름만 들어도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주세혁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잡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만일 패해도 3~4위전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여기서 이기면 3회 연속 단체전 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이 도입된 베이징올림픽부터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주세혁은 "메달 따고 그만두면 역적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10~20년 후에도 기록은 남는다. 연속 메달이 끊어지면 어느 대회에서 누가
실패했는지 평생 기억된다.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녀 탁구 대표팀 선수 중 과거 올림픽을 경험한 이는 주세혁이 유일하다. 마지막을 앞둔 주세혁은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세계선수권부터 이 정도 실력이라고는 생각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26·삼성생명)를 거론한 주세혁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 "이라고 확신했다.
이상수는 "첫 경기를 잡아주시니 든든하다. 형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는게 우리들의 몫"이라고 선배를 향한 무한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