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서예들(我寫的書法)

濯髮, 송시열( 1607-1689)

含閒 2014. 12. 17. 16:44

송시열(송시열, 1607-1689), 탁발(濯髮)-


濯髮淸川落未收   탁발청천락미수     맑은 내에 머리 감아 떠진 터럭 못 거두니

一莖飄向海東流   일경표향해동류      한 터럭 동해 향해 나부껴 흘러가리.


蓬萊仙子如相見   봉래선자여상견      봉래산 신선이 이를 보게 될작시면

應笑人間有白髮   응소인간유백발       인간세상 백발 있음을 껄껄 웃으리라.


흐르는 시냇물에서 머리를 감는다.
머리카락 몇 오리가 냇물에 떠내려간다.
저 흰 머리카락 흘러흘러 동해로 떠내려가면,
동해 바다 한 가운데
자라등 위에 있다는 전설 속 봉래산 신선이
어느 날 바닷가에 나왔다가
거기까지 떠내려간 내 머리칼을 보겠지.
흰 머리털 하나 들고서 고개를 갸웃대다가,
하하하 아직도 인간 세상엔
근심 겨운 사람들이 많은 게로구나 하겠다.
과연 이 노인의 스케일이 웅장한 것을
나는 이 한 편 시를 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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